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1411 - Bab 1418

1418 Bab

제1411화

이영미가 또 고생하는 걸 보지 않으려고.그동안 두 부부는 계속 둘째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영미가 갑자기 생각을 바꾼 거다.이영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해본 말이야. 정말 생길지도 아직 모르는 거잖아.”윤해철은 이영미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지금 내 능력 의심하는 거야? 요즘 충분히 만족했잖아...”두 사람이 애정행각을 벌이자 엄숙한 표정으로 있던 이태웅 부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됐어. 두 사람 좀 그만해. 나이도 있는 사람이 자제할 줄도 모르고. 계속 그러면 우리 갈 거야.”이태웅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그때 고혜란이 고민 있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해철은 웃으며 농담했다.“이태웅 자네 스스로도 본인이 너무 융통성 없다는 생각 안 들어? 이런 일은 일생일대의 큰 즐거움인데, 계속 그렇게 지내기만 하면 즐거움이 너무 많이 줄어들잖아.”이태웅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자 윤해철이 얼른 그를 잡아당겼다.“알았어. 장난 그만 칠 테니 얼른 앉아.”이태웅은 그제야 어두운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그동안 이태웅을 알고 지낸 뒤 나는 그의 얼굴에서 미소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무리 중요한 직위에 있고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딱딱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참 가끔 이태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얼마 뒤 음식이 나왔고,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그때 윤해철이 먼저 나에게 물었다.“수호 군, 오늘 이 자리 마련한 거 간단히 식사 접대할 목적이 아니지? 다른 목적이 있는 거지?”“아니요. 단지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싶어서 불렀어요. 제가 한의원 오픈했을 때 아버님 도움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동안 그거에 대한 감사 인사도 못했더라고요.”“정말 다른 일 없나?”윤해철은 포기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꿋꿋하게 말했다.“정말 다른 일 없어요.”윤해철과 이태웅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식사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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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풉...”물을 마시던 나는 윤해철의 말에 참지 못하고 입안에 있던 물을 그대로 뿜어냈다.그리고 이태웅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때 윤해철이 웃으며 물었다.“돼? 안 돼? 된다면 바로 동의하고.”“안 대!”어두운 얼굴로 거절하는 이태웅의 행동에 나는 너무 놀랐다.그때 윤해철이 물었다.“왜? 수호 군 마음에 안 들어 했잖아. 그러니 나한테 양보하라는데 안 된다고?”“흥. 내가 마음에 안 들어도 양보할 수는 없어.”이태웅은 매우 단호했다.나는 두 사람 사이를 도무지 알기 힘들었다. 왠지 두 사람 모두 나를 상대로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헸다.하지만 나는 너무 억울하다. 내가 두 사람을 건드린 적도 없는데, 나를 꼭 이렇게 본인들 일에 연루시키다니.나는 너무 놀라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이 더 이상 나를 본인들 일에 연루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하지만 다가올 일을 피할 수는 없었다.두 사람은 싸우다가 갑자기 목표를 나로 바꾸었다.“수호 군, 자네가 말해 봐. 자네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나? 저 고집불통 영감의 딸인가? 아니면 내 딸인가? 내가 미리 말하는데, 우리 달 다정하고 배려심 많아 생긴 것도 예쁘고...”‘지금 말한 게 윤지은 씨 맞나?’다정하고 배려심 많다는 건 윤지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데 말이다. 오히려 애교 누나한테 이런 단어가 어울린다. 그때, 이태웅이 질세라 말 했다.“윤해철, 자화자찬 좀 그만해. 자네 딸이 어딜 봐서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아? 우리 딸이면 모를까.”이태웅은 윤해철과 끝까지 겨루었다.윤해철이 말했다.“하, 자네 참.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라고. 왜 남의 딸을 공격하고 그러나?”이태웅의 말했다.“함부로 죄를 덧씌우지 마. 난 공격할 생각 없었다고. 다만 사실을 말했을 뿐. 자네 딸이 다정하고 배려심 많다면 자네와 사이가 안 좋을 리 있나?”“병원에 가서 작은 의사로 일해도 자네 가업을 잇지 않으려 하겠냐고.”윤해철은 화를 내기는커녕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람은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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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내가 심기 거스른 것도 아닌데 왜 또 나를 향해 콧방귀를 뀌지?’