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601 - Chapter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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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솔직히 나도 난감해요. 연소희는 연 화백님 손녀라서 밉보이면 안 되는데 자꾸만 찾아와요. 나는 이제 곧 지은 씨랑 약혼할 텐데, 지은 씨가 오해라도 할까 봐 또 걱정되고요...”“그건 간단하잖아. 우리 사이 알려주면 되지 않아?”윤지은이 앞으로 걸으며 말했다. “그건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요? 소희는 그냥 저랑 놀기 좋아하는 거지 다른 뜻은 없는 거면요?”“그라면 더 말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면 안 되잖아. 아니야?”“아니면 말하기 싫어? 떠나 만나면서 다른 여자도 간 보려는 거야?”나는 다급히 맹세했다. “절대 그런 마음 없어요!”“그럼 내 말대로 해.”“그럼 지금은요?”징징 울리는 핸드폰 액정에 또 연소희의 이름이 떠 있었다. “나 병원에 볼일 있어서 가봐야 해.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차에 올라탄 윤지은은 이 말만 남기고는 쌩하고 떠나버렸다. 나에 대한 윤지은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던 나는 또 함께 놀라는 연소희의 초대에 바로 거절했다. “소희야, 미안해. 나 오늘 일이 있어서 같이 놀 수 없을 것 같아.”나는 윤지은과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때문에 다른 이성과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한동안 천수당에 출근하지 못했기에 이제라도 나가봐야 했다. 사장이 되어서 모든 걸 민우와 현성에게 떠넘길 수는 없으니까. 나는 민우와 현성에게 전화해 곧 있으면 가게에 나갈 거라고 언질 했다. 천수당은 모든 게 정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이제 정식 궤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드디어 한숨 돌리게 된 우리는 연승호가 운영하는 푸른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연승호를 불러 앞으로의 협력 계획을 토론했다. 우리를 본 연승호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 “나 진짜 엄청 오래 기다렸어. 말해 봐. 어떻게 하고 싶은데?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 줄게.”“급할 거 뭐 있어? 한잔하면서 천천히 얘기해.”“그래. 내가 한 잔씩 따라줄게.”연습하는 우리에 대한 원한을 모두 털어버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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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남자라면 그 누구도 자기 여자를 빼앗아 간 사람과 형제처럼 지낼 수 없다. 아무리 돈을 위해서라 할지라도.때문에 나는 연승호를 꿰뚫어 볼 것처럼 빤히 바라봤다.“나랑 협력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만 너무 친한 척하는 거 아니야?”연승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수호 형, 막말로 여자는 마구 갈아치워도 한번 사귄 친구는 끝까지 간다잖아. 고작 여자 하나 갖고 뭘. 만약 수호 형이 원한다면 내가 양보할게.”“나 지금 돈 벌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은 없어. 나 큰돈 벌 거야! 형이 나 돈 벌 수 있게 해준다면 백연우는 그냥 줄 수 있어.”나는 일순 미간을 팍 찌푸렸다.“백연우 씨는 너랑 약혼한 사이잖아. 네 약혼녀잖아.”“그게 뭐 어때서? 약혼녀가 아니라 마누라라고 해도 필요하면 양보할 수 있어.”이건 나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연승호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고 나는 생각지도 못했다.내가 한창 충격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연승호가 내 어깨를 두르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수호 형, 이런 건 일도 아니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사업을 위해 자기 마누라를 남의 침대로 밀어 넣는 사람 수도 없어.”“이 바닥에서 그런 건 이상한 일이 아니야.”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연승호의 손을 쳐냈다.“너한테는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나는 못 받아들여.”“그리고 경고하는데 백연우 씨한테 잘해.”연승호는 여전히 허허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계속 술이나 마시자고.”얼마 뒤, 연승호는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러더니 우리더러 알아서 마시라고 하고는 물 좀 빼러 간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그 말이 당연히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의미였다.화장실 앞에서 연승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여직원을 안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딱 봐도 각별해 보이는 두 사람은 이러는 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다.‘불과 몇 분 전에 백연우 씨한테 잘해주라고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바로 직원과 애정 행각을 벌여?’‘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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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화

