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บทที่ 1391 - บทที่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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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알지, 알다마다. 네가 정수호를 얼마나 싸고도는데. 당연히 다른 사람이 수호를 해치는 걸 두고 보지 못하겠지.”남주 누나는 속으로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다.그때 형수가 말했다.“그럼 혹시 수호 씨한테서 좀 멀어져 줄 수 있어?”“아니.”남주 누나의 대답에 형수는 눈을 홉떴다.“한참을 얘기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집요하네?”남주 누나는 형수를 놓아주더니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난 집요한 게 아니야. 원래 사람 자체가 이기적인 거지. 난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손해 보는 선택은 하지 않아. 내 남편과 아이마저 예외가 아닌데, 하물며 수호는 오죽할까? 내가 사는 것마저 자유롭지 못한데 내가 왜 남을 생각해야 하지?”“너 정말 너무 이기적이다.”형수는 매우 화가 난 듯 말했다.하지만 그에 반해 남주 누나는 싱글벙글 웃었다.“사람이 이기적인 게 나빠? 이 세상에서 스스로 자기를 사랑해야지 다른 사람한테 사랑 같은 거 바라면 안 돼.”“그건 단지 네 관점이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형수가 반박했다.그러자 남주 누나는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래. 내 관점이야. 하지만 나는 내가 자유롭다면 다른 건 뭐가 됐든 중요하지 않아.”“온종일 얘기했는데 결국 도돌이표네. 괜히 말했어.”형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주 누나를 째려봤다.이에 남주 누나가 말했다.“괜히 말한 건 아니지. 적어도 내가 수호한테 어떤 마음인지는 알았잖아.”남주 누나는 눈을 예쁘게 접으며 빙그레 웃었다. “나도 좀 힘드네. 나 먼저 갈게. 참, 너랑 애교랑 같이 집 사기로 했다며? 나도 껴줘.”“싫어. 너는 오히려 더 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게.”형수는 토라진 듯 말했다.그 순간 남주 누나가 ‘쪽’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형수 볼에 뽀뽀했다.“그건 안 되지. 난 너랑 투닥거리며 말다툼하는 거 좋아. 네가 아니라면 내 생활에 재미가 너무 적을 거야.”형수는 귀찮은 듯 얼굴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닦아냈다.“너 변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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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윤지은의 눈빛에 나는 온몸이 불편해졌고 솜털이 곤두섰다.나는 무의식으로 뒷걸음치며 물었다.“왜, 왜 그런 눈빛으로 봐요? 뭐 하려는 생각이에요?”순간 내 머리는 빠르게 회전하면서 온갖 가능성이 연상되었다. 심지어 이러다 윤지은한테 갈가리 찢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윤지은은 안색이 조금 부드러워지더니 소파에 앉았다.“너도 앉아.”“뭐 하려고요? 우선 제대로 말해 봐요. 안 그러면 안 앉을 거예요.”나는 살짝 조마조마했다.그때 윤지은이 문득 화를 냈다.“앉으라면 좀 앉아. 뭔 말이 그렇게 많아?”“너무한 거 아니에요?”나도 순간 욱해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러자 윤지은이 이번에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더 심한 것도 있어. 내일부터 넌 내 남자 친구야. 앞으로 퇴근하면 여기서 살아.”“네? 무슨 말이에요? 이해가 안 되는데, 한 번만 더 말해볼래요?”나는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윤지은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난 말 반복하는 거 안 좋아해. 듣지 못해 실수하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솔직히 나는 아주 명확히 들어버렸다. 다만 내 귀를 도저히 믿지 못해 재차 확인한 것뿐이다.‘전에 내가 고백할 때는 받아주지 않더니, 지금 갑자기 자기 남자 친구가 되라고?’‘해가 서쪽에서 떴나?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됐나?’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아니, 우선 제대로 설명해 줘야죠. 안 그러면 저도 쉽게 대답 못 해요.”원칙을 고수하는 내 말에 윤지은이 냉소를 흘렸다.“왜? 내가 제대로 설명하면 쉽게 대답하려고?”“그런 뜻이 아니라. 원인을 알려달라는 거잖아요.”안 그러면 너무 궁금해서 내가 미칠 지경이니까.윤지은은 눈빛으로 얼른 앉으라고 명령했다. 너무 무서운 표정에 나는 두말없이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은 나를 보며 윤지은은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고민했다.“그게 그렇게 말하기 어려워요? 대체 무슨 일인데요?”“입 다물어. 잠시 생각 좀 해 보게.”윤지은은 나를 호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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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뻔뻔하게 지금 그걸 묻는 거야? 