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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Author: 무가
“너 여기서 뭐 해?”

안세린은 깜짝 놀라며 진서준을 바라봤다.

진서준도 예상 못 한 만남에 순간 멍해졌다.

안세린 자매를 여기서 또 마주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서준 오빠, 우리 또 만났네요.”

안서현은 얼굴 가득 기쁨을 머금고 뛰어왔다.

“저 진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밤에 딱 마주치다니, 진서준 오빠는 역시 제 운명의 남자예요.”

황예은은 안서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인간쓰레기.”

누가 봐도 이건 진서준한테 하는 말이었다.

안서현 말에 진서준이 어린애한테 손댄 줄 알고 제대로 오해한 것이었다.

“그러게, 정말 신기하네.”

진서준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두 분, 서로 아는 사이입니까?”

오영수는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

이 자매는 안씨 가문의 꽃이라 불리고 미모로 소문난 전설급 미인이었다.

안세린은 얼음공주로 유명해서 또래 남자랑 말 섞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안서현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바깥출입도 거의 안 하던 아이였다.

오영수도 예전 안씨 가문 연회에서 한번 본 게 전부였다.

그런데 진서준은 르벨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 두 미인과 벌써 친분을 쌓은 거지?

“오후에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딱 한 번 봤다고요?”

오영수는 믿기 힘든 눈치였다.

안세린은 겉으론 여전히 도도했지만 진서준을 쳐다보는 눈엔 한기가 뒤섞인 살기가 담겨 있었다.

안서현은 말할 것도 없이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이 세 사람은 절대 단순히 한 번만 본 사이는 아니었다.

“진서준 오빠가 오후에 나쁜 놈들한테서 저를 구해줬어요.”

안서현이 설명을 덧붙였다.

“어쩐지 그렇게 오래 걸리더라니.”

황예은이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네? 사람까지 구했다고요?”

오영수는 더 놀랐다.

“자웅 쌍전갈을 쫓다가 실수로 납치 현장에 끼게 됐죠.”

진서준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자웅 쌍전갈이요? 그 킬러가 진서준 씨를 암살하러 왔다고요?”

오영수는 얼굴이 굳어졌다.

오영수는 전신전에서 자웅 쌍전갈 검거 임무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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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90화

    저 사람이 진짜 공격이라도 하면 아마 한 방이면 진서준의 목숨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판이었다.“내가 저 사람을 막을게.”유나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한 표정이었다.“넌 아가씨를 데리고 안씨 가문에 가서 지원을 요청해.”“네 실력으로 막을 수 없어. 일단 옆으로 비켜 봐.”진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유나는 순간 멍해졌다.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퇴짜 맞아본 순간이었다.“그래, 난 너 정도의 실력자는 아니야. 하지만 넌 조민석을 절대 못 이겨. 조민석은 르벨 사람이 다 알아주는 베테랑 대종사야.”유나는 얼굴이 어두워졌다.“넌 조민석이랑 붙으면 무조건 질 거야. 그리고 이 현장에 조민석 한 사람만 널 노리고 있는 게 아니야.”이 자리에는 조민석 말고도 다른 대종사가 있었다.하씨 가문이 이렇게 오래 르벨 최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수많은 대종사를 하씨 가문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하인준과 조민석 외에도 하씨 가문에는 대종사가 네 명 더 존재했다.비록 실력은 조민석보다 못해도 다들 실전에서 수백 명을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었다.일반 무인은 이들과 눈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도망가기 바쁠 정도였다.“너희 둘, 할 말 다 했어?”조민석이 쌀쌀하게 묻자 진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말 다 했어. 이제 시작해도 돼.”“이봐, 아까 말한 거 기억하지?”조민석은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였다.“단 세 수야. 내 공격 세 수를 버티면 내가 널 제자로 받아주고 목숨도 살려줄게.”그 말을 마친 순간, 조민석은 포탄처럼 튀어 올라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그 속도는 거의 음속을 초월했고 공기를 가르는 폭음도 들릴 정도였다.표정에 미동도 없는 진서준은 그 공격을 피하지도 않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곧이어 진서준 앞에 영기를 모아 형성한 장벽이 솟아올랐다.“흥, 그깟 강기로 날 막겠다고? 꿈도 참 야무지네.”조민석은 코웃음을 치며 손을 갈고리처럼 굽혀 매서운 매의 발톱처럼 장벽을 향해 찔러 넣었다.쾅!두 기운이 충돌하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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