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651 - 챕터 1660

1682 챕터

제1651화

“수호 씨, 축하해요.”“수호야, 축하해.”그때, 형수, 남주 누나, 애교 누나가 도착했다.나는 민우와 현성더러 세 사람을 대신 맞이해달라고 부탁했다....“애교야, 몸은 좀 어때? 괜찮겠어?”형수와 애교 누나, 남주 누나는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형수는 내내 애교 누나의 건강을 걱정했다.애교 누나는 최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내 약혼식이라 무조건 오려고 했다.애교 누나는 형수에게 화장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문에 나는 처음에 누나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버틸만해.”“이 지경이면서 왜 기어코 온 거야? 이런다고 얻는 게 뭔데?”남주 누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대답했다.“그래도 수호 씨한테 큰 경사인데, 오늘 안 오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퉤퉤퉤, 무슨 그렇게 재수 없는 말을 해? 넌 백 살까지 살 거야.”남주 누나가 말했다.애교 누나는 싱긋 미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누나는 자기 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 병에 걸린 이상,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심지어 가끔은 잠자기조차 두려워진다. 한번 잠들었다가 다음날 깨어나지 못할까 봐.이번 생에 나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비록 아쉬웠지만, 내가 내 행복을 찾은 것에 애교 누나는 기뻐했다....내가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을 때, 유미 사모님도 도착했다.윤미화도 사모님과 함께 왔다.“수호, 축하해.”윤미화는 나를 축복해 주었다.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는 두 사람을 형수 옆에 배치했다.그 뒤로도 지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하정현, 고수연, 고아연 등등.나는 너무 바쁜 나머지 더 이상 하객들을 맞이하지 못했다.그때 사회자가 갑자기 나더러 잠시 뒤 할 말을 준비하라고 했다.순간 김장감이 밀려와 나는 얼른 구석에서 연습했다.그때, 민우가 갑자기 달려왔다.“수호야, 연시우가 웬 남자 3명과 함께 왔어. 아마 네가 말했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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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나는 왠지 조금 김장했다.이건 어쩔 수 없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인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 화려하게 차려입은 윤지은이 강한나와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나타났다.윤지은이 내 앞에 선 순간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예뻐!’‘너무 예뻐!’‘천사가 따로 없잖아!’경국지색, 절세가인, 천하일색이라는 단어로도 윤지은의 아름다움을 형용할 수 없었다. 물고기와 기러기도 숨고, 꽃과 달도 부끄러워하게 하는 외모란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나는 감격에 겨워 다가가 윤지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윤지은은 자기 손을 내 손 위에 천천히 올려놓았다.윤지은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느끼자, 나는 비로소 이게 진실이라는 실감이 났다. ‘꿈이 아니라 진짜였어!’나는 곧 윤지은이와 결혼하게 되고, 윤지은은 곧 내 아내가 된다.나는 윤지은의 손을 잡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갔다. 사회자의 진행 속에서 우리는 빠르게 약혼식을 마쳤다.무대 아래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나와 윤지은이 하객들한테 술을 권할 시간이었다.“정수호, 축하해.”진윤재는 술잔을 들고 나에게 말했다.이 자식이 이런 호의를 베풀 거라고 나는 믿지 않았다. 때문에 아까부터 민우더러 계속 이 자식들을 지켜보라고 한 거다.하지만 지금까지 선 넘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마워요.”나는 정중하게 말했다.그 말에 진윤재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별말씀을!”‘이상해!’‘이 자식이 이렇게 얌전하다고? 너무 이상해.’하지만 진윤재 일행이 아직 선 넘는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 좋은 날 손님을 내쫓을 수도 없었다.나는 네 사람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술을 권했다.그렇게 얼마 뒤, 나는 형수네 테이블에 도착했다.이 테이블에는 모두 내 지인들이었다. 애교 누나, 남주 누나, 형수, 유미 사모님 그리고 윤미화까지...나는 모두에게 일일이 술을 권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고개를 저었다.“난 요즘 몸이 안 좋아 술 못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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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이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눈은 불을 내뿜고 있었다.그는 고혜란과 함께 애교 누나를 부축해 데려가려고 했다.애교 누나는 무슨 일인지 온몸이 축 처져 힘이 하나도 없었다.직감이 말해주건대, 애교 누나는 뭔가 이상했다.나는 얼른 형수를 바라봤다.“형수, 애교 누나 왜 저래요?”“수호 씨, 그만 물어봐요.”형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형수의 반응을 보니 더 이상했다.“형수, 저한테 뭐 숨기는 거 있죠?”“됐어요. 하던 일 계속해요. 난 이만 갈게요.”형수는 끝까지 아무 말 하지 않으려 했다.애교 누나가 떠나자 형수와 남주 누나도 떠나버렸다.