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문 쪽을 바라봤다. 고은혜와 유성준이 들어왔다. 고은혜는 문을 열었고 유성준은 과일과 선물 상자를 잔뜩 손에 들고 있었다.“은서야, 왔어!”고은혜의 얼굴은 발그레했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응, 방금 도착했어.”고은서는 대답하며 유성준에게 인사를 했다.“오빠.”유성준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은서 왔구나.”“테이블에 놔요. 내가 과일 씻어 올게요.”고은혜는 그렇게 말하고 과일 씻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유성준은 고국성에게 인사를 건네고그와 나란히 앉았다.고국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준성에게 MQ 신제품 출시와 매장 판매 상황에 대해 물었다.유준성은 차분하게 잘 대답했다.고은서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처럼 고국성과 유성준 사이에 상하 관계 같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고국성은 유성준에게 훨씬 더 다정했고 마치 집안 아이에게 말하듯 푸근한 느낌이었다.테이블 위에 놓인 값비싼 선물들, 그리고 아까 고은혜와 유성준이 함께 들어올 때의 다정한 분위기를 떠올리자, 고은성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 유성준과 고은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고국성과 단은숙의 허락도 받은 것 같았다.오늘 단은숙이 자신을 부른 이유도 어쩌면 이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녁 식사는 아주 푸짐하게 차려졌고 고국성은 술까지 꺼내 유성준과 한잔하자고 했다. 유성준은 흔쾌히 대답했고 고은혜도 반 잔 마시고 싶다고 했다.“은서도 같이 한잔해!”고국성은 말리지 않고 고은서와 고은혜에게 반 잔씩 따라 주었다.고은혜는 잔을 들며 다 같이 마시자고 말했다.고은서는 살짝 한 모금 마시고는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은혜야, 너 오늘 기분 엄청 좋은데 혹시 무슨 기쁜 소식이라도 있어?”그러면서 일부러 유성준을 힐끔 보았다.고은혜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헛소리하지 마. 나 원래 매일 기분 좋아!”유성준은 다정하게 고은혜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은서에게 말했다.“은서야, 사실 말인데, 은혜가 나랑 정식으로 만나기로 했어. 아저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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