우리는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나중에 출시할 신제품을 확정 지었다.연승호도 시원시원하게 우리가 제시한 가격을 바로 승낙했다.“알았어. 그럼 난 먼저 갈게. 나중에 민우한테 샘플 보낼게.”그 말을 끝으로 우리 셋은 푸른솔 레스토랑을 나섰다.밖으로 나오자마자 현성은 나를 향해 엄지를 추켜들었다.“수호, 역시 너야. 어쩜 내가 보름 동안 돌아다니며 성사한 주문 건을 바로 넘을 수 있어?”“우리는 업무 범위가 다르잖아. 너도 대단하던데. 장부를 확인했는데 우리 이번 달 수입이 그동안의 기록을 경신했더라.”이건 너무나도 축하할 일이다.천수당으로 돌아온 우리 셋은 고수연더러 이번 달 장부를 정리하게 했다.오늘까지 수입을 확인해 보니 지난달 총수입을 이미 초과했다.이변이 없는 한 월말이면 적어도 6천만 원을 초과할 수 있었다.“너무 좋은데. 이대로 꾸준히 발전하면 연말에 받을 배당금은 적지 않을 거야.”민우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그때 문득 한 가지 일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났다.“요즘 주해진과 김진호가 소란 피우러 찾아오지는 않았지?”“안 왔어.”“그럼 됐어.”주해진과 김진호도 드디어 얌전해진 모양이었다.나는 속으로 안도하며 민우와 현성을 자리에 앉히고는 이제 곧 윤지은과 결혼할 거라는 소식을 발표했다.“나 다음 달에 좀 바쁠 거야. 가게 일은 너희 둘한테 맡길게.”“너 진짜 윤지은 씨랑 약혼해? 여자 덕에 완전 출세하는 거잖아?”민우는 눈을 커다랗게 뜨면서 호들갑 떨었다.그런 그를 나는 홱 째려봤다.“너도 그래 봐. 그럴 능력이 있으면.”“난 됐어. 내 마음속에는 설아뿐이야. 내가 비록 너처럼 운이 좋은 건 아니지만 설아 가정 형편도 괜찮아.”“걱정하지 마. 나중에 가게 규모도 커지고 더 발전하면 임설아 부모님도 널 인정할 거야,이 말은 비록 민우를 위로하려고 한 말이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우리 셋 중에 마음고생이 가장 적은 건 아마도 현성과 주선영일 거다. 현성은 가정 형편도 좋으니 주선영의 부모님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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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이봐요, 안경잡이. 말 다 했어요?”현성은 내 앞을 가로막으며 연시우를 향해 소리쳤다.‘안경잡이?’이 호칭은 그야말로 비아냥이 가득 섞여 있었다.그 때문에 연시우가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동현이 먼저 언짢은 기색을 표했다.“어린 것이. 죽고 싶어 환장했나?”“누가 겁낼 줄 알고. 어디 한번 해보던가.”현성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맞받아쳤다.그 말에 임동현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현성을 보는 대신 민우를 바라봤다.하지만 민우 역시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조금도 겁내지 않았다.상대가 아무리 임설아 아버지라 한들, 친구를 해치는 건 민우도 참지 못했다.민우의 반응을 본 임동현은 끝내 폭발했다.“민우, 보아하니 우리 딸과 결혼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아니요. 저는 설아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무조건 설아랑 결혼할 거예요.”“그런데 나를 그런 눈으로 봐?”민우의 반박에 임동현은 분노에 겨워 소리쳤다.하지만 민우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제가 아버님을 무슨 눈으로 보는지와 설아랑 결혼하는 건 상관없어요. 지금 막무가내로 시비 거는 건 아버님이세요.”“수호는 제 친구예요. 아무도 제 친구를 괴롭힐 수 없어요!”민우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양옆에서 최선을 다해 나를 지켜주는 두 친구를 보니 나도 든든해졌다.나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채 연시우를 빤히 바라봤다.‘너만 지원군이 있는 줄 알아? 나도 있어.’‘누가 너 따위를 무서워할 것 같아?’임동현은 화가 치밀어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당장 터질 듯한 분위기에 연시우가 갑자기 손을 들어 임동현에게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그러자 임동현은 민우를 한번 째려보더니 다시 연시우 뒤로 물러섰다.연시우는 피식 웃더니 나를 바라봤다.“친구들이 참 주제 넘치네요.”나는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아니요. 