심지어 두 사람 모두 유난히 초조해 보였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들 미처 반응하지 못해 현장 분위기는 이상했다.우리 부모님과 윤지은의 부모님은 모두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속해요.”윤지은이 말했다.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술을 권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은 왠지 이상했다.‘약혼식 끝나고 애교 누나 보러 가봐야겠어.’얼마 전까지 나는 애교 누나와 더 이상 공통 화제가 없어 헤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보니 왠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듯했다.특히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한 진윤재의 표정을 보니 나는 더 불안했다.약혼식은 드디어 끝났다.원래 잔뜩 들떴었는데, 중도에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기는 바람에 후반부 내내 나는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애교 씨 걱정하는 거지?”윤지은이 다가와 물었다.나는 윤지은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같이 가줄게.”“고마워요.”나는 윤지은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말했다.우리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애교 누나를 보러 출발했다.하지만 내가 형수에게 전화해 애교 누나가 있는 병원을 물었더니, 형수한테서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수호 씨, 오지 마요. 애교가 수호 씨 보기 싫어해요.]“왜요?”형수의 말에 나는 마음이 아팠다.형수는 한참 망설이다가 말했다.[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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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윤지은은 얼른 나를 부축했다. 하지만 내 몸은 그대로 윤지은 쪽으로 기울었다.“우선 앉아서 좀 진정해.”윤지은은 나를 부축해 바닥에 앉혔다. 말하려고 입을 열었더니, 내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애교 누나는 오래전부터 아팠을지도 몰라요. 나한테 짐이 되기 싫어서 헤어졌을 거예요. 난 그것도 모르고...”“나 너무 쓰레기 같죠?”윤지은은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아니야. 몰랐잖아. 너도 몰랐잖아.”“왜 아니에요? 애교 누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아픈 것도 모르고. 이게 쓰레기가 아니면 뭔데요?”내 마음은 칼에 베인 듯 아팠다.나는 난생처음으로 울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대학을 졸업한 뒤로부터 나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눈물 한번 흘린 적 없다.하지만 이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을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윤지은은 얼른 나를 꼭 끌어안았다.“이러지 마...”“애교 누나 보러 갈래요. 지금 당장 갈래요.”나는 애교 누나 혼자 이 모든 걸 감당하게 할 수 없었다.윤지은은 얼른 차를 몰아 나를 강북병원으로 데려왔다.중환자실에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웠다. 마치 돌덩이가 나를 바다 끝으로 잡아끄는 듯했다.나는 다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가는 내내 윤지은이 나를 부축했다.내가 중환자실 문 앞에 나타난 순간 형수와 남주 누나는 모두 놀란 눈치였다.아마도 내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었다.나는 흐느끼며 물었다.“애교 누나는 어때요?”형수와 남주 누나는 서로 눈치를 보다가 벤치에 앉아 있는 이태웅 부부를 한번 바라봤다.형수는 나를 구석진 곳으로 끌어갔다.“수호 씨... 나, 나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애교는 내가 말하길 원치 않아요.”“형수, 알려줘요.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숨겨요? 난 단지 애교 누나 상태를 알고 싶어요.”내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형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남주야, 네가 말해.”남주 누나 역시 한숨을 푹 쉬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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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나는 어떻게 해야 애교 누나를 슬프게 하지 않을지 생각했다.이미 벌어진 일은 바꿀 수 없다.내가 해야 할 일은 후회하거나 슬퍼하는 게 아니라 애교 누나를 안심시키는 것이다.좋은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회복하는 데 좋으니까.나는 애교 누나한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됐어요. 이제 애교 누나 부모님 뵈러 가요.”말을 마친 나는 앞장서서 이태웅과 고혜란 쪽으로 걸어갔다.형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봤다.“수호 씨, 왜 저러지? 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남주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 충격에 저신이 이상해진 것 같아.”그때 윤지은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우리 모두 수호 씨를 오해했어요. 수호 씨는 충격에 정신이 이상해진 게 아니라, 애교 씨한테 안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은 거예요.”“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남주 누나가 궁금한 듯 물었다.이에 윤지은이 대답했다.“나도 수호 씨도 모두 의사예요. 