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1641 - Bab 1650

1682 Bab

제1641화

비록 회사 내에서 실질적인 직위나 맡은 역할이 없지만, 진씨 가문이 진윤재를 가족으로 인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아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유미 사모님은 우리가 무슨 이유로 진윤재를 건드렸는지 모른다.다만 진윤재가 여기 나타났다는 건, 나머지 세 명도 강북에 왔다는 뜻이었다.다시 말해 내가 밉보인 사람은 진윤지 한 명뿐만이 아니라 J시에서 온 세 명의 도련님이다.“정수호 씨, 죽지 마요.”임유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나를 미워하고, 이기고 싶어하는 건, 유미 사모님이 살아가는 유일한 동력이다.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유미 사모님은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했다.정 사장님의 죽음은 유미 사모님께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유미 사모님은 그 힘든 시간,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언젠가는 나를 이기기를 기대했다.현재까지도 그 마음은 변함없었다.때문에 나는 절대 무슨 일 있어서는 안 됐다.유미 사모님은 한참 고민하다가 끝내 어디론가 전화했다.전화 건너편에서 익숙하고도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조금도 달콤하지 않았다.[이게 누구야? 해가 서쪽에서 떴나? 네가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나도 하기 싫었어. 하지만 네 도움이 필요해.”[하. 우리 라이벌이야. 그런데 나더러 너를 도우라고? 무슨 생각 하는 거야?]“호섭 씨를 위해서 그럴 거잖아.”호섭이라는 두 글자를 들은 순간 전화 건너편에서 들리던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상대는 곧바로 태도를 바꾸었다.[네가 호섭 씨 빼앗아 갔으면 네가 알아서 도와줘. 난 이제 호섭 씨랑 아무 사이 아니니까. 더 이상...]“호섭 씨 갔어.”유미 사모님을 슬픔을 삼키며 말했다.전화 건너편 사람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무슨 소리야? 갔다니? 어딜 갔다는 거야]“호섭 씨... 교통사고 당했어.”유미 사모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전화 건너편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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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다음 날.화인당에 한 여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여자는 카키색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임유미 어디 있어?”여자는 들어오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그 소리에 직원들은 흠칫 놀랐다.그때 유미 사모님이 정 사장님이 사용하던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살짝 차가운 유미 사모님의 분위기는 눈앞의 여자와 서명하게 대비되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그때 상대가 먼저 입을 열었다.“나쁜 계집애. 하나도 안 변했네. 어쩜 여전히 그렇게 예뻐.”유미 사모님은 상대를 향해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사무실에서 얘기하자. 직원들 방해하지 말고.”여자는 성큼성큼 먼저 사무실로 걸어갔다.그 뒤를 따라가던 유미 사모님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문을 잠갔다.상황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작은 소리로 속닥거렸다.“무슨 일이지? 저 여자가 뭔데 우리 사장님을 욕해?”“그러게. 사장님이 얼마나 좋은데. 어떻게 저렇게 거친 말을 쓰지? 너무했어.”“무엇보다 사장님은 화도 안 내셔. 진짜 이상해.”...사무실 안.유미 사모님은 여자를 위해 물 한 컵을 따라 주었다.그러자 여자는 성격 급한 듯 말했다.“안 마셔. 어디서 착한 척이야? 그렇게 착하면 애초에 왜 호섭 씨를 나한테 양보하지 않았어?”“나랑 호섭 씨가 같은 보육원에서 자라 가족이자 친구나 다름없다는 거 알면서. 나한테 가족은 호섭 씨뿐이었어.”“호섭 씨를 떠난 뒤 내가 몇 번이나 죽을뻔했는지 알아?”“호섭 씨를 잘 돌볼 거라고 하더니, 이게 돌본 거야? 돌보기는커녕 죽어버렸잖아. 나쁜 계집애, 넌 대체 무슨 쓸모가 있어?”여자는 쉴 새 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유미 사모님은 의자에 천천히 앉더니 슬픔과 상실감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나도 차라리 호섭 씨 대신 죽고 싶어.”그 한마디에 여자는 이내 조용해졌다.그녀는 씩씩거리며 테이블 위에 있는 물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호섭 씨 보러 가고 싶어.”“데려갈게. 하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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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헐...”