그럼 내 말에 대답해 봐. 대체 유미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요즘 유미 앞에서 네 이름만 언급해도 치를 떨어?”“그리고 연우는 이미 약혼도 했잖아. 나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어?”듣고 보니 윤지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저 사모님한테 아무것도 안 했어요.”나는 무기력하게 대답했다.그 말에 윤지은이 말했다.“귀신을 속여.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유미가 너를 그렇게 싫어해? 유미 성격은 우리 넷 중에서 가장 온화하고 착해. 평소에 큰 소리로 말도 안 한다고.”“그런데 오늘 네 이름 한번 언급했더니 미친 듯이 화내면서 다음번에 네 이름 언급도 하지 말라더라.”나는 너무 난감해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사모님이 저 싫어하는 건, 아마 제가 사장님 자리 대체하려고 해서 그럴 거예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그냥 두 어르신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힘이 되어 드리려고 했을 뿐이에요.”“그런 거였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심하게 말할 필요가 없잖아.”“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돼요. 사모님 상태는 자극받지 않으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어요.”“그래서 오히려 자극하는 방법으로 다시 기운 내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는... 됐어요. 그런 오해받은 게 한두 번도 아니라 상관없어요.”윤지은의 낯빛은 한층 더 부드러워졌고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던 눈빛도 다정해졌다.나는 윤지은을 보며 말했다.“나를 돕는다고 하는 일 하지 마요. 저 아무리 그래도 사내대장부인데, 계속 여자한테 보호받을 수는 없잖아요.”그 말에 윤지은의 안색이 다시 싹 어두워졌다.“무슨 뜻이야? 내가 네 여자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는 거야?”“이것 봐요. 왜 뭐든 극단적으로 생각해요? 저는 단지 임천호와 싸워보고 싶은 거예요. 더 이상 보호받고 싶지 않아요.”나는 애써 해명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화가 난 듯 말했다.“어떻게 맞서려고? 그럴 능력은 있어? 정수호, Y시에 있는 사람들은 임천호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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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정수호, 잘 들어. 임천호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하든 무조건 무사해야 해. 무조건 살아.”윤지은의 눈빛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했다. 심지어 나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그 순간, 나는 윤지은의 얼굴에서 진심을 읽어냈다.윤지은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나를 위하고 있었다.비록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걸 한 번도 말로 인정한 적 없지만, 나를 위해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을 했다. 심지어 너무 많아 다 기억나지도 않는다.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힘껏 끄덕이고는 짤막하게 대답했다.“명 받들겠습니다!”윤지은은 내 모습에 ‘풉’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참 웃는 듯하더니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왜요? 왜 울어요?”윤지은은 신속히 뒤돌았다.“누가 울었다고 그래? 헛소리하지 마.”‘뭐, 또 인정하기 싫은가 보네.’나는 다급히 말했다.“그럼 제가 잘못 봤나 봐요. 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이 말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지은 누나.”나는 처음으로 윤지은을 이토록 친절하게 불렀다. 윤지은 역시 나한테서 이런 호칭을 듣는 건 처음일 거다. 그래서인지 몸을 파르르 떨더니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뚝뚝 떨구었다.하지만 나한테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지 황급히 눈물을 닦더니 흐느끼며 물었다.“뭐야? 왜 갑자기 그런 호칭으로 불러? 습관 안 되게. 닭살 돋았잖아.”“어... 그냥 애정을 담아 부르고 싶었던 건데 그렇게 어색해할 줄은 몰랐어요. 그럼 됐어요, 앞으로 계속 윤지은 씨라고 할게요. 예전처럼 얼음 마녀라고 하거나.”윤지은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나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얼음 마녀라고 하지 마. 내가 언제 그렇게 차가웠다고 그래? 난 온몸이 뜨거운 사람이거든.”‘헐, 윤지은이 이런 말을 다 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네.’