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으로 내려서자 윤구주의 표정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기색이 떠올랐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낙천은 윤구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낙천은 기린수의 손을 꽉 붙잡고 뭔가를 다급하게 말했다.“잠깐, 천천히 말해. 원래 고대 화진어는 알아듣기 어렵단 말이야.”천천히 해석을 시도하던 중, 기린수는 어느 순간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들었다.“뭐? 전에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사람 아직 서른도 안 됐다고.”주의 깊게 듣던 기린수는 마침내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오, 너희 구씨 일가 사람들 사이에 그런 예언이 있었단 말이지. 삼안 여황제를 무너뜨릴 자는 고대 화진인이어야 하고 반드시 인황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 사람이 혹시 고대 화진의 인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기린수가 윤구주를 가리키며 일부러 낙천에게 묻자 낙천은 또다시 열심히 무언가를 말했다.기린수는 잠시 귀를 기울이더니 유의미한 정보를 추려내 모두에게 전달했다.“얘가 그러는데 우리를 구씨 일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대. 다만 삼안인에게 잡힐 걸 대비해 지금 그곳에 구씨 일가 사람들이 꼭 있을 거라고는 장담 못 한대.”“구씨 일가 사람들을 만나보자.”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자신의 할아버지 윤상현이 그들과 함께 있을지도 몰랐다.“좋아, 그럼 저 아이에게 길 안내를 맡기자.”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하여 낙천의 인도로 일행은 계씨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출발하기 전, 윤구주는 다시금 삼안 여황제가 자신에게 가르쳐 준 방향을 되돌아보았다.그러자 소채은이 의문을 품고 물었다.“근데... 삼안인들이 이미 우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천이 우릴 구씨 일가 쪽으로 데려가면 오히려 구씨 일가에게 피해가 가는 거 아닌가?”윤구주가 답하기도 전에 기린수가 먼저 끼어들어 말했다.“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씨 일가 사람들은 애초에 삼안인 상대로 상대가 안 돼. 우리가 가든 안 가든 언젠가는 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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