환자가 불치병을 앓을 때 가장 두려운 건 의기소침해하는 거예요. 완강한 의지를 유지해야 병마를 이겨낼 수 있거든요.”“그리고 그런 완강한 의지는 가끔 그 어떠한 약물보다도 효과 있어요.”“생각해 봐요. 수호 씨가 풀이 죽어서 애교 씨를 보러 가면, 애교 씨도 분명 그 감정에 영향받을 거 아니에요. 그건 병세에 아주 불리해요.”한참 듣고 있던 형수가 말했다.“그러니까 수호 씨는 슬픔을 숨기고 애교한테 기분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한다는 거예요?”윤지은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이 면에서 나와 윤지은의 생각은 완전히 일치했다.나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 게 맞다.형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애교 상태는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받으면 안 돼요.”“하, 수호도 참 고생이네.”남주 누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는 이태웅과 고혜란 앞에 다가갔다.“아버님, 어머님.”내 인사에도 이태웅은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돌아가. 보고 싶지 않으니까.”이태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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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여보, 수호 말이 맞아요.”고혜란도 옆애서 거들었다.이태웅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당신도 저 자식 편을 드는 거야?”“편을 드는 게 아니라, 우리 딸을 도우려는 거예요. 애교 상태는 많이 안 좋아요. 비록 병마와 싸우려고 노력하지만, 긍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의기소침해 있어요.”“애교도 이미 이 병에 대해 알아본 것 같아요. 완치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의지를 잃은 모양이에요.”“우리가 애교를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정수호한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어요. 애교가 정수호 행복을 위해 자기 행복을 포기한 것만 봐도, 수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고혜란은 모든 걸 꿰뚫어 본 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고통스럽기 매한가지였다.딸이 아픈데, 어머니가 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니까.누가 이 고통을 알아줄 수 있을까?하지만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고혜란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이태웅은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였다.지금 이 상태는 이미 가장 좋은 결과다. 나는 이곳에 더 머물면 이태웅이 화날까 봐 중환자실 쪽으로 걸어갔다.중환자실 유리창 앞에서 온몸에 기계를 꽂은 누나를 보니 마음이 복잡했다.그토록 다정하고 착하고, 아름답던 누나가 지금 이런 모습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난소암 진단을 받은 뒤, 애교 누나가 어떻게 혼자 버텨왔을지, 나와 헤어질 결심을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아무도 모른다.내가 평생 가장 미안한 사람은 애교 누나다.나는 최선을 다해 누나에게 그걸 보상해 줄 수밖에 없다....일반 병실로 옮겨진 애교 누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누나, 좀 어때요?”내가 걱정스레 물었다.나를 본 애교 누나의 눈은 불안감에 흔들렸다.“수호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얼른 가요. 돌아가요...”애교 누나는 힘껏 나를 밀쳤다.나는 누나의 손을 꼭 잡았다.“나 다 알았어요. 안 가요. 누나 혼자 묵묵히 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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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비록 완치는 어렵지만 싸우면 5년 정도 더 사는 건 문제없어요.”정 사장님 병도 그랬다.내 치료와 사장님의 굳센 의지 덕에 암세포는 완전히 통제됐었다.만약 그 교통사고만 아니라면, 사장님은 지금도 화인당에 앉아 있을 것이다.정 사장님을 생각했더니 나는 또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의서가 떠올랐다.‘그 의서 안에 난소암에 대한 치료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네?’저녁에 집에 도착한 나는 얼른 의서를 꺼내 자세히 살펴봤다.의서에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없었지만 관련 기록은 있었다.나는 그 부분을 자세히 연구해 의서에 나온 방법대로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이튿날, 나는 내 생각을 이태웅 부부에게 말했다.고혜란이 그 말을 듣더니 물었다.“얼마나 자신 있지?”“50%요. 예전에도 제가 이 방법으로 정 사장님을 치료해, 암세포를 통제했거든요.”“그렇다면 해 봐.”고혜란이 말했다.하지만 이태웅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렸다.“정수호, 난 자네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믿을 수 없어. 이렇게 큰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침 몇 방으로 통제한다고?”“아버님이 저를 쉽게 믿지 않을 거란 건 미리 짐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증인도 찾아왔어요.”나는 이태웅이 믿지 않을까 봐 올 때 특별히 임민수와 한영심을 데려왔다.아니나 다를까, 내 생각이 맞았다.임민수 부부도 애초에 나를 믿지 못했는데, 단 몇 번의 치료 후 두 사람은 입을 다물었다.내가 확실히 사장님의 암세포를 통제했으니까.두 분이 나서서 증언하자 이태웅도 더 이상 못 믿을 이유는 없었다.“그래. 어디 한번 해 봐!”이태웅은 드디어 한발 물러났다.