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591 - Chapter 1593

1593 Chapters

제1591화

“그런데 넌 객기가 있어. 그래서 깡이 있다고 한 거야. 하지만 그건 진짜 깡이 아니야. 내 눈에 넌 여전히 찌질해.”나는 가볍게 피식 웃었다. 임천호의 비아냥에도 전혀 불편한 감은 없었다.임천호가 나를 칭찬하든 비아냥대든 상관없다. 임천호 생각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내 눈에 임천호는 자기가 아직 완전한 패배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발악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증명하려 할수록 더 실패자 같다.아무리 위엄 있는 사자라도 사자 무리에서 벗어나면 그저 외톨이일 뿐이다.임천호 역시 내 앞에서만 센척할 뿐이고.“그래. 네 말이 다 맞아. 난 부모님이 어디 있는지만 알고 싶어. 두 분 잘 있어?”“뭘 그렇게 서둘러. 내 목적은 너야. 네 부모님은 안 건드려. 우선 앉아서 얘기나 할까?”“우리 사이에 할 얘기가 있나?”“얘기할 수 있는 거야 많지. 네가 왜 이태웅과 손을 잡고 나를 모함했는지? 네가 날 모함한 일을 소여정은 아는지...”이 일로 소여정을 끌어들일 수는 없었기에 나는 얼른 대답했다.“여정 누나는 몰라. 내가 이태웅 부시장님과 합의해서 한 거니까.”“진짜야?”“나는 못 믿는다 쳐도 여정 누나까지 못 믿어?”나는 살짝 마음이 조급해졌다.“난 못 믿는다고 한 적 없어. 그냥 확인해 보는 것분이지. 뭘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내가 흥분했나?’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나는 여전히 내 감정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게, 너무 끌려다니다 보니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나는 애써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부모님 풀어주면 네가 원하는 거 다 할게. 나를 미워하는 거 알아. 죽여도 돼. 반항하지 않을게.”“하하. 죽이라고? 내가 지은 죄가 이미 너무 많아서 살인죄까지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아.”“그럼 원하는 게 뭔데?”“네 손으로 죽어!”임천호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그 말에 나는 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져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내 손으로 죽으라고?”“그래.
Read more

제1592화

임천호는 내가 직접 뛰어내리는 걸 지켜보려고 빤히 쳐다봤다.나는 창문을 열고 이를 악문 채 창가에 섰다.창문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너무 높아 아찔할 지경이었다. 심지어 머리가 어지럽고 괴로웠다.나는 고개를 돌려 임천호를 바라봤다.“이제 내가 여기서 손 놓으면 바로 떨어져. 그러니 강용재한테 전화해서 우리 부모님부터 풀어 줘.”“지금 나한테 요구를 제기하는 거야?”임천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아니. 못 믿어서 그래. 난 내 목숨으로 우리 부모님을 지킬 수 있지만, 네가 약속 안 지키면 내가 뭐가 돼?”“넌 사람이 너무 악랄해서 우선 우리 부모님 안전부터 보장해야겠어.”“하하. 내가 말했지. 내가 원하는 건 네 목숨이라고. 네 부모님은 전혀 관심도 없어.”임천호는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나는 순간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잔말 말고 전화해. 안 그러면 소리칠 거니까. 이따가 여기 사람 모이면 네가 어떻게 빠져나가나 보자고.”임천호는 내 반응에 미간을 찌푸렸다.임천호가 원하는 건 내 목숨이지 내 부모님이 죽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내가 이렇게 협박하니 다시 경계했다.“좋아. 약속할게.”임천호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강용재한테 전화했다.“그 두 노인네 풀어 줘.”“됐어. 네가 말한 대로 했으니 뛰어내려.”“안돼. 부모님 목소리 들어야겠어.”“정수호, 기어오르지 마!”임천호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나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난 부모님이 안전한지만 확인하려는 거야. 강용재가 너랑 같을지 누가 알아? 약속 안 지키면 어떡해?”임천호는 다시 한번 강용재에게 전화해 스피커폰 모드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그 순간 건너편에서 ‘윽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는 확실히 부모님 목소리가 맞았다.“아버지, 어머니, 그 자식들이 아무 짓도 안 했죠?”입을 막고 있던 천이 사라지자 어머니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수호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 사람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어머니, 걱정하지
Read more

제1593화

“괜찮아요. 길을 따라 내려 가요. 그 사람들이 사람을 잡아도 산속으로 잡아갈 테니까 큰길로 나가면 괜찮을 거예요.”[알았어. 지금 네 아버지와 같이 도로로 나가는 중이야. 그런데 너는? 너는 지금 어때?]어머니는 걱정에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곧 가족과 이별할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좋지 않았다.나는 씁쓸함을 삼키며 말했다.“전 괜찮아요. 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돈이라 저를 해치지 않아요.”[그럼 다행이네. 다행이야...]전화 건너편에서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걸 봐서, 두 분이 달리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나는 속으로 두 분이 무사하기를 빌고 또 빌었다.산속이라 신호가 나쁜 탓에 목소리는 자꾸만 끊겼다.그걸 기다리다 짜증이 난 임천호는 여러 번이나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안돼. 우리 부모님은 연세가 있고 강용재는 건장한 청년인데, 그 자식이 또 우리 부모님을 잡아가면 어떡해?”내 말에 임천호의 표정은 차가워졌다.“난 반드시 부모님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해. 그래야 뛰어내릴 수 있어.”“젠장, 네가 그렇게밖에 계속 서 있으면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그, 그럼 거기 있는 청소 도구라도 건네줘. 청소하는 척할게.”임천호는 잠시 고민하더니 옆에 있던 빗자루를 건넸다.나는 바닥을 쓰는 척하며 전화기에 대고 부모님의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젠장. 이 정도면 된 거 아니야? 벌써 몇 분째인지 알아?”임천호는 또다시 짜증 냈다.“뭘 그렇게 재촉해? 이렇게 높은 곳에 선 나도 서두르지 않는데. 아니면 네가 여기 서 보던가. 얼마나 무서운데.”임천호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정수호, 네가 뛰어내리지 않아도 널 죽일 방법은 수없이 많아. 그런데 내가 왜 안 죽이는지 알아?”그건 나 역시 의문이었다.임천호는 얼마든지 내 위급한 상황을 이용해 다른 방식으로 나를 협박할 수도 있다.하지만 임천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내가 뛰어내리기를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다.“왜 그러는데?”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