허다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호섭 씨가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남자와 놀아나? 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해. 죽으면 오히려 다행이고.”허다미는 유미 사모님이 다른 남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에 크게 반응했다.그건 정 사장님께 너무나도 미안한 짓이었으니까.“그 사람은 죽으면 안 돼. 그 사람이 죽으면 난 살아갈 동력이 없어.”“제기랄... 두 사람 벌써 거기까지 갔어? 너 혹시 양다리 걸치다가 호섭 씨한테 들키고, 호섭 씨를 차로 들이받아 죽인 거 아니야?”허다미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했다.유미 사모님은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더 복잡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 너무 지쳐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아무튼 싫어도 무조건 도와. 다른 건 묻지 말고.”“그 사람 이름이 정수호야. 천수당 사장인데, 천수당은 바로 길 건너편 멀지 않은 곳에 있어...”유미 사모님은 말하다가 갑자기 문 쪽으로 걸어가 천수당 쪽을 가리켰다.허다미는 너무 화가 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그래. 아주 대단하네. 이런 방식으로 날 협박한다 이거지? 좋아. 약속할게. 만족해?”“고마워”“호섭 씨한테 데려가 줘.”“가자.”유미 사모님은 곧장 허다미를 데리고 화인당을 떠났다....나는 외출하려다가 우연히 유미 사모님이 웬 여자와 함께 차에 오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저 여자는 누구지? 예전에 본 적이 없는데?’문득 궁금증이 밀려왔지만, 그 궁금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현재 나는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피하려고, 유미 사모님과 되도록 말도 적게 섞고,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쓸데없는 생각을 뒤로한 나는 얼른 차를 몰고 천산묘지로 향했다. 윤지은이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나를 그곳으로 불렀다.도착해 보니 윤지은이 보여주려고 했던 사람이 그녀의 할머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보아하니 윤지은은 부모님과 관계가 그저 그렇지만, 할머니와는 아주 좋았던 모양이다.“난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컸어. 어릴 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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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헐. 이제는 숨지도 못하겠네.’나는 할 수 없이 윤지은과 함께 유미 사모님 쪽으로 다가갔다.나는 우선 정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사모님을 바라봤다. 하지만 사모님은 아예 내 쪽을 보지도 않았다.그때 사장님께 인사를 마친 허다미가 유미 사모님을 보며 말했다.“유미, 이 나쁜 계집애. 내가 그때 너를 믿는 게 아니었어.”여자가 사모님을 욕하는 걸 들으니 나는 문득 화가 치밀었다.‘사모님이 얼마나 다정한데. 저 여자가 뭔데 사모님을 욕하지?’하지만 내 현재 신분으로 뭐라 말하기도 뭐했다.허다미는 계속해서 욕지거리를 퍼부었는데, 말끝마다 쌍욕을 덧붙였다.나는 그 여자가 너무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었다.“이봐요. 말 다 했어요?”나는 퉁명스럽게 허다미의 말을 잘랐다.허다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당신은 누구야? 내가 뭐라 말하든 뭔 상관인데?”“정 사장님 친구예요. 사장님 앞에서 그분 아내를 욕하는 게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하. 호섭 씨 앞이라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임유미가 아니었다면, 호섭 씨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떠날 일은 없었어.”“애초에 나랑 같이 J시로 넘어갔다면 지금쯤 잘 살고 있었을 거라고.”“다 너 때문이야. 네가 호섭 씨를 해친 거야.”허다미는 유미 사모님을 삿대질하며 욕했다.하지만 유미 사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표정이 조금 슬퍼 보였다.나는 허다미의 손을 확 낚아채며 경고했다.“삿대질 그만 해요. 엄청 예의 없거든요.”허다미는 내 손을 뿌리치려고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시도해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때 허다미는 갑자기 내 손을 콱 깨물었다.“아. 개예요?”손등에 난 선명한 이발 자국을 보니 나는 너무 어이없었다.이 여자는 거칠 뿐만 아니라 너무 난폭했다. ‘정 사장님이 이런 여자를 선택하지 않은 게 다행이야.’정 사장님과 유미 사모님은 모두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다정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우리가 싸울 것 같아 보이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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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대문에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사실은 내가 가장 믿을 수 없었던 방향으로 흘러갔다.