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621 - Chapter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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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강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사실 그럴 필요 없어요. 한나 씨도 전에 저를 도와줬었잖아요.”“그건 그러고 이건 이거예요. 내가 전에 수호 씨를 도와준 건 지은이 체면을 봐서 도와준 거지 수호 씨와 상관없어요.”‘어...’‘이 여자가 꼭 말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해야 하나?’강한나가 말하지 않았을 때는 그나마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렇게 말하니 나는 오히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강한나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내가 빚진 거로 하고,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나는 문득 궁금해졌다.“혹시 이거 씨와 무슨 사이예요? 아무래도 두 사람 직업이... 궁금해서요. 대체 어떻게 알게 됐는지. 또 어쩌다가 친해졌는지.”강한나는 웃으며 말했다. “직업이 중요해요? 나한테는 그저 일일뿐이에요. 사람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말은 그렇다지만, 교통경찰과 노래방 아가씨는 도무지 매칭되지 않았다. 강한나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한 뒤 떠나갔다.결국 윤지은이 대신 대답해 주었다. “한나랑 이거 씨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강한나가 씨는 집안도 잘 사는 것 같던데, 그에 비하면 이거 씨는 가난하다 못해 불쌍하던데, 어쩌다가 같이 자랐어요?”문득 한 가지 가능성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혹시 이거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윤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거 씨 집안도 예전에는 잘 살았어. 심지어 LC그룹과 협력 관계였거든. 그런데 오래전에 무슨 일인지 이서 씨 부모님이 자살했거든.”“아. 그건 여자애한테 충격이 크겠네요.”“그러게 말이야. 이거 씨가 가장 파악할 때 하나가 계속 옆에 있어 줬거든. 원래 어려운 상황에서 정이 싹트고, 그때 도와준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잖아.”“그렇게 보면 한나 씨도 좋은 사람이네요.”이 사실은 강한나에 대한 내 편견을 깨부쉈다. 그동안 나는 강한나가 차갑고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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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이건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나는 코에 난 상처를 상관할 겨를도 없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웃기만 하면 코가 아파왔다.“에이, 수호야. 넌 그만 웃어. 네가 그럴 때마다 웃음이 나와.”현성은 비록 입을 가렸지만, 나는 그의 천박한 웃음소리를 들어 버렸다.나는 너무 화가 나 현성을 걷어찼다.“너 이 자식. 내가 이렇게 됐는데 웃음이 나와?”현성은 입을 가린 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웃느라 허리도 펴지 못했다.“어쩔 수 없잖아. 네 모습 엄청 웃겨. 너 지금 뭐 같은지 알아? 왕코 같아. 하하하...”나는 얼른 고수연에게 거울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 나서 거울을 봤더니, 내 모습은 확실히 너무 우스꽝스러웠다.하지만 이건 좋은 일을 하다가 얻은 상처다.“웃긴 뭘 웃어?”“맞아. 넌 좋은 일을 하다가 이렇게 됐는데. 우리 영웅을 웃으면 안 되지.”“그런데 정말 못 참겠어. 너 너무 웃겨... 하하하...”내 꼴이 현성의 웃음 포인트를 자극했는지 현성은 아예 허리를 뒤로 젖힌 채 웃음을 참지 못했다.‘에잇. 상관하기도 귀찮네.’‘그래. 실컷 웃어라.’내 모습이 현성에게 웃음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의 기여라고 할 수 있으니까.나는 코를 훌쩍거리며 민우를 바라봤다.“민우야, 넌 나 안 비웃을 거지?”민우는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안 웃어. 내 웃음 포인트는 그렇게 낮지 않아.”“민우 좀 봐봐. 민우에 비하면 네가 어떤지도 좀 보고.”‘똑같은 사람인데, 차이가 왜 이렇게 크지?’현성은 억지로 내 볼을 꼬집었다.“맞아. 친구끼리 웃으면 안 되지. 안 웃을게. 하하하... 안 되겠어. 나 밖에 나가 웃을게.”현성은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뛰쳐나갔다.나는 그런 현성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저 자식이.”“수호야. 사실 나도 네 모습이 웃겨. 하지만 난 현성만큼 비겁하지 않아서, 웃음을 참은 거야. 이것 봐,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줘?”“맞아.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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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나는 현성과 민우를 한 대씩 쥐어박고 싶은 걸 참고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두 사람이 언제 웃음을 멈추나 기다렸더니 족히 십여 분이나 지나서야 웃음을 멈췄다.