나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윤지은을 바라봤다.“지, 지금 애교 부린 거예요?”윤지은은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니 심지어 목까지 빨개졌다.“누가 애교 부렸다고 그래? 헛소리하지 마. 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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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일찍 휴식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나는 타이밍 좋게 썸 타는 분위기를 끊어냈다.그 순간 윤지은의 눈빛에 허탈함이 들어찼다. 윤지은은 뭐라고 하려는 듯했지만, 내가 너무 단호하게 가자 입에서 맴돌던 말을 끝내 하지 못했다.“나쁜 자식. 정수호, 영원히 결혼 못 해라!”윤지은은 씩씩거리며 문을 쾅 닫아버렸다.한편, 엘리베이터에 탄 나는 방금 벌어진 일을 떠올리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무슨 상황이지? 윤지은이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러는 거지?”“설마 내가 죽을까 봐, 후회할 일 만들지 않으려고 이 기회에 나한테 고백하는 건가?”이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나는 정말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이미 피곤하기에 지금은 단지 얼른 돌아가 휴식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연애보다 나는 내 사업에 더 신경 쓰고 싶었다.게다가 내일이면 연시우가 강북에 오기로 한 날이다.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유만은 아니기를 바랐다.임천호 한 명으로도 이미 골치 아픈데, 나는 문제를 더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형수 집에 도착한 나는 그대로 침대에 고꾸라졌다.“수호 씨, 일어나 봐요. 할 말 있어요.”그때 형수가 갑자기 나를 흔들었다.하지만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저히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형수, 저 너무 힘들어요. 내일 얘기해요.”형수는 나를 몇 번 밀치더니 내가 끄떡도 없자 결국엔 포기했다.“이젠 사업한다고 나도 뒷전이네. 내가 그렇게 매력 없나?”형수는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하지만 형수도 내가 요즘 매일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기에 내 탓 하지 않고, 옆에 조용히 누워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그 잠은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내 품에는 형수가 안겨 있었다. 때문에 나는 형수가 깨기라도 할까 봐 마구 움직이지 못했다.나는 화장실로 가서 찬물 세수를 해 정신을 차렸다.“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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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나는 연시우를 단번에 발견한 게 아니다. 스위트룸이 워낙 큰 데다, 연시우가 워낙 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단지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연시우는 슈트 차림에 비싸 보이는 브랜드 시계를 차고 책을 보고 있었다. 이런 자연은 마치 소설에 나올 법한 대표의 모습이라 너무 멋있었다.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했다.젊은 나이에 이런 성과를 얻었으니, 이런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나도 언젠가 연시우처럼 스위트룸에서 고급 슈트 차림으로 유명 브랜드 시계를 차고 책을 봐 남의 부러움을 사고 싶었다.“정 사장, 왔나?”내가 미래를 그리고 있을 때 임동현이 걸어왔다.나는 웃으며 임동현과 인사하고는 스위룸 안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곧장 신발을 갈아신고 손을 닦았다.어쩔 수 없다. 돈 많은 사람들은 워낙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게 많으니까.그러고 나서 나는 임동현을 따라 연시우 뒤로 다가갔다.“연 대표님, 의사 선생님 왔어요.”임동현이 말하자 연시우가 담담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시선은 계속 책을 향한 채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그렇게 약 30분 정도 기다렸지만 임연우는 여전히 나를 무시했다. 그런 행동에 나는 순간 언짢아졌다.심지어 전에 갖고 있던 호감도 점점 사라지고 귀찮음과 짜증이 밀려왔다.‘돈 좀 있다고 잘난 척은. 일부러 나 괴롭히는 건가?’나는 언짢은 표정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임 사장님, 연 대표님이 정말 진찰받으러 온 거 맞아요? 필요 없다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임동현은 얼른 나더러 입 다물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보고도 무시했다.“임 사장님, 저한테 눈치 줄 필요 없어요. 우리 같은 의사는 사람을 구할 때 항상 시간을 다투거든요.”