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2251 - Bab 2260

2424 Bab

제2251화

일행은 이미 오래전에 노출된 상태였다.“내가 밖에서 고대 진법의 허점을 찾고 있을 때부터 누군가가 날 노리고 있었어.”“그뿐만이 아니야. 일부러 틈을 열어두고 나를 안으로 들여보낸 거지.”윤구주가 이렇게 말하자 소채은과 임홍연은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설마 이게 함정이란 말인가?’“이미 우릴 주시하고 있었다고? 재밌군.”“저하, 내 추측이 맞다면 우리가 영기에 봉인되면 결과적으로 저 삼안 여황제에게 조종당하게 되는 셈 아니야? 그 사람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기린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정확히는 나를 노리고 있는 거지. 하지만 넌 달라. 네 몸엔 기린금수의 혈맥이 흐르고 있어. 그 어떤 술법의 위협도 통하지 않아. 이 동술도 마찬가지고.”윤구주가 말했다.“하지만 윤구주 너도 동술의 고수잖아. 비록 혼술에는 능하지 않다지만 동술 수련자 중에선 오히려 여황제를 가장 잘 제압할 수 있는 인물 아니야?”문아름이 고개를 갸웃했다.“나와 여황제 중 누가 더 강한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어. 가자. 황성으로 들어가자. 삼안 여황제를 직접 만나면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 거야.”말을 마치자 윤구주는 먼저 날아올랐고 기린수도 세 여인을 데리고 그 뒤를 따랐다.순식간에 일행은 천상 구역에 떠 있는 황성에 도착했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천상 구역에서 가장 온전한 건축물이었다.황성은 규모가 방대했고 그 안의 화려한 궁전들은 현대에 두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했다.수만 년 전, 인류 장인의 솜씨가 이토록 뛰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성은 번화했지만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음산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었다.황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소채은과 다른 이들은 한기를 느끼며 몸을 움찔했다.특히 문아름은 점점 더 심해지는 불안감에 휩싸였다.데뷔 이후 이렇게 자신 없는 감각은 두 번째였다.한 번은 윤구주와 결전을 앞두었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지금이었다.아무리 계략에 능한 문아름이라도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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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이미 후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지금도 기관술을 익힌 자들이 살아 있다는 뜻이겠지. 내가 알기로 기관술의 기원은 화진인데 외부로 흘러나간 적은 없었어.”문아름이 말했다.그 순간, 광장에 도열해 있던 기관 꼭두각시들이 갑작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꼭두각시의 금속 표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내부에서는 마치 증기처럼 뜨거운 기류가 피어올랐다.동시에 모두가 그 꼭두각시 안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감지했다.“전설에 따르면 대승 기관술은 자의식을 가진 꼭두각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다고 하던데 설마... 이 꼭두각시들이 그런 단계에 도달한 건가?”문아름이 놀라며 말했다.“그게 뭔지 알 게 뭐야. 어차피 계획대로 저하가 앞장서 싸우면 되는 거고 나는 그저 당신들을 지키면 돼.”기린수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그래, 어려운 일은 다 내게 맡기도록 하지.”“그리고 누가 그래, 대승 기관술의 기준이 꼭두각시 생명체를 만드는 거라고? 만약 이게 대승이라면 난 이미 화진 서울의 지하 용맥에서 본 적이 있어.”윤구주가 나섰다.예전에 윤구주는 서울 화진의 지하 용맥에서 생혼을 봉인한 꼭두각시들을 본 적이 있었다.그는 부문의 비술을 풀어 원혼들을 해방시켰고 그 자리에 천지의 영기를 불어넣어 그 꼭두각시들을 자신의 수하로 삼았는데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서울의 용맥을 지키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천상 구역의 꼭두각시들은 그때와는 전혀 달랐다.기술력의 정교함이나 위압감 면에서 서울의 용맥에서 봤던 그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된 존재였다.쿵!그때, 금속 꼭두각시들이 완전히 활성화되었다.금속 눈동자 속에서 동시에 붉은 빛이 번쩍이더니 아무 반응이 없던 꼭두각시들은 윤구주가 일부러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 들어가자 순식간에 그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 것이다.슉!곧이어 무려 500개의 금속 꼭두각시가 일제히 윤구주에게 돌진했다.문아름은 분명히 봤다.‘이 꼭두각시들, 천상 구역의 영기를 끌어오고 있어.’“천상 구역의 영기를 끌어쓰고 있어?! 