“아, 너무 웃었더니 눈물이 다 나오네.”민우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현성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 심지어 어찌나 웃었는지 콧물까지 나왔다.나는 그런 둘을 보며 어이없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제야 너희 진짜 모습을 알겠네. 양심 없는 것들.”“아니야. 이건 양심과 상관없지. 그냥 너랑 너무 친하고 평소 모습에 익숙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 지금 코에 그걸 거즈를 붙이고 우리랑 대화하니 참지 못했던 것뿐이야.”“내가 왜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 제대로 듣기는 한 거야? 제대로 들었다면 이럴 순 없지.”“아. 그래. 우리가 잘못했어. 사과할게.”“영웅님, 차 드시고 화 푸세요.”“하, 수호야. 그러고 보니 너 그 상태로 차는 마실 수 있겠어? 빨대라도 가져다줄까?”현성은 이 틈에 또다시 나를 놀려댔다.나는 현성을 홱 째려봤다.“빨대는 됐고, 네가 먹여줘.”“어? 그건...”왜? 친구끼리 이런 것도 못 해줘?”“해준다, 해 줘. 자, 마셔.”현성은 찻잔을 들고 아이 달래듯 나를 달랬다.“착하지. 수호야, 자. 입 벌려.”“이런 젠장. 너 지금 애 달래냐?”“네 모습이 어린애가 아니고 뭔데? 착하지? 자, 입 벌려. 아빠가 돌봐줄게.”“젠장...”나는 곧바로 현성을 잡으려 했지만, 진작 대비하고 있던 현성은 신속하게 뒤돌아 도망쳤다.민우는 서로 술래잡기하며 떠드는 우리를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마침내 현성을 제압해 다시는 비웃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우리 셋은 지금껏 한 번도 한 적 없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소파에 널브러졌다.그때 민우가 말했다.“우리 지금 이대로가 정말 좋다는 생각 안 들어?”“왜 그런데?”현성이 되물었다.“천수당이 안정됐으니 이제 이렇게 장난 치기도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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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노력하지 않다고 성공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마치 내가 너희랑 다른 부류인 것처럼 말하네?”현성은 민우에게 배척당했다는 생각에 잔뜩 흥분했다.이에 내가 민우 대신 해명했다.“민우는 그런 뜻이 아니야. 민우는 네 가정 형편을 말하는 거야. 넌 가정 형편이 넉넉한 데다, 천수당을 오픈한 건 단순히 부모님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잖아.”“그런데 우리는 달라. 우리는 성공하려고, 인생을 바꾸고 더 잘 살려고 천수당을 오픈한 거거든.”현성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진지한 얼굴로 우리를 보며 말했다.“이거 제대로 얘기해 봐야겠네. 내가 너희랑 같이 사업하기로 한 건 부모님께 내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만은 아니야. 나한테도 증명해 보이고 싶었거든.”“어떻게?”내가 물었다.그러자 현성이 대답했다.“너희도 알다시피, 대학 시절 내가 사랑에 눈이 멀어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졸업장도 받지 못했잖아.”“가끔 난 평생 이렇게 살지 나한테 물어보거든. 하지만 답은 아니야. 난 평생 이렇게 살 생각이 없거든.”“난 예전의 나한테 나도 사업에 성공할 수 있고, 나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도 너희랑 같아.”“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갈망해. 성공을 한 후에는 더 큰 성공을 바라고. 나도 마찬가지야.”“그러니까 민우. 앞으로 내가 너희랑 다르다는 말 하지 마. 듣고 싶지 않으니까.”민우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현성아, 난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어...”“그런데 듣는 내가 불편해.”현성의 말에 민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진심으로 사과했다.“알았어. 내가 사과할게. 친절한 현성 씨, 날 용서해 줄 수 있나요?”“젠장. 그래. 용서할게.”두 사람은 동시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그 모습을 보는 나도 왠지 뿌듯했다.파트너 사이 가장 금기해야 할 건 마음이 맞지 않고 단결되지 않는 것이다.그래도 우리는 작은 마찰도 바로바로 해결해 그나마 다행이었다.“우리 앞으로 영원하자. 이대로 초심을 잃지 말고 한마음 한뜻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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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무슨 생각 해?”내 질문에 현성이 대답했다.“너희 둘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결혼하고 싶어. 수호야, 네가 한 번 말해 봐. 내가 지금 단계에 선영이 집에 찾아가 선영이 부모님을 만나 봬도 될까?”“안 될 거 뭐 있어? 너희 둘 지금 사귀는 사이잖아. 만나 뵙고 싶으면 만나.”“그럼 뭘 준비해야 하지? 