허다미는 이튿날 또 내 앞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아예 제 발로 천수당에 찾아왔다.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우리는 깜짝 놀랐다.“너였어? 헐!”허다미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나 역시 허다미를 싫어 하는 티를 팍팍 냈다.“여긴 왜 왔어요?”“젠장. 그 망할 계집애가 말한 사람이 그쪽인 줄 알았으면 죽어도 안 왔을 거야.”“말끝마다 망할 계집애라고 하는 거 좀 고칠 수 없어요?”“내가 무슨 말 하는지 그쪽과 무슨 상관인데?”허다미는 목소리가 너무 커 가게 직원 전부가 나를 쳐다봤다.나는 그런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 아예 뒤돌아 자리를 떴다.“거기 서!”허다미는 이내 나를 따라왔다.“유미랑 무슨 사이야?”“친구요.”“어떤 친구? 잤어?”‘헐.’‘이 여자가 미쳤나?’나는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트집 잡으러 왔어요?”“호섭 씨 대신 물어보러 온 거야.”허다미의 입에 발린 소리에 나는 어두운 얼굴로 대꾸했다.“미친.”말을 마치고 떠나려는데, 허다미가 또다시 나를 잡았다.허다미는 목적에 달성하지 못하면 포기를 모르는 여자였다.나는 끝내 화를 냈다.“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허다미는 내 멱살을 덥석 잡았다.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여자를 본 적 있지만, 허다미처럼 이렇게 사나운 여자는 처음이었다.이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가게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서 우리를 쳐다봤다.나는 다급히 허다미 손을 쳐냈다.나는 일을 크게 만들어 장사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뒤돌아 위층으로 올라갔다.허다미는 그런 내 뒤를 바싹 따라붙었다.사실 나는 허다미가 큰 사고라도 칠까 봐 일부러 그녀를 사무실로 끌어들인 거였다.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얼른 문을 닫았다.“입 다물어요!”나는 허다미가 말하기 전에 그녀의 말을 잘랐다.허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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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나는 하마터면 허다미를 때릴뻔했다.허다미는 그걸 피하지도 않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제기랄... 나 여자 안 때려요. 그러니까 내 심기 자꾸 건드리지 마요.”내가 이를 갈며 말하자 허다미는 피식 냉소를 흘렸다.“건드리면 어쩔 건데? 때려!”나는 끝내 허다미를 때리지 않았다.그건 허다미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녀가 방금 했던 말 때문이다. 사모님 때문에 강북에 왔다던 바로 그 말.사모님은 아마도 나 때문에 이 여자를 강북에 불러들였을 거다.그런데 내가 이 여자를 때리면, 사모님 체면을 깎는 셈이다.이 여자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대도, 사모님 체면을 깎을 수는 없다.나는 자리에 앉아 먼저 마음을 가라앉혔다.“사모님이 그쪽은 왜 여기로 보냈는데요?”내가 묻자 허다미는 내 앞에 다리를 꼰 채 앉아 입에 담배를 물었다.그 모습은 아주 카리스마 있고 멋있었다.솔직히 이 여자는 걸크러한 면이 있다. 말만 거칠게 하지 않으면 아주 멋있었을 텐데 말이다.허다미는 나를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널 죽이고 싶어!”‘젠장!’“말 좀 제대로 하면 안 돼요?”나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이 여자와는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다.허다미는 피식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안돼. 난 어릴 때부터 이랬거든.”“그냥 좀 가요. 그쪽이랑은 대화가 안 통하니까.”나는 결국 축객령을 내렸다.“날 뭐로 보는 거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갈 줄 알아?”“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여긴 제 가게예요.”나는 큰 소리로 강조했다.하지만 허다미의 목소리는 나보다 더 컸다.“나 귀 안 먹었어.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할 필요 없다고.”‘제기랄...’‘사람 패고 싶네!’나는 정말 눈앞의 이 여자를 한 대 쥐어 박고 싶었다.지금껏 이렇게 매를 버는 여자는 처음이다.나는 애써 기분을 가라앉혔다.더 이상 이 여자한테 끌려다니면 안 된다.이 여자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한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영원히 이길 수 없다.곧바로 나는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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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정 사장님이 사고 났을 때, 내가 사모님과 함께 Y시에 가서 뒤처리했거든요. 