‘하, 역시 윤씨 가문 사람들이 좋아. 다정하고 친근하고.’물론 이런 말들을 나는 단지 마음속으로 할 뿐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됐어. 이 일은 그만하고. 우선 임천호 일이나 말해 봐.”이태웅은 자기 계획을 윤해철에게 말했다. 그는 윤해철과 임천호가 먼저 협력하게 하고 임천호에게 적지 않은 주문 계약을 넘겨주라고 했다.임천호가 그걸 운행하려면 당연히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찾을 거다.다만 현재, 경찰서는 이미 각 은행과 협력을 한 상태라, 임천호가 은행 대출을 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임천호는 결국 방법이 없어 자신의 불법 신용 회사를 끄집어낼 게 틀림없다.그때가 되면 이태웅은 임천호를 일망타진할 생각이다.옆에서 그 계획을 듣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경찰이 이미 임천호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언제든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니.더 놀라운 건 이 일은 모두 윤해철과 관련이 있다는 거였다.임천호가 나를 협박하여 윤해철과 다리를 놔달라고 했는데, 나한테 거절당했다.하지만 이태웅은 오히려 윤해철더러 임천호와 협력하라고 하고 있었다.“하지만 내가 방금 임천호를 거절했어. 지금 다시 찾아가면 의심을 살 게 분명해.”윤해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임천호 일을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결국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아버님, 사실 임천호가 전에 저를 찾아와 아버님과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요.”윤해철과 이태웅이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윤해철이 웃으며 물었다.“그러니 오늘 우리한테 식사 접대한 목적이 그거였나?”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절대 아닙니다. 저는 임천호 일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단지 아버님께 음식을 대접하여 제가 더 이상 예전의 제가 아니라는 걸 임천호에게 보여줘, 저를 어떻게 할 생각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서였어요.”“그런데 두 분이 임천호 얘기를 꺼냈고, 지금 마침 그 다리 역할이 필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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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아, 아니에요.”나는 제 발 저려 말을 더듬었다.이건 거짓말이었으니까.나는 사실 소여정한테 마음이 있다. 다만 어떤 일은 해도 되고 어떤 일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는 것뿐이다.윤해철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어, 임천호 정부라는 여자가 엄청 예쁘다던데. 심지어 자네를 자꾸만 찾아온다던데, 정말 마음이 없다고? 이건 자네가 거짓말하거나 정상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인데.”윤해철은 항상 이렇게 생각하는 바가 명확했다.다만 이태웅은 좀 달랐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생각 없으면 좋은 거 아닌가? 설마 수호 군이 예쁜 여자만 보면 다 좋아했으면 좋겠나? 그런 사람한테 정말 딸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그러자 윤해철이 반박했다.“그건 틀린 말이지. 예쁜 여자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좋아하는 것과 책임지는 건 다른 일이지.”“남자가 예쁜 여자를 좋아하면서 아랫도리를 함부로 놀리지 않는 게 진정한 남자지. 만약 누구든 다 자네처럼 무뚝뚝하고 융통성 없으면, 인간이 후대를 어떻게 계속 이어 나가겠나?”이태웅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두 사람이 또다시 다투려고 하자 나는 얼른 일어섰다.“두 분, 그만 싸우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이런 계획 꺼내지 말았어야 했어요.”이태웅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잘못한 걸 알면 됐어! 자네가 나한테 한 약속 잊지 말게. 1년 뒤, 성과를 내서 내 딸과 결혼하겠다고 했잖나.”윤해철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자네 지금 수호 군더러 자네 딸과 결혼하라고 협박하나? 자네 딸이 결혼 못 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나?”이태웅은 화가 나서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나는 이 두 사람이 왜 자꾸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혜란과 이영미는 이런 모습이 습관 됐는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었다.결국 난처해진 나만 가운데서 식은땀을 닦으며 속으로 두 사람이 너무 투닥거린다고 중얼거렸다.