와, 미래 장인 장모님을 만나 뵈러 간다고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떨리지?”현성은 갑자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나와 민우는 현성의 모습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현성, 너도 긴장할 때가 있구나. 평소에 엄청 시원시원해서 하늘 무서운 것 없는 줄 알았더니.”현성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든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하... 평소에 너희랑 같이 있을 때는 많이 생각할 필요도 없잖아. 그런데 미래 장인 장모님을 만나러 가는 건 상황이 다르지.”“만약 두 분이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어떡해? 내가 뚱뚱하다가 선영이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면 어떡해? 만약...”현성은 핸드폰을 꺼내 짧은 동영상 하나를 재생했다.동영상은 한 여자가 남자 친구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가는 내용이었다.남자는 아주 평범하게 생겼는데, 여자의 부모님이 남자를 보자마자 싫은 티를 냈다.그러나 곧바로 반전이 일어났다.여자의 아버지가 나이를 물어볼 때, 남자가 부동산 증명서 한 뭉치를 꺼내자, 여자의 아버지는 그 즉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곧이어 묻는 말에 남자는 각종 카드와 외제차 열쇠를 꺼내며 반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결국 여자의 아버지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싱긋 웃으면서 모든 걸 도의했다.“이건 왜 보여주는데?”그때 현성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러자 민우가 답했다.“네가 나중에 갈 때 집문서와, 은행카드, 차 키를 다 가져가. 선영이 아버지가 뭘 묻는 말 없이 물건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돼.”그 말에 현성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이건 그냥 만들어진 영상이야. 현실에 이런 게 어디 있어? 너무 잘난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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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이봐요, 왜 그러는데요?”“사람이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사람을 때려요?’민우와 현성은 다급히 달려와 나를 보호했다.가게 사람들 역시 너무 놀라 우리 쪽을 바라봤다.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태웅에게 말했다.“아버님, 위층에서 예기하죠.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이태웅은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안 가. 여기서 말할게. 사람들더러 자네가 얼마나 배은망덕한 자식인지 똑똑히 볼 수 있게.”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나는 서둘러 변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그럼 얘기하세요.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겠지만, 쪽팔리는 건 제가 아닐 거예요. 저는 그저 일반인이지만, 아버님은 신분이 다르죠.”“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이태웅이 나를 노려봤다.나는 여전히 덤덤하게 대답했다.“협박이 아니라 귀띔해 드리는 겁니다. 요즘 영상이 얼마나 발전했는데요. 제가 아무 짓 안 한다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잖아요?”이태웅은 내 말에 말문이 막혔다.나는 얼른 몸을 피한 채 이태웅을 향해 위로 가자는 손짓을 했다.이태웅은 나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결국 위층으로 올라갔다.“수호야. 같이 가자.”“응. 저 영감탱이가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어?”현성과 민우는 나와 함께 가려고 했다.그때 내가 말했다.“그럴 거 없어. 이건 내 일이야.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하지만... 헉, 너 또 피나.”현성은 다급히 휴지를 건넸지만, 내 코는 거즈로 덮어 싸고 있어 휴지를 사용할 수 없었다.다행히 피가 많이 흐르지는 않았다.“이것 봐. 나 괜찮아. 걱정하지 마. 상대는 노인이고 나는 젊었어. 그런데 내가 설마 괴롭힘당하겠어?”“그래. 그럼 조심해.”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이태웅은 창가 앞에 서서 창밖을 내다봤다.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아직도 화가 나 있다는 걸, 그것도 아주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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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왕정민이 밖에 정부가 한 둘인 줄 알아요? 애교 누나가 정말 그런 사람과 평생 지내기를 바라세요?”“단지 제가 타이밍 맞게 나타났을 뿐이라, 제가 두 사람 이혼을 초래한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만약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으면, 애교 누나가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었겠어요?”