“제가 여기서 30분 동안이나 서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의관에서 저를 기다리는지 아세요?”“그리고 이 30분 동안, 제가 얼마나 많은 환자를 고통 속에서 치료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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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나는 연시우가 알면서 일부러 물어본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만약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희 가게에 찾아오는 환자분들 가운데 일부러 저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많거든요.”“제가 그곳에 없으면 환자분들은 저를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환자분들이 고통받는 걸 원하지 않아요.”연시우는 담담하게 웃었다.“참 후덕한 인심을 지난 좋은 의사네요. 임 사장 얘기를 들어보니 의술이 엄청 뛰어나 난치병도 여러 번 치료했었다면서요?”“과찬입니다.”“그럼 어디 내 어깨에 문제가 있는지 봐줘요.”연시우는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갔다.나는 얼른 약상자를 내려놓고 다가가 연시우의 몸을 살펴봤다.한참 살펴본 뒤 내가 입을 열었다.“연 대표님, 대표님 증상은 흔히 보는 오십견 증상입니다. 다만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라 제가 처방 드리는 파스를 매일 제때 붙이면 일주일 정도면 호전될 겁니다.”나는 말하면서 연시우에게 파스 이름을 적어주었다.그때 연시우가 갑자기 말했다.“잠깐만요. 내가 비록 오십견 증상은 엄중하지 않지만 다른 병이 조금 심각하거든요. 다른 의사한테서 많이 진단받아 봤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정 선생이 그것도 봐줄래요?”‘대체 무슨 병을 말하는 거지?’연시우는 낯빛과 혈색 모두 정상이고 몸도 아주 건강하다.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건강염려를 많이 한다더니 맞는 말인듯싶었다.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이런 부자들이 돈 쓰면서 진찰을 받겠다면 나는 진찰해 주면 그만이니까.“네. 연 대표님, 손 이리 줘보시겠어요? 맥 좀 짚어볼게요.”연시우는 손을 내밀었다.맥을 짚어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큰 문제는 없었다.“정말 큰 문제 없는 거예요? 더 확인해 봐요. 이 병은 아마도 내 마음의 병일 수도 있거든요. 내 항상 복수할 생각을 품어 와서, 처음에는 씨앗만큼 하던 생각이 이제는 커다란 나무로 변했거든요.”“그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자극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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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돈 많은 사람들은 쓸데없는 일이 참 많네. 솔직한 말도 못 하게 하다니.’‘설마 뭐 춤이라도 추면서 기분 맞추며 말해야 하나?’나는 속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때 연시우가 담담하게 웃었다. 그 순간 나는 연시우가 참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속은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연시우 같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내 마음속에서 바로 그런 유형에 해당한다.나는 계속해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연 대표님, 다른 질문 있나요?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소여정이랑 무슨 사이예요?”그때 연시우가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로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나는 매우 침착하게 대답했다.“연 대표님처럼 소여정 씨도 제 환자입니다. 저는 소여정 씨 의사고요. 진료비 계산하세요. 저는 정말 가봐야 하거든요.”연시우가 눈짓하자 임동현이 나에게 천만 원을 송금했다.솔직히 내가 방금 한 걸 가치로 따지면 천 원도 안 된다.하지만 연시우는 단번에 천만 원이나 송금했다. 이건 너무 많은 금액이었다. 다만 아마 이렇게 돈 많은 사람한테 천만 원이 천 원과 별반 다를 게 없을지도 모른다.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나는 얼른 생각을 접고 약상자를 들고 그곳을 떠났다.이번 치료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나는 적어도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니 적어도 도리는 지킬 줄 아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시우는 기본적인 도리조차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겉보기에 점잖고 우아했지만 속은 시커멓기까지 했다.이런 사람은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그 시각, 스위트룸.연시우는 다시 책을 들고 읽으면서 임동현에게 물었다.“내가 부탁했던 건 조사했어요?”“연 대표님, 다 여기 있습니다.”임동현은 자료 꾸러미를 앞으로 내밀었다.하지만 연시우는 그걸 받지도 않은 채 말했다.