이거 뭔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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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이 금속 꼭두각시들의 전투력은 극 진경 중반에서 후반에 이른 수준이야. 아직 술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체질만큼은 같은 경지의 수련자보다 훨씬 강해.”“한 방에 하나씩 끝내는 거야? 그것도 극 진경 중반의 수련자를?”문아름의 멘탈이 산산조각났다.지난번 윤구주가 자신을 구해주던 때, 서해의 검성이 돌진해와 종문 동맹의 맹주 려운천을 붙잡는 바람에 윤구주는 전투에 참전하지 못했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때는 자신이 윤구주의 힘을 얕잡아 본 것이었다.극 신급 절정 중반, 곤륜 지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들의 경지다.이 금속 꼭두각시들의 전투력이 비록 술법을 다루는 쿤룬의 수련자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았다.즉 같은 경지의 수련자를 상대로 윤구주는 정말로 한 방에 하나가 가능한 존재였다.쾅!아무도 윤구주의 몸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구주왕은 수천 개의 잔상으로 흩어졌고 아무리 강한 500개의 금속 꼭두각시라 해도 그의 그림자조차 잡을 수 없었다.그렇게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500개의 금속 꼭두각시는 모두 산산조각 난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렸다.전투는 고작 3분도 걸리지 않았다.“와, 대단해. 동력을 써도 그 속도는 못 따라가겠는걸.”기린수가 감탄하자 윤구주는 어이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한가하게 감탄이나 하고 있고 말이야...’“흥, 내 실력을 네가 굳이 확인해줄 필요는 없지 않나?”이렇게 툭 내뱉고 윤구주는 다시 길을 이끌었다.일행은 그 뒤를 따라 대로와 골목을 지나 걷고 또 걸었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앞에 펼쳐진 건물들의 양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눈앞엔 하나둘씩 금속으로 된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고철을 아무렇게나 쌓아 만든 것처럼, 미감도 없고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았다.“여기가 바로 화공두목 스승님이 말하던 기관성인가 보군. 그분도 여기서 위기를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지. 물론 그때는 황자 경지에 있었으니 본인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도 한몫했지만.”윤구주가 낮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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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저하, 참 재미있네. 저 아이 과연 사람일까, 아니면 기관일까?”이미 눈치챈 기린수가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봤다.이때 소채은도 다가와 임홍연과 함께 겁에 질린 어린 소년을 달래려 했지만 아이는 둘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소년은 눈에서 불꽃을 내뿜는 기린수를 보고 더더욱 겁을 먹은 듯 입으로 무언가를 계속 외치고 있었다.그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아이의 정체를 대충 파악한 듯했다.“이건 고대 화진의 언어야. 난 알아듣긴 하지만 말은 못 해. 네가 가서 말 좀 걸어 봐. 이 아이가 누군지, 또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물어봐.”윤구주는 기린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그러자 기린수는 눈에서 피어오르던 금빛 불꽃을 거두고 아이 앞에 다가가 쪼그려 앉더니 무시무시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그 모습에 아이는 기절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기린수가 아이와 비슷한 낯선 언어로 말을 건네자 아이의 눈이 번쩍 빛났다.조심스럽게 말을 주고받기 시작하니 점차 마음을 놓는 듯한 기색이 돌았다.“구주야, 저 사람들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외국어 같진 않은데...”소채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옆에 있던 문아름이 말했다.“고대 화진의 언어예요. 지금의 화진어는 많이 간단해졌지만 그래도 지역마다 방언이 남아 있어요. 그나마 표준어는 통일됐지만 말이죠.”“하지만 옛날, 멀리 갈 것도 없이 천년 전 화진인들이 쓰던 말도 지금 우리가 알아듣기 쉽지 않아요. 2천 년 전에는 문자도 기괴했고 말은 더 난해했죠. 그런데 지금 이 아이가 쓰는 건 수만 년 전의 언어예요. 지금의 화진어와는 완전히 딴판이죠.”문아름은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윤구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로 그 말이 맞았으니 말이다.“근데 기린수 오빠는 어떻게 고대 화진어를 아는 거예요?”소채은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묻자 윤구주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오빠? 너 지금 오빠라고 한 거야? 