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아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을 거다.두 사람이 떠난 뒤, 현성과 민우는 곧바로 나를 얼싸안았다.“수호야.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고!”“헉, 나 내려 줘.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민우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수호야, 넌 내 우상이야. 나도 너 따라 배울래. 나도 책에서 이것저것 배워 분위기를 바꿀래.”“대박. 너 방금 진짜 멋있었어. 임동현과 연시우가 아까 얼마나 화났는지 넌 모를 거야.”“두 사람 표정 때문에 나 하마터면 웃음 참지 못할뻔했어.”우리는 그동안 연시우와 몇 번 다퉈봤지만, 이렇게 이겨보는 건 처음이다.이건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나는 민우와 현성더러 나를 내려달라고 하고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난 오히려 연시우와 싸울 때보다 너희 둘이 지켜줄 때가 더 멋지다고 생각해.”“연시우가 재산이 셀 수 없이 많은 건 맞지만, 너희가 있는 거야말로 나한테는 재부야.”내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그러자 현성이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수호야, 나도 내가 왜 너랑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랑 있을 때가 가장 시름 놓여.”“난 돈이 있고, 넌 머리가 있잖아. 나 이 조합 마음에 들어.”그 말을 들은 민우는 심술을 부렸다.“그럼 나는? 난 그럼 무슨 담당인데?”“넌... 힘 담당.”한참 생각하던 민우가 답했다.“뭐,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 맞는 것 같아. 난 다른 건 몰라도 힘은 세거든!”“앞으로 싸우거나 힘쓰는 일 있으면 나한테 맡겨.”“하하하. 나 갑자기 단어 하나가 떠올랐어.”그때 현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민우가 물었다.“무슨 단어?”“철의 삼각형. 우리 셋이 철의 삼각형 같지 않아?”우리는 서로를 한 번씩 바라봤다.‘진짜네?’우리 셋은 언제부턴가 한데 뭉쳐 누구 하나 없으면 안 되는 사이가 되었다.그리고 자연계 중에 삼각형이 가장 안정된 구조다.때문에 우리 셋도 삼각형처럼 영원히 안정적이라고 믿고 싶다....한편, 어두운 표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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