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누가 고칠 수 있대?”이때, 구승훈이 갑자기 가까이에 다가가 강하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너.”“너만 내 옆에 있으면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아.”순간 강하리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단번에 그를 밀어냈다.“장난치지 말고, 어르신께서 대체 뭐라고 말씀하셨는데?”그러자 구승훈은 다시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진짜야.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물어보든지. 이런 경우에는 이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셨어.”강하리는 능글스러운 그의 모습에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었다.“그런 거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아파야겠네.”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리는 휠체어를 밀고 자리를 뜨려 했다.구승훈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채 그녀의 뒤를 따라갔는데 멀리서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정주현이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염치없는 놈! 이중 치료는 개뿔, 빨리 죽어버리지!”그러자 구승훈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힐끔 쳐다보며 낮은 소리로 답했다.“정주현 씨, 연정이도 듣고 있는데 욕설은 좀 자제해주시죠?”그제야 정주현은 한창 옆에서 꽃잎을 주워 흩날리고 있는 노연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당신 같은 아빠를 둔 연정이만 불쌍하지.”그러나 구승훈은 들은 체도하지 않고 노연정을 불렀다.“바보야, 이리 와.”노연정은 바닥의 꽃잎을 한 번에 움켜쥐고 구승훈에게 달려갔다.“아빠!”그리고 그 꽃잎을 구승훈의 머리에 꽂아주고는 깔깔거리며 그에게 안겼다.구승훈은 그녀를 공중에 붕 띄워준 뒤 다시 품으로 안았다.이때, 노연정이 매화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모습에 그는 냉큼 꽃 한 송이를 꺾었다.“엄마한테 줘요!”너무 흥분한 나머지 노연정은 비명을 질렀는데 그 모습을 본 구승훈은 그녀의 말대로 매화꽃을 강하리의 다리 위에 놓았다.“거기 예쁜 아가씨, 혹시 오늘 저녁 시간 되시면 저녁이나 같이할까요?”옆에 서 있던 정주현은 더는 봐주기 힘든지 한마디 거들었다.“밥 먹고 또 이중 치료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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