그쪽이 볼 때 내 친구들이 주제 넘칠지 몰라도, 내가 볼 때는 목숨 바쳐 나를 지켜주는 거로 보이는데요.”“난 이런 친구도 있는데 연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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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심지어 본인이 분명 훌륭한데 왜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없는지 궁금하죠?”“그만!”연시우는 버럭 소리 지르며 내 말을 잘랐다. 그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었다.그 모습을 보니 순간 웃음이 났다.‘벌써 그만하라고?’‘내 말이 맞나 보네.’연시우는 물질적으로 풍족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매우 공허한 사람이다.내 말은 그런 그의 약점을 세게 후벼팠다.옆에서 지켜보던 민우와 현성은 존경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 변화에 크게 놀란 눈치였다.현성은 심지어 조용히 물어봤다.“수호, 너 그런 말은 어디서 들었어?”나 역시 조용히 대답했다.“책 보고 배웠어.”“어떤 책에서 봤길래 이렇게 대단해? 너 분위기가 달라졌어.”“이것저것 다 봐. 게임이론, 대화의 기술... 아무튼 책이면 다 봐.”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말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으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심지어 한 사람의 분위기와 마인드도 모두 책을 읽는 것으로 변할 수 있다.“대박. 나도 책 많이 읽어야겠네.”현성은 부럽다는 듯 말했다. 현성 역시 나처럼 변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과 말다툼할 때 밀리고 싶지 않아 했다.연시우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한참을 애쓴 뒤에야 겨우 진정했다.권력 있는 그는 우리처럼 버러지 같은 상대의 말에 격노해서는 안 됐다. 그건 말도 안 되는 거니까.연시우는 냉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한동안 못 봤더니 말재주가 늘었네요. 대단해요.”나도 똑같이 웃어 보였다.“과찬이에요. 연 대표님을 공격하는 건 별로 기술 같은 게 필요 없거든요. 말솜씨만 있으면 되는 거라서.”어렵게 회복한 연시우의 안색은 또다시 어두워졌다.자격도 없는 나한테 멸시받았다는 게 못내 자존심 상한 모양이었다.연시우는 심호흡하더니 다시 감정을 추슬렀다. 그는 내가 자기 심기를 너무 쉽게 건드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난 분명 저 자식이 평생 가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재부와 권력을 가졌는데, 왜 저 자식한테 쉽게 발끈하는 건데? 왜?’연시우는 자기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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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내가 등에 LC그룹을 업고 있는 이상, 나를 죽이기는 쉽지 않다. 연시우가 나를 상대하려면 내 뒤에 있는 LC그룹도 고려해야 하니까.연시우는 임천호의 손을 빌려 나를 죽이려 한 게 못내 후회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직접 죽여 이 분을 푸는 건데!’하지만 이제 내 뒤에 LC그룹이 있어, 연시우가 나를 건드리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다.연시우의 표정을 보니 나는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내 생각이 맞다면 오늘 아마 내 구차한 모습 보려고 온 거죠? 그런데 내가 생각과 다른 데다, 이제 뒷배까지 생겨서 놀라워요?”연시우는 확실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내리찍는 거나 다름없으니까.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속으로 분노를 삭이자니 너무 괴로웠다. 연시우에게 이건 한 대 맞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가끔 육체적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때가 많다. 정신적인 고통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거니까.그리고 지금, 연시우는 나에게 제대로 수모를 당하고 있다.“그만!”연시우는 내 말을 자르더니 손을 뻗어 나에게 삿대질했다.“잘 들어. 윤씨 가문이 그쪽 뒤를 봐준다 해도 내 눈에 당신은 그저 버러지야.”나는 부인하기는커녕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난 내가 버러지가 아니라고 한 적 없어요. 그걸 뭐 하러 굳이 강조해요?”상대의 공격이 아무런 타격이 없을 때 그건 공격이라고 할 수 없다.아무 타격도 없는 나를 보니 연시우는 솜을 내리친 것처럼 힘이 쫙 빠졌다. 나는 일부러 연시우가 예측한 반대로 행동했다. 그러면 연시우의 행동은 나에게 아무런 상처도 주지 못하고, 그의 공격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연시우는 자기의 공격이 나에게 조금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연시우는 화가 치밀었고 속이 부글거려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연 대표님, 노여움 푸세요.”그때 임동현이 얼른 앞으로 나서서 위로했다.나는 임동현을 보며 피식 웃었다.“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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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7화