쟤는 내 동생이야. 너한테 오빠 소리 들을 급이 아니거든?”문아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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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대화 속에서 낙천은 구씨 일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구씨 일가는 바로 기관술의 시조였다.“근데 낙천하지 않아요? 천상국은 이역인 지역이라면서요. 당시 세계 각지 수련자들이 천상국을 토벌했다는데 달랑 애 하나를 데리고 갈 이유가 없지 않아요?”임홍연이 의문을 품었다.“잠깐만, 다시 물어볼게.”기린수가 다시 고대 화진의 언어로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윤구주는 이미 뭔가를 눈치챈 듯했다.그 반응을 문아름도 놓치지 않았다.“뭔가 알아낸 거야? 저 아이 숨도 쉬지 않고 기척도 없어. 애초에 인간이 아니야.”문아름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래, 아마도 그게 저 아이가 천상 구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일 거야.”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잠시 후, 기린수는 낙천에게서 그의 과거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그랬던 거야. 7만 년 전, 천상국이 구씨 일가를 고용해서 토목공사를 맡겼고 낙천은 그때 천상국에서 태어났대. 삼안인 여황제가 그 초극 성기구를 만들어내기 전까진 천상국 안에 외래 민족들도 많이 살고 있었고 구씨 일가도 그중 하나였던 거지.”“그런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본인도 잘 모르겠대.”기린수가 설명했다.“씁... 그럼 더 이상하잖아요. 7만 년을 버텼다면 뭔가 들은 게 있어야 할 텐데요? 그리고 구씨 일가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갔고요?”임홍연이 재차 물었다.나이가 들수록 속도 깊어진다는 말처럼 일곱 살짜리 애가 7만 년을 살았다면 정신적으로 이미 성숙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너무 앞서갔어. 얘는 이미 꼭두각시로 개조당했어. 정확히 말하면 이미 죽은 거지. 단지 기억만 꼭두각시의 핵심 장치에 옮겨놓은 거야. 기억이 있다고 해서 의식이 생기는 건 아냐. 지금 얘는 생명도 아니고 지능도 없는 상태야. 7만 년이 아니라 70만 년, 700만 년이 흘러도 얘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야.”인류가 세계의 고등 생명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성장이라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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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참 재밌는 일이네. 기억체도 반란을 일으킨다니, 결국 우리랑 크게 다를 바 없잖아. 단지 학습을 통해 성장하지 못할 뿐이지.”기린수가 비꼬듯 말했다.“근데 그게 이상하잖아! 삼안인이 쟤네들을 쫓고 있는 상황인데 저 애가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황성에 살고 있지?”임홍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거기 임씨 가문 공주, 너무 급하게 굴 필요 없어. 예전에 구씨 일가 사람들이 황성에 잠입해서 뭔가 재료를 찾고 있었거든. 이 녀석은 키가 작아서 눈에 덜 띄니까 데려왔던 거지. 그런데 지금 혼자 남게 된 이유는... 부모랑 친척들이 들켜버려서 목숨 걸고 얘만 도망치게 했다는 거야. 도망은 쳤는데 숨을 데가 없으니 결국 예전에 살던 자기 집으로 돌아온 거고.”남자아이의 말을 듣고 나서 기린수가 통역했다.“음, 그럼 지금 두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은 셈이네요. 구씨 일가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 그리고 황성에 들어와서 뭔가 재료를 찾았다는 것. 분명 어떤 보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겠죠. 게다가 천상 구역 안에 예전에 삼안인을 토벌하던 수련자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고... 제 생각에는 구씨 일가가 그 수련자들과 손을 잡은 것 같아요.”옆에서 문아름이 분석했다.소채은은 그제야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설령 그 사람들이 반란에 성공해서 삼안인 여황제를 무너뜨린다 해도, 결국 그 술법의 영향을 깨뜨리는 순간 자기들도 죽는 거 아니야?”“모르긴 해도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적어도 구씨 일가는 그럴 거야.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런 죽음이 해방일 수도 있어. 다만 그 수련자들이 천상 구역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직접 만나보기 전까진 알 수 없겠지.”이렇게 말하다가 윤구주는 갑자기 뭔가 떠올린 듯 말했다.“안 돼! 내가 여기 온 진짜 이유는 우리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온 거였지?!”“젠장, 그런데 여기도 바깥으로 진이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이럴 줄 알았어. 일이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었지.”