“수호 군,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윤해철이 다시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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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그리고... 그리고...”고혜란은 우물쭈물하며 끝내 말을 내뱉지 못했다.”나도 더 이상 묻지 않고 고혜란의 맥을 짚어봤다.그리고 나는 고혜란이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알았다.“혹시 요즘 생리 양이 적어요?”고혜란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의사 말로는 폐경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폐경하면 빨리 늙는다던데. 난 아직 폐경하는 게 싫어. 빨리 늙고 싶지도 않고.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나?”“폐경은 확실히 여성한테 큰 영향을 끼쳐요. 하지만 그걸 막으려면 약물 치료나 침술 치료하는 건 너무 느려요. 가장 좋은 방법은...”만약 상대가 이영미라면 나는 바로 말했을 텐데, 고지식하고 엄숙한 고혜란을 마주하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여졌다.그때 고혜란이 먼저 물었다.“혹시 자주 해서 자극을 줘야 하나?”“네, 맞아요. 어머님, 겨우 이런 데에 눈을 뜨셨네요.”나는 너무 기뻤다.고혜란이 먼저 말을 꺼내면 일은 쉬워진다, 나는 그 말을 따라 방법을 알려주기만 하면 그만이니까.하지만 고혜란은 난감한 듯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이 나이 먹었으면서 계속 그런 걸 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내가 되물었다.“그게 왜 이상하죠? 윤 회장님과 사모님을 보세요. 두 분은 아직도 연애하는 것처럼 행동하잖아요.”“하지만 우리 그이는 너무 무뚝뚝해. 윤 회장처럼 무드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그럼 어머님이 먼저 다가가세요.”고혜란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봤다.나는 뭔가를 깨닫고 얼른 말했다.“너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이런 건 별거 아니에요. 두 분은 부부잖아요. 부부 사이에 부끄러울 게 뭐 있어요?”“게다가, 가끔은 먼저 다가가는 것도 배워야 해요. 그러면 아마 인생이 훨씬 더 즐거워질 거예요.”고혜란이 얼마나 무뚝뚝한지 알고 있기에 나는 계속 격려했다.고혜란은 내 말에 얼굴을 붉혔다.“알, 알았네. 하지만... 왠지 부끄러워서 그러는데 혹시 나를 좀 내려놓을 수 있는 약물 같은 건 있나?”“어...”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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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어머님, 일부러 그런 거예요?”나는 너무 놀라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이영미가 말했다.“그건 아니고. 수호 씨한테 뭘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침 혜란이 찾아온 걸 보고 궁금해서 엿들었지. 그런데 이렇게 화끈한 내용일 줄이야.”이영미는 말하면서 입을 가리고 웃었다.나는 이 상황에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두 친구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나는 미소를 거두고 물었다.“저는 왜 찾아오셨어요?”나는 얼른 방금 전 화제를 끝냈다.이영미가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요즘 우리 딸과 어디까지 갔어? 혹시 끝까지 한 적은 있어?”“어... 어머님. 좀 진지한 얘기를 하세요.”나는 살짝 정색하며 말했다.그러자 이영미가 내 팔을 꼬집었다.“내 앞에서 아닌 척하기는.”나는 아픈 팔을 문지르며 말했다.“아닌 척하는 게 아니라 저 이제 정말 착실해졌어요. 어머님도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어요.”이영미는 ‘쳇’하고 혀를 찼다.“수호 씨가 착실한지 아닌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그거 다 겉으로 연기하는 거지, 속으로는 아직도 여색을 밝히면서.”이영미는 나를 꿰뚫어 보는 듯 말했다. 이영미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내가 착실해진 척 연기한 건 이영미가 좀 진지해졌으면 해서다. 그런데 이영미가 내 생각을 모두 읽어냈을 줄이야.나는 이영미가 나를 찾아온 목적이 또 윤해철과 자신의 정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특별한 약을 만들어 달라거나.그런데 이영미는 오히려 뜬금없는 말을 물었다.“임천호 정부가 어떻게 생겼어?”“어, 어머님. 그건 왜 물으세요?”나는 의아해서 물었다.이영미가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궁금해서 그러지. 물어보지도 못해?”나는 반신반의했다.“소여정 씨는 정말 예뻐요. 몸매도 좋고. 게다가 윤지은 씨 친구예요. 그러니 윤지은 씨한테 물어봐요.”“그 애가 지은이 친구라서 지은이한테 물어보지 못하는 거라고.”이영미의 눈빛은 왠지 뭔가를 숨기는 것처럼 이상했다.나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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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내가 애정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돈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남의 정부 노릇을 하겠어?”