두 사람은 아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을 거다.두 사람이 떠난 뒤, 현성과 민우는 곧바로 나를 얼싸안았다.“수호야.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고!”“헉, 나 내려 줘.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민우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수호야, 넌 내 우상이야. 나도 너 따라 배울래. 나도 책에서 이것저것 배워 분위기를 바꿀래.”“대박. 너 방금 진짜 멋있었어. 임동현과 연시우가 아까 얼마나 화났는지 넌 모를 거야.”“두 사람 표정 때문에 나 하마터면 웃음 참지 못할뻔했어.”우리는 그동안 연시우와 몇 번 다퉈봤지만, 이렇게 이겨보는 건 처음이다.이건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나는 민우와 현성더러 나를 내려달라고 하고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난 오히려 연시우와 싸울 때보다 너희 둘이 지켜줄 때가 더 멋지다고 생각해.”“연시우가 재산이 셀 수 없이 많은 건 맞지만, 너희가 있는 거야말로 나한테는 재부야.”내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그러자 현성이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수호야, 나도 내가 왜 너랑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랑 있을 때가 가장 시름 놓여.”“난 돈이 있고, 넌 머리가 있잖아. 나 이 조합 마음에 들어.”그 말을 들은 민우는 심술을 부렸다.“그럼 나는? 난 그럼 무슨 담당인데?”“넌... 힘 담당.”한참 생각하던 민우가 답했다.“뭐,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 맞는 것 같아. 난 다른 건 몰라도 힘은 세거든!”“앞으로 싸우거나 힘쓰는 일 있으면 나한테 맡겨.”“하하하. 나 갑자기 단어 하나가 떠올랐어.”그때 현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민우가 물었다.“무슨 단어?”“철의 삼각형. 우리 셋이 철의 삼각형 같지 않아?”우리는 서로를 한 번씩 바라봤다.‘진짜네?’우리 셋은 언제부턴가 한데 뭉쳐 누구 하나 없으면 안 되는 사이가 되었다.그리고 자연계 중에 삼각형이 가장 안정된 구조다.때문에 우리 셋도 삼각형처럼 영원히 안정적이라고 믿고 싶다....한편, 어두운 표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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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모 유흥업소 VIP룸.연시우는 약속 시간보다 한참 늦게 도착했다.와인잔을 손에 쥐고 놀던 방용준은 늦게 온 연시우를 보며 헤실 웃었다.“연 대표, 무슨 일이 있었길래 표정이 그렇게 썩었어?”룸 안에 있는 사람은 도합 4명이다. 연시우와 방용준을 제외한 나머지 둘 역시 재벌 2세인 진윤재와 문준림이었다.이 4명은 J시의 F4로 불리는데, 신분이 귀할 뿐만 아니라 모두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이번에 그들이 이곳에 놀러 온 건 특별히 연시우를 찾아온 거였다.“아무것도 아니야.”“아니긴.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우리한테 털어놔 봐. 우리도 좀 기분 좋아지게.”연시우는 넷 중에서 신분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그 때문에 나머지 세 사람 모두 그를 놀리는 걸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방용준은 이제 연시우를 놀리는 게 습관이 되었다.방용준의 말에 진윤재와 문준림 역시 맞장구쳤다.결국 연시우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오는 길에 문제가 좀 생겼는데 일 아니에요. 이미 다 처리했으니까.”“보아하니 말하기 싫은가 보네. 그럼 됐어. 자 건배하자고.”네 사람은 서로 잔을 부딪쳤다.그때 방용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연 대표, 우리가 특별히 연 대표 보러 여기까지 온 거니까 비용은 연 대표가 내.”“물론이죠.”연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대답을 들은 방용준은 이내 잔을 내려놓고는 아가씨를 불러오라고 소리쳤다.방용준은 소위 말하는 플레이보이다. 그가 만났던 여자는 적어도 7, 80은 될 것이다.그는 한꺼번에 아가씨 10명을 부르고는 비싼 술을 수도 없이 요구했다.연시우는 세 사람이 자기한테서 한탕 뜯어내려고 왔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의 인맥이 필요했기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은 연시우한테서 돈을 뜯어냈다고 생각하겠지만, 연시우한테 세 사람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관계였다.얼마 뒤, 아가씨들이 룸 안으로 들어왔다.한꺼번에 아가씨 3명을 차지한 방용준을 본 진윤재와 문준림 역시 각각 3명씩 차지했다.그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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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9화