이태웅은 분노에 겨워 말했다.“내가 고마워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그런 뜻이 아니에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왕정민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애교 누나와 왕정민은 언젠가 이혼하게 되어 있어요.”“그리고 저는 애교 누나와 결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 사이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서로 말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벽이 생긴 것처럼 멀어졌어요.”“그날, 제가 누나와 약속을 잡고 만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사이를 풀어 보려고 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애교 누나도 그게 안 됐어요.”“애교 누나는 예전만큼 저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제가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아 보였고요. 본인이 할 일이 생기니 더 이상 제가 필요 없어진 모양이었어요.”“그건 다 핑계일 뿐이야.”이태웅이 말했다.하지만 나는 그 말을 동의할 수 없었다.“이건 핑계가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아버님도 다 겪어 봤을 거 아니에요. 만약 아버님과 어머님 사이에 대화거리도 사라지고, 뭘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면, 예전처럼 지낼 수 있어요?”“자네 헛소리 듣고 싶지 않네. 자네가 우리 애교 버린 건 사실이잖아.”끝까지 이렇게 생각하는 이태웅의 고집에 나는 어이없어 고개를 저었다.“저랑 애교 누나는 누가 누구를 버린 게 아니에요. 평화롭게 헤어진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친구로 지낼 수도 있어요.”“필요 없네...”“아버님, 계속 제 말 끊지 마시고 우선 들어보세요.”나는 조금 어이없었다.이태웅이 마침내 조용해지자,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저랑 애교 누나는 비록 헤어졌지만 제가 말했다시피, 애교 누나가 도움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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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겁쟁이. 자네는 무능함에 대한 핑계를 찾고 있는 것뿐이야.”이태웅은 내 관점을 인정하지 못한 채 격분해서 말했다.나는 그런 이태웅을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겁쟁이요? 하하... 아버님, 아버님은 아마 제가 겪은 일을 겪어보지 못했을 거예요.”“아버님은 어릴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았죠? 인생도... 늘 원하는 대로 흘러갔을 테고, 지금도 이미 성과를 이루셨죠.”“맞아요. 저에 비하면 아버님은 확실히 대단하세요. 하지만 아버님은 아버님보다 대단한 사람과 비교한 적 있으세요?”“아버님이 지금은 부시장이지만, 만약 아버님이 좋아하는 상대가 장관급, 더 나아가서는 총리급 공무원의 딸이었다면 어떨까요?”“그분이 만약 아버님더러 1년 안에 장관급 공문원이 되라고 한다면, 아버님은 지금처럼 여유로웠을까요?”이태웅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말에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한 사람이 성공했는지 성공하지 않았는지 따질 때, 자신보다 못한 사람보다 비교하면 당연히 우위에 있다. 하지만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비교하면 어떨까?그 생각에 이태웅은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나며 짜증이 밀려왔다.이태웅은 자신이 이미 충분히 대단한 성과를 이룩했는데, 자신보다 더 대단한 사람과 비교해야 한다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수호, 자네 지금 억지 부리겠다는 건가?”이태웅은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나는 여전히 화내지 않고 빙그레 웃었다.“그래요? 이게 억지 부리는 거라고요? 아버님이 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싫은 건 아니고요?”“아버님도 본인만의 생각이 있을 테니 강요하지 않을게요. 제 생각을 이해해달라고 하지도 않을게요.”“저도 아버님 마음 이해해요. 애교 누나 인생은 확실히 험난했어요. 저도 누나한테 미안해요.”“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누나를 책임져야 하는 이유는 아니에요. 만약 애교 누나가 예전처럼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도 애교 누나와 만났을 거예요.”“하지만 애교 누나한테 이제 제가 필요 없어요. 누나는 누나가 원하는 인생이 있고 누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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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이렇게 말을 많이 지껄이는 건 본인 마음 편해지기 위한 핑계인 거지? 마음 편히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내가 입이 닳도록 말했지만 이태웅은 여전히 한마디도 귀담아듣지 않고 본인 생각을 고집했다.