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민이 밖에 정부가 한 둘인 줄 알아요? 애교 누나가 정말 그런 사람과 평생 지내기를 바라세요?”“단지 제가 타이밍 맞게 나타났을 뿐이라, 제가 두 사람 이혼을 초래한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만약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으면, 애교 누나가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었겠어요?”이태웅은 분노에 겨워 말했다.“내가 고마워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그런 뜻이 아니에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왕정민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애교 누나와 왕정민은 언젠가 이혼하게 되어 있어요.”“그리고 저는 애교 누나와 결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 사이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서로 말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벽이 생긴 것처럼 멀어졌어요.”“그날, 제가 누나와 약속을 잡고 만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사이를 풀어 보려고 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애교 누나도 그게 안 됐어요.”“애교 누나는 예전만큼 저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제가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아 보였고요. 본인이 할 일이 생기니 더 이상 제가 필요 없어진 모양이었어요.”“그건 다 핑계일 뿐이야.”이태웅이 말했다.하지만 나는 그 말을 동의할 수 없었다.“이건 핑계가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아버님도 다 겪어 봤을 거 아니에요. 만약 아버님과 어머님 사이에 대화거리도 사라지고, 뭘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면, 예전처럼 지낼 수 있어요?”“자네 헛소리 듣고 싶지 않네. 자네가 우리 애교 버린 건 사실이잖아.”끝까지 이렇게 생각하는 이태웅의 고집에 나는 어이없어 고개를 저었다.“저랑 애교 누나는 누가 누구를 버린 게 아니에요. 평화롭게 헤어진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친구로 지낼 수도 있어요.”“필요 없네...”“아버님, 계속 제 말 끊지 마시고 우선 들어보세요.”나는 조금 어이없었다.이태웅이 마침내 조용해지자,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저랑 애교 누나는 비록 헤어졌지만 제가 말했다시피, 애교 누나가 도움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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