윤구주가 이를 악물며 중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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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멍청한 놈, 그건 구씨 일가 사람들이 꼭두각시에 설치한 경보장치야!”윤구주가 욕설과 함께 소리쳤다.붉은빛이 깜빡인다는 건 곧 위험이 닥친다는 뜻이었다.문아름이 신념술을 펼쳤지만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다.“역시나 신념술은 통하지 않아. 그래서 이 아이가 지금까지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야.”문아름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쾅’ 하는 굉음이 들려왔다.금속으로 된 거대한 주먹 하나가 방을 쳐들어온 것이었다. 그 폭발적인 기운에 금속 오두막은 순식간에 산산조각났다.퍽!등을 돌린 채 있던 윤구주는 팔 하나를 슬쩍 들어 올려 그 금속 거대 손을 가볍게 막아냈다.“여긴 나한테 맡기고 기린수, 너는 저 아이 포함해서 모두 지켜.”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오케이, 맡겨만 줘! 안심하고 다녀와, 저하!”기린수가 가슴을 쾅 두드리며 호언장담했다.쾅!또 다른 거대한 주먹이 쳐들어왔지만 먼저 반응한 윤구주가 돌아서며 주먹을 휘둘러 그대로 맞받았다.펑!금속 주먹이 순식간에 폭파되며 산산조각이 났다.슉!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빠져나온 기린수의 눈에 그제야 바깥에 백 개가 넘는 꼭두각시들이 벌떼처럼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하늘 위에는 화려한 두루마기를 걸친 이십여 명의 그림자들이 서 있었다.낙천은 하늘을 가리키며 기린수에게 소리쳤다.“저기! 삼안인이에요!”“신념술로는 감지되지 않아요. 개조돼서 꼭두각시가 됐든지 아니면 내 수련을 아득히 넘는 수준인 거예요.”문아름이 낮게 말했다.“하, 그쪽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신념술로는 안 느껴져. 내 생각엔 저 위에 있는 놈들 전부 꼭두각시로 개조된 것 같아. 근데 진짜 궁금한 건 저 삼안인 여황제지. 저렇게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들만 모아놓고 도대체 무슨 재미를 보겠다는 거야?”기린수가 침을 튀기며 말했다.긴장한 일행과 달리 기린수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문아름은 그런 기린수의 표정을 보고 아직 진짜 적과 맞닥뜨린 게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그 순간, 윤구주는 어느새 금속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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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지금 넌 저하의 여인도 아니잖아? 내가 굳이 체면 봐줄 이유 없지! 하하!”기린수가 뻔뻔하게 굴자 문아름은 분노로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이 속만 끓였다.그때, 하늘 위 삼안인 십여 명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저자들은 기린수 그쪽이랑 윤구주가 가장 큰 위협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문아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래? 그럼 잘됐네. 저쪽에서 먼저 공격해온다면 나는 정당방위로 반격하는 것뿐이겠지?”기린수가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이 모습은 삼안인의 눈에는 완전히 도발로 비쳤기에 그들은 먼저 이 광인을 제압하려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아래에 있던 윤구주가 삼안인들에게 직접 영력을 담아 음성으로 전했다.“너희들의 상대는 나다.”쿵!윤구주의 몸에서 강대한 영기가 솟아오르더니 곧 그것이 파도처럼 퍼져나갔다.눈 깜짝할 사이 백 개가 넘는 금속 꼭두각시와 주변 금속 건물 수십 채가 전부 산산조각이 나며 폭발했다.이 한 방에 삼안인들의 세 번째 눈이 번쩍 뜨였다.그들은 윤구주가 다음엔 자신들에게 손을 뻗을 걸 알아채고 선제공격에 나섰다.삼안인들은 이마의 제3의 눈을 열어 환술을 발동했고 그 강력한 동력이 실체화되어 파도처럼 겹겹이 윤구주를 향해 몰아쳤다.하지만 그 한가운데 선 윤구주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환력은 제법이군. 하지만 나 윤구주, 혼술에 능하진 않지만 그걸 제압하는 법은 알고 있지.”“봉왕팔기, 이화금안.”윤구주의 눈빛이 불타오르듯 변했고 그 시선에서 타오른 불길은 곧장 수백 미터 내외를 불바다로 만들었다.삼안인들이 쏟아낸 환력은 그 자리에서 무너졌고 불꽃은 그들을 감싸며 몸을 태워가기 시작했다.화려한 두루마기가 불에 타고 남은 건 금속으로 된 육체뿐이었다.“역시 너희도 구씨 일가처럼 인간형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군. 구씨 일가 사람들을 다 죽이지 않고 남겨둔 건 너희 몸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지?”윤구주는 이렇게 말하며 단숨에 삼안인들 앞에 다가섰다.삼안인들은 격렬하게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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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윤구주가 삼안인의 기억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찾아내려는 순간, 갑자기 바깥의 기운이 그 기억을 방해하며 끼어들었다.