방용준은 말하는 동시에 이서의 옷을 갈가리 찢었다. 이서는 그런 방용준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힘껏 발버둥 쳤지만, 혼자의 힘으로 남자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그 모습을 본 다른 아가씨들 순간 겁에 질렸다. 다들 이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나지 않았다. 한참의 저항 끝에 이서는 끝내 속옷만은 지켜낼 수 있었다.“젠장. 고집도 세네.”하지만 방용준은 포기하기는커녕 오히려 오기가 생겨 테이블 위에 놓인 칼을 덥석 쥐더니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벗기 싫어? 그럼 내가 도와줄게. 그런데 이러다가 너까지 다치면 내 탓 하지 마.”서늘한 빛을 내뿜는 칼자루를 본 순간, 이서 역시 두려움이 밀려왔다.이서는 죽을힘을 다해 반항했다.“난 단지 내 이익을 지키려 했을 뿐이에요. 이러면 안 돼요!”짝!방용준은 두말없이 이서의 뺨을 후려갈겼다.“이익? 아가씨 주제에 무슨 이익? 몸 팔러 나왔으면서 어디서 깨끗한 척이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난 그냥 술 접대하러 온 거지 몸 팔러 나온 거 아니에요. 이러면 안...”방용준은 두말없이 이서의 속옷을 향해 칼을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이서의 속옷을 찢으려던 찰나.“잠깐만요.”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연시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 여자가 마음에 안 들면 나한테 넘겨요.”“오호? 연 대표 이런 스타일 좋아해?”방용준은 재밌다는 듯 연시우를 바라봤다.연시우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좋아한다기보다는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요.”“하하하. 그래. 연 대표가 마음에 든다는데 양보해야지. 넌 저쪽으로 가.”이서는 옷을 집어 몸에 걸치고는 시퍼렇게 부은 얼굴로 연시우 곁에 다가갔다.연시우는 이내 제 옆에 앉아 있던 아가씨를 방용준에게 보냈다.“고마워요.”이서가 말했다.소여정과 어느 정도 닮은 이서의 얼굴을 본 연시우는 그녀를 와락 품에 끌어안았다.그 순간, 그가 안은 건 이서가 아닌 소여정이었다.연시우는 두말없이 이서의 입술을 탐했다.그 모습을 본 나머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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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0화

모임이 끝난 뒤, 이서는 연시우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연 대표님, 혹시 무슨 일 있나요?”원래대로라면 서비스가 끝난 뒤 아가씨는 손님과 엮이지 말아야 한다.하지만 연시우는 할 말이 있는지 이서를 밖으로 불러냈다.“여기서 얼마나 일했어요?”“3년이요. 여기 온 지 3년 됐어요.”“계속 아가씨로 지냈어요?”“아니요. 예전에는 술 팔았는데 수입이 별로 없어서 아가씨로 전향했어요. 하지만 술만 팔지 몸은 안 팔아요.”이서는 뭔가를 설명하는 듯 특별히 강조했다.그걸 듣던 연시우는 싱긋 웃더니 이서의 손을 잡았다.“여기 그만둬요. 나랑 만나면 내가 먹여 살려 줄게요.”이서의 얼굴은 단숨에 빨개졌다.“연 대표님,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나랑 만나자고요. 내가 먹여 살려 줄게요.”“그런데... 이런 내가 싫지 않아요?”“왜 싫어요? 결혼할 것도 아닌데.”그 한마디는 마치 찬물처럼 이서를 정신 차리게 했다.마음이 복잡해진 이서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었다.방금 이서는 연시우의 로맨틱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이서는 연시우가 자기와 결혼할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잇따라 들리는 말이 이것일 줄이야.“연 대표님, 그게 무슨 뜻이죠? 저를 스폰해 주겠다는 뜻인가요?”이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렸다.연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한마디에 이서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상대가 자기와 결혼까지 생각한다고 생각했건만, 연시우는 그저 스폰을 원할뿐이었다.이서는 그 사실이 너무 슬펐다.‘처음으로 나를 따스하게 대해주는 다정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들려온 말이 고작 이런 말이라니.’하지만 연시우는 그저 차갑게 선 채로 다시 물었다.“어때요?”이서는 마음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물었다.“만약 싫다고 하면요?”“그럼 됐어요.”연시우는 더 이상 어필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이서는 마음이 미어질 듯 아팠다. 눈앞의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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