결국 나도 이태웅을 내버려 두었다.그러자 그는 씩씩거리며 떠났다.‘’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지?’“수호야, 저 영감탱이가 뭐래?”이태웅이 떠난 뒤 민우와 현성은 잇따라 달려와 나를 걱정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욕하지 뭐.”“유명한 분이 체면도 안 차리네.”현성은 불만 섞인 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그 옆에서 민우도 함께 거들었다.“내 말이. 부시장씩이나 되면서 어떻게 이렇게 격조 없이 굴지?”나는 싱긋 웃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너희는 내가 쓰레기 같아 보이지 않아?”현성이 그 말에 허허 웃었다.“쓰레기? 남자들 세상에 쓰레기라는 단어는 없어! 수호야, 기억해. 사람은 평생 한 사람만 좋아할 수는 없어.”“맞아.”민우도 맞장구쳤다.‘이것들이 왜 일부러 이러는 것 같지?’“그러는 넌? 왜 임설아 아니면 안 되는데?”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민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내 말에 민우는 헤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난 너처럼 능력 없어서 여러 여자 한 번에 만날 수 없거든.”“신민우!”그때, 분노에 겨운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우리 셋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서 동시에 흠칫 놀랐다.‘임설아?’‘임설아가 왔네!’‘왜 왔지?’무엇보다 이렇게 분노하는 걸 보니 우리 대화를 들은 게 분명했다.‘망했네.’나와 현성은 동시에 동정 어린 눈빛으로 민우를 바라봤다.민우는 허둥지둥 임설아에게 달려갔다.“자기야. 여긴 어쩐 일이야?”“내가 안 오면 네 진심을 어떻게 듣지 못했겠지? 신민우, 너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아,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네.”임설아의 목소리에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민우는 얼른 사과했지만 이미 화가 난 임설아는 어느새 뒤돌아 떠나버렸다.민우는 결국 마지못해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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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뭐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내 주의를 딴 데 돌리려고? 그러고 나서 정수호를 지켜주려고 그래?”“애교야, 정수호 그 자식이 뭐가 좋아? 그놈은 지금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넌 왜 아직도 그놈 생각뿐이야?”이태웅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주의하지 못한 채 자기가 할 말만 내뱉었다.그러다가 애교 누나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식은땀을 흘리자 그제야 눈치챘다.“애교야, 왜 그래?”이태웅은 얼른 쪼그리고 앉아 물었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너무 고통스러워 말도 하지 못했다.이태웅은 그런 딸을 안은 채 얼른 병원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검진 끝에 들려온 건 딸이 난소암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쿵!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이태웅은 몸을 비틀거리다가 결국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선생님, 혹시 잘못 진단한 거 아니에요? 제 딸은 늘 건강했어요. 그런데 암이라니요?”이태웅은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이런 상황에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하지만 의사가 진단서를 이태웅 앞에 건넸다.“이건 우리 병원 검사 결과예요. 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 봐도 돼요.”진단서를 받아 든 이태웅의 얼굴은 순식간에 눈물범벅이 되었다.‘진짜야!’‘진짜였어!’‘애교가 진짜 난소암이라니!’이태웅은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그는 아내에게 어떻게 전화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했다.“병원에 좀 와 봐... 얼른...”그 몇 글자를 내뱉은 뒤, 이태웅은 맥없이 손을 툭 떨구었다....고혜란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상치 않음을 예감했다.그러다가 혼이 빠진 것처럼 축 처져 있는 남편을 본 순간 그 예감이 더 강해졌다.“여보,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고혜란은 애타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이태웅은 여전히 고개를 푹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편의 그런 행동에 고혜란은 마음이 타들어 갈 것만 같았다.“왜 그래요? 말 좀 해 봐요.”이태웅은 혼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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