“읽어 봐요.”임동현은 순순히 자료를 읽었다.“임천호가 이번에 강북에 온 목적은 S시에서 손해 본 프로젝트가 있어 강북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입니다.”“하지만 강북 시장도 예전 같지가 않아 예전에 임천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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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그건 나중에 알아서 할게요.”연시우는 갑자기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더니 말머리를 돌렸다.“소여정은 지금 어때요?”임동현은 이번에 소여정에 대한 자료를 꺼내 들고 보고했다.“소여정 씨는 그때 소씨 가문과 관계를 끊은 뒤 다시는 소씨 가문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지금껏 계속 임천호의 정부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췄고요.”“임천호는 통제욕이 강한 사람이라 행사에 참여하여도 소여정의 활동 범위는 넓지 않아요. 대부분 임천호 주위만 맴돌아요.”“반년 전, 소여정 씨가 친구들 만나러 강북에 왔다가 정수호 씨를 만난 거예요, 다시 말해 천수당의 정 사장님이요.”“그때부터 두 사람 사이 왕래가 잦아졌고, 그 때문에 임천호가 정수호 씨를 눈엣가시로 여겼어요. 심지어 사람을 보내 정수호 씨를 살해하려 한 적도 있지만 정수호 씨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구원됐어요...”연시우는 손을 뻗어 임동현의 말을 잘랐다.“그만해요. 그 일들은 알고 싶지 않아요. 그 여자가 잘 지내는지만 알면 충분해요.”“그리고 그 정수호, 난 그 자식도 가만둘 생각 없어요.”임동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연 대표님, 이 일은 정 사장과는 아무 상관 없는데, 왜 정 사장을 괴롭히는 겁니까?”임동현은 연시우를 환자로 소개해 줬는데, 현재 연시우가 오히려 나를 괴롭히려고 한다는 말에 이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자기 딸의 남자 친구도 현재 나와 일하고 있기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도 그럴 게, 천수당에 문제가 생기면 민우도 그 영향을 받게 될 테니까. 때문에 임동현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연시우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내 결정에 토를 달았어요?”임동현은 얼른 말했다.“아닙니다.”“정말 아니어야 할 거예요. 안 그러면 그쪽도 함께 내쫓을 테니까.”“갈겠습니다, 연 대표님.”“먼저 가서 투자 유치회를 준비해요.”연시우가 말했다.임동현은 바로 명령을 받들고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스위트룸을 떠났다.방 밖을 나온 임동현은 속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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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임설아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하지만 임동현의 대도는 매우 단호했고,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심지어 임설아가 뭔가를 말하려 할 때 임동현은 자리를 피하며 아내에게 당부했다.“여보, 설아 잘 감시해. 오늘부터 민우 못 만나게 해.”“그건...”임설아의 어머니는 비록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남편 말대로 하기로 했다.한편, 천수당.나와 민우는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민우와 현성은 내 치료 과정이 어땠는지 물었고, 나는 사실대로 모든 걸 털어놓았다.내 말을 듣던 민우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젠장. 잘난척하기는. 돈 좀 있다고 유세는. 누구는 뭐 돈 없는 줄 아나?”“수호야, 잘했어. 그런 사람한테는 타협하면 안 돼.”“아, 그 자식이 진료비는 얼마나 줬어?”나는 천만 원을 천수당 계좌로 이체하며 말했다.“천만 원!”그걸 들은 민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헐. 돈이 남아도나? 어깨 좀 진찰해 준 거로 천만 원?”“부자들 눈에 돈은 별로 가치 없는 물건인가?”“젠장. 너무 부러워서 배 아파.”민우는 재잘재잘 계속 말했다.그 모습이 우스워 나는 민우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됐어. 그만 투덜거려. 이제 할 일 해야지.”“오늘 오후 나는 고객 만나러 갈 테니 앞으로 가게는 너한테 맡길게.”민우는 머리를 긁적거렸다.“에이. 알았어. 그 말 대체 몇 번이나 하는 거야? 내가 걱정되는 거야? 못 미더운 거야?”“그냥 귀띔해 주는 거지 걱정되는 건 아니야.”우리 셋 사이는 걱정할 것도 몯 믿을 것도 없다. 만약 서로 믿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함께 걸어오지 못했을 테니까.그날 점심, 나는 민우와 함께 식사했고, 현성은 고객을 유입하러 밖을 돌아다니느라 돌아오지 않았다.민우는 식사를 하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상상했다.“내가 볼 때, 이대로 1년만 운영하면 집도 사고 차도 살 것 같아. 너무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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