짙은 검은 안개가 순식간에 윤구주를 완전히 뒤덮었다.기린수가 가장 먼저 이상함을 감지했다.윤구주의 이화금안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바로 그때, 삼안인의 기억을 담고 있던 눈알이 강력한 혼력을 폭발시키며 윤구주를 그대로 삼켜버렸다.슉!소채은과 문아름은 거의 동시에 구조에 나설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 순간, 기린수가 둘을 제지하며 말했다.“놀랄 것 없어.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이 정도도 통과 못 한다면 어르신을 구한다는 건 애초에 포기하는 게 낫지.”기린수의 말처럼 윤구주는 눈빛이 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움직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그리고 곧 손을 뻗으며 반격에 나섰다.“봉왕팔기, 부자결.”그림 같은 부문 하나가 허공에 그려졌고 곧 뜨거운 염력이 폭발하며 삼안인의 눈알을 휘감았다.눈알은 이내 불길에 휩싸여 순식간에 재로 타버렸다.바로 그때, 문아름은 또 다른 강력한 동술 수련자가 이 싸움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그 존재는 바로 삼안인의 여황제일 가능성이 높았다.윤구주는 지금 그 강력한 동술 수련자가 펼친 혼술의 결계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봉왕팔기, 이화성동!”윤구주가 성술을 발동하자 거대한 성화가 사방을 뒤덮으며 그를 둘러싼 검은 안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안개가 모두 걷히자 그의 눈앞에 하나의 눈동자가 떠올랐다.보석처럼 찬란하고 눈부신 그 눈은 강력한 동력을 뿜어내며 독립된 결계를 형성하고 있었다.윤구주의 의식 대부분은 이미 그 결계 속에 가둬져 있었다.“살아오며 이런 수준의 동술 수련자는 처음 본다. 과연 7만 년 전 고대 수련자다운 실력이군. 내 예상이 맞다면... 당신이 바로 삼안인의 여황제겠지?”윤구주가 말을 건넸다.상대가 진짜로 삼안인의 여황제라면 현대 수련자들과 일정 수준의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아니면 최소한 언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을 터였다.하지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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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지면으로 내려서자 윤구주의 표정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기색이 떠올랐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낙천은 윤구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낙천은 기린수의 손을 꽉 붙잡고 뭔가를 다급하게 말했다.“잠깐, 천천히 말해. 원래 고대 화진어는 알아듣기 어렵단 말이야.”천천히 해석을 시도하던 중, 기린수는 어느 순간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들었다.“뭐? 전에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사람 아직 서른도 안 됐다고.”주의 깊게 듣던 기린수는 마침내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오, 너희 구씨 일가 사람들 사이에 그런 예언이 있었단 말이지. 삼안 여황제를 무너뜨릴 자는 고대 화진인이어야 하고 반드시 인황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 사람이 혹시 고대 화진의 인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기린수가 윤구주를 가리키며 일부러 낙천에게 묻자 낙천은 또다시 열심히 무언가를 말했다.기린수는 잠시 귀를 기울이더니 유의미한 정보를 추려내 모두에게 전달했다.“얘가 그러는데 우리를 구씨 일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대. 다만 삼안인에게 잡힐 걸 대비해 지금 그곳에 구씨 일가 사람들이 꼭 있을 거라고는 장담 못 한대.”“구씨 일가 사람들을 만나보자.”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자신의 할아버지 윤상현이 그들과 함께 있을지도 몰랐다.“좋아, 그럼 저 아이에게 길 안내를 맡기자.”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하여 낙천의 인도로 일행은 계씨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출발하기 전, 윤구주는 다시금 삼안 여황제가 자신에게 가르쳐 준 방향을 되돌아보았다.그러자 소채은이 의문을 품고 물었다.“근데... 삼안인들이 이미 우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천이 우릴 구씨 일가 쪽으로 데려가면 오히려 구씨 일가에게 피해가 가는 거 아닌가?”윤구주가 답하기도 전에 기린수가 먼저 끼어들어 말했다.“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씨 일가 사람들은 애초에 삼안인 상대로 상대가 안 돼. 우리가 가든 안 가든 언젠가는 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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