그때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말 안 할게요. 그런데 결국 고마워하기는커녕 나를 아주 원수 보듯 해요.”“너랑 사이가 틀어졌다는 거야? 왜?”허다미는 내 말에 흥미를 느꼈다.나는 분에 겨워 말했다.“내가 그럴 어떻게 알아요? 내 호의가 아주 제대로 짓밟혔어요. 지금 속이 말이 아니라고요.”“아니야. 너 거짓말하고 있지? 묘지에서 분명 그 계집애 편을 들었으면서.”허다미는 의외로 꽤 총명해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었다.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정 사장님 체면을 봐서 그런 거예요. 정 사장님이 내 은인이거든요. 그런데 누나가 정 사장님 앞에서 대놓고 사장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욕했잖아요.”“그리고 나도 그때는 누나를 잘 몰랐으니, 누나가 악의적으로 사모님을 공격하는 줄 알고 도와줬던 거예요.”“그런데 누나도 봤잖아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모님은 나를 보러 오지도 않고, 심지어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잖아요.”허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그래. 내가 직접 봤으니까. 그래서?”허다미는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그러니까 우리는 사실 같은 편이라고요. 누나도 유미 사모님을 싫어하고, 나도 싫어해요.”“이거 왜 속고 있는 느낌이지?”허다미는 담배를 바닥에 던져버렸다.그 반응에 나는 조금 답답했다.“내가 언제 속였다고 그래요? 내 말 사실 아니에요?”“내가 그럴 어떻게 알아? 너희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나까지 헷갈리잖아.”“두 사람이 원수라면 임유미가 왜 나더러 너를 지켜주라고 한 건데?”“그러는 누나는 유미 사모님과 사이가 안 좋다면서 왜 사모님을 돕는 건데요?”“제기랄. 너 똑바로 말해.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니까.”‘이 여자는 뭐 말끝마다 욕이야? 말이 안 나오네.’‘이러는 거 힘들지도 않나?’“이 일은 좀 복잡해서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어요.”나는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그때 허다미가 말했다.“한두 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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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정수호, 이게 다 진짜여야 할 거야. 안 그러면 아주 비참하게 죽을 거니까.”허다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싸늘하게 쏘아붙였다.나는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에이, 안 그래요. 진짜예요. 누나처럼 대단한 사람한테 난 상대도 안 돼요.”“흥.”허다미는 뒤돌아 떠나갔다.허다미가 떠나자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저 재앙 같은 여자를 드디어 떠나보냈네.’하지만 나도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허다미는 정말로 사모님이 나를 도와주려고 부른 거였다.사모님이 나한테 이렇게 잘해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대체 왜지?’‘나를 싫어하면서 왜 나를 도왔지? 이유가 대체 뭐지?’나는 도저히 사모님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됐어. 사모님이 더 이상 나를 적대시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뭐 하러 쓸데없는 생각을 해?’...어느 레스토랑의 한 프라이빗 룸 안.허다미 앞에는 4명의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4명은 다름 아닌 J시의 F4로 불리는 방용준과 그 외 3명이다.“다미 누나, 뭔 바람이 불어 여기까지 왔어요?”방용준은 허허 웃으며 물었다.허다미는 다리를 꼬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빙빙 돌려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이번에 강북에 온 건 누구 부탁을 받고 한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왔어.”“정수호라고, 천수당 사장. 아마 너희도 알 거야.”정수호라는 세 글자를 들은 네 사람은 얼굴이 모두 각양각색으로 변했다.아무도 허다미가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 줄은 몰랐다.방용준이 웃으며 말했다.“누나, 혹시 정수호랑 무슨 사이예요?”“아무 사이도 아니야.”허다미가 말했다.그러자 방용준은 되물었다.“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여기까지 왔어요? 누나,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허다미는 피식 냉소를 흘렸다.“내가 왜 장난해? 내가 그렇게 할 일 없어 보여?”방용준은 그제야 허다미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의 표정은 단번에 부자연스러워졌다.