“그리고, 정부가 되면 남몰래 만나야 할 텐데, 상대가 우리 그이처럼 나를 잘해주겠어?”이영미는 화가 난 듯 반박했다.이영미가 이런 태도로 반박하니 나는 오히려 시름이 놓였다.“그렇다면 다행이고요.”“됐어. 나 이제 가볼게.”이영미는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떠나갔다.비록 이영미가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한 의도를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모두 떠난 뒤 나는 임천호의 일을 생각했다.낮에 바로 임천호를 거절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도와주겠다고 해야 한다니. 게다가 소여정을 통해 다리를 놓아야 한다니.나는 형수에게 전화해 오늘 밤에는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형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뒤 나는 곧장 소여정한테로 갔다.다만 놀라운 건, 그곳에 임천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연시우였다.연시우가 소여정이 사는 곳에 나타난 걸 본 순간, 나는 순간 멍해졌다.그도 그럴 게, 연시우가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소여정은 연시우가 뒤끝 있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연락을 끊은 지도 이제 10년이 넘고.게다가 소여정이 말하길, 연시우가 이번에 강북에 온 건 순전히 임천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하지만 연시우가 여기 나타난 건 대체 무슨 뜻이지?내가 연시우를 보고 있을 때 연시우 역시 나를 보고 있었다.그 차가운 눈빛에 나는 온몸이 불편해졌다.하지마 나는 이내 적응하고는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다.“소여정 씨.”주방에서 나와 나를 본 소여정은 흠칫 놀라더니 이내 내 앞으로 걸어왔다.“여긴 어쩐 일이야?”“몸이 안 좋잖아요. 진찰하러 왔어요.”내 말에 소여정은 ‘아’라고 짤막하게 감탄하더니 이내 원래 모습대로 회복했다.“나 아직도 머리 아파. 감기가 아직 안 나았나 봐. 정 선생이 좀 봐줘.”소여정은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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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나와 소여정은 동시에 굳은 채로 서로 시선을 교환한 뒤 연시를 바라봤다.연시우는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왔다.“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여기서 다 만나고.”소여정은 의아한 듯 물었다.“전에 만난 적 있어?”나는 사실대로 말했다.“제가 연 대표님 진찰 도와준 적이 있어요. 그때 한번 봤어요.”“어디 봤다 뿐인가? 내가 질문도 엄청 많이 했는데. 호기 뭘 물었던지 기억해요?”연시우는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신사다운 모습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나를 꿰뚫을 것처럼 날카로웠다.그 모습을 보니 왠지 연시우라는 사람도 남 앞에서 연기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바보 같았다.나는 연시우의 말에 대답하기 싫어 대충 얼버무렸다.“잊었어요.”“하하.”연시우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냈다.‘뭘 웃어? 돈 좀 많고 지위 좀 있다고 다야? 어디서 내 앞에서 잘난 척이야?’‘그런 거 나한테 안 통하거든? 무섭지도 않아.’“혹시 다른 용건 있나요? 없으면 전 이만 가볼게요.”나는 살짝 귀찮은 투로 말했다.연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두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내가 연시우를 막 대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때문에 내가 이토록 무례한 게 자신을 경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듯싶었다.연시우는 내 태도에 자존심이 긁혀 화가 나 있었다.J시에서 가장 젊고 우수한 기업가로서, 거물급 인사들마저 자기를 연 대표님이라 부르며 예를 갖추는데, 내가 건방지게 행동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연시우 생각에 나 같은 사람은 이런 태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자기 앞에서 전전긍긍해야 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게 맞다.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상자를 들고 떠났다.그러다가 문밖으로 나가기 전 일부러 문 앞에 잠깐 머물렀다. 왜냐하면 복도에 카메라가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임천호가 나를 볼 수 있었다.내가 오늘 이곳에 온 진정한 목적은 이거였다.나는 문 앞에 잠시 서 있다가 떠나갔다.임천호가 나를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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