진윤재는 심지어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누나, 오늘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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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식사를 마친 뒤, 네 사람은 허다미를 배웅했다.진윤재는 화가 나고 심기가 뒤틀렸지만 도무지 그 화를 어디에 풀 수 없어 테이블에 화풀이했다.“젠장. 대체 뭔데? 정수호 대체 뭐 하는 자식이야? 어떻게 다미 누나를 불러왔어?”“화 풀어.”방용준이 말했다.“어떻게 풀어? 이미 그 자식 반 죽여놓으려고 준비 다 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미 누나가 끼어들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잖아.”“그럴 리가? 다미 누나가 아까 말했잖아. 오늘 밥만 먹고 다시 J시로 돌아간다고.”“그런데... 그러니까 네 말은 다미 누나가 떠나면 그때 다시 손쓰자는 말이야?”진윤재가 물었다.그러자 방용준이 얼른 대답했다.“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다미 누나가 왔을 때는 약속 지켰다가 떠나지 마자 일을 벌이면, 누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잖아?”“그럼 무슨 뜻인데?”진윤재는 어리둥절했다.그때 문준림이 다가와 말했다.“방용준 말은 이제부터 더 이상 나서지 말자는 뜻이야. 버러지 하나 때문에 다미 누나한테 밉보여서 좋을 건 없잖아.”“그럼 이대로 그냥 넘어가라고?”진윤재는 도무지 속이 내려가지 않았다.문준림은 웃으며 진윤재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윤재야, 용준이 말은 우리가 나서지 말라는 뜻이지, 다른 사람이 나서지 말라는 뜻은 아니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진윤재는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 알겠어...”말을 마친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씩 웃었다.그때 진윤재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다미 누나 능력은 너희들도 다 알잖아. 내가 다른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누나가 나서서 조사하면 결과는 똑같잖아?”“그러니까, 조심하라는 거야. 아무런 덜미도 잡히지 않게 하면 더 좋고.”방용준이 귀띔했다.진윤재는 머리를 긁적거렸다.“너무 어려운데.”“어렵지 않아. 우리한테 책사가 있잖아.”방용준은 말하면서 연시우를 바라봤다.진윤재는 그가 가리키는 사람이 연시우라는 걸 깨닫고 표정이 이상해졌다.“이 책사는 못 쓰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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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았다.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으니 기회만 기다리면 된다.그 기회는 바로 나와 윤지은의 결혼식이었다.허다미가 나타난 뒤로 연시우를 포함한 네 명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나도 그 덕에 한동안은 편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이제 김진호도 가게에 출근하는데, 매일 할 일이 없어 막일을 하고 있다.다만 우리는 거의 대화하지 않기에 싸우는 일도 없었다.현재 모두의 목적은 오직 하나, 바로 돈을 버는 것이다.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 곧 윤지은과의 약혼식 날이 다가왔다.윤씨 집안 식구들은 약혼식장을 강북의 한 대형 호텔로 잡고, 모든 비용을 윤씨 집안에서 부담했다.우리 부모님도 모아둔 돈이 있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고 했지만, 윤해철은 기어코 거절했다.“사돈, 우리 이제 곧 한 가족이 될 텐데,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그런데 마음이 안 내켜서 그래요.”어머니가 말했다.그러자 이영미가 웃으며 말했다.“안 내킬 거 뭐 있어요? 저랑 우리 이이는 그런 거 안 따져요. 우리는 바라는 거 없어요, 그저 두 아이가 잘 살기만 하면 돼요.”사실 이영미는 겨우 딸을 시집보낸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지 않으면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하나 걱정했었다.그런데 이제 딸을 데려갈 사람이 생기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얼른 딸을 시집보내면, 걱정도 덜 수 있고 말이다.물론 이영미는 이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나는 오늘 슈트 차림에 머리까지 멋지게 세팅했다.“정수호, 너 완전 멋진데?”민우는 나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너도 슈트 입으면 멋있어.”“젠장. 네 모습을 보니 나도 얼른 결혼하고 싶다.”민우는 마음이 근질근질했다.나는 민우더러 얼른 날짜 잡으라고 재촉했다.우리가 한창 웃고 떠들 때, 연승호가 걸어왔다.“정 사장, 축하해.”“고마워.”우리는 현재 연승호와 협력 관계라, 그가 올 수 있다면 당연히 환영이다.준비를 마친 뒤, 나는 윤지은을 찾아갔다.나는 윤지은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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