나는 얼른 돌아가 각종 약재를 준비했다.이튿날, 이태웅 부부는 애교 누나를 집으로 데려왔다. 약욕은 집에서만 할 수 있으니까.처음 하는 치료라서 효과가 어떤지 모르기에 모두 걱정했다.모든 준비가 끝난 뒤, 형수와 남주 누나, 그리고 고혜란은 애교 누나를 데리고 약욕하러 갔고, 나와 이태웅은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우리는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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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형수와 남주 누나, 그리고 고혜란은 남아서 애교 누나를 돌봤고, 나는 그사이에 방을 나왔다.“물 좀 마셔.”그때 물 한 컵이 내 앞에 쑥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게, 물을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이태웅이었으니까.“고마워요.”나는 물을 건내 받고 속으로 흐뭇해했다.이태웅이 보기 드물게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그렇다는 건 나를 마음속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이태웅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했다.얼마 뒤, 고혜란이 방을 나오더니 말했다.“수호, 이 방법 정말 효과 좋은 것 같아. 애교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앞으로 자네가 말한 방법대로 치료해 줘.”“물론이죠.”“참, 혹시 주의할 건 있어?”고혜란이 또 물었다.나는 얼른 주의 사항을 나열해 고혜란에게 건넸고, 고혜란은 그걸 조심스럽게 받아 챙겼다.애교 누나를 돌보는 일은 당연히 어머니인 고혜란이 신경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딸의 병세가 완화될 수만 있다면 고혜란은 뭘 하든 좋았다.나는 치료를 마친 뒤, 애교 누나 집에 잠시 머무르다가 형수와 남주 누나와 함께 떠났다.남주 누나는 가는 내내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누나, 왜 자꾸 그렇게 봐요?”남주 누나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네. 병원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하는 걸 이렇게 해결하다니.”“하하. 우연이에요. 우리 할아버지도 한의사였거든요. 할아버지가 남겨준 의서에 관련 기록이 있었어요.”나는 할아버지한테 너무 고마웠다.그 의서는 나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줬다.형수와 남주 누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윤지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나는 형수와 누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윤지은에게 다가갔다.“여기서 계속 기다린 거예요?”“응.”“왜 올라오지 않았어요?”“정수호, 나 할 말 있어.”윤지은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우선 타.”“우리는 함께 차에 올라탔다.윤지은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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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좀 쓰레기 같아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이게 내 속마음이에요.”“아니, 쓰레기 아니야. 넌 책임감 있어. 여준휘가 만약 내가 불치병에 걸려 곧 죽는 걸 알았다면, 내 재산을 차지하려고 했을 거야.”“그 자식이랑 비교하지 마요. 그 자식은 나랑 비교할 자격도 없어요.”내 말에 윤지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긴.”“지은 씨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요. 난 애교 누나랑 그냥 누나 동생일 뿐이에요. 누나가 힘들어하니 도와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윤지은은 그제야 내 손을 잡았다.“알았어. 믿을게.”...멀지 않은 곳, 벤틀리 안.진윤재는 망원경으로 나와 윤지은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망할. 이런데도 정수호는 왜 멀쩡한데? 이 여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방용준은 한숨을 푹 쉬었다.“저 자식을 얕잡아 봤네. 분명 버러지인데, 여자들이 모두 저 자식 때문에 희생하려 하다니. 대체 왜지? 난 이해가 안 가네?”“아마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나 보지. 그걸 우리는 모르는 거고.”문준림이 말했다.그러자 진윤재는 얼른 반박했다.“버러지 같은 자식한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무슨. 우리 넷 중에 아무나 내놔도 저 자식보다 낫거든.”“나한테 왜 소리 질러? 내가 네 심기 건드린 것도 아닌데.”문준림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진윤재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연시우, 네가 말해 봐. 이제 어떻게 해야 해?”연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지금은 다미 누나 때문에 너무 대놓고 일을 벌일 수는 없어. 현재로서는 특별히 좋은 방법이 없어. 내가 볼 때, 잠시 그만두는 게 좋겠어.”“그만두자고? 왜? 난 화가 안 풀린다고!”진윤재는 끝까지 승복하지 않았다.그러자 연시우가 말했다.“여기 놀러 왔으면서, 지금 버러지 하나 때문에 기분 다 잡쳤잖아. 이것만 해도 이미 손해 본 거야.”“설마 앞으로 계속 저 버러지 때문에 기분 잡치고 싶어?”“버러지를 상대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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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남주 누나는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진윤재를 훑었다.‘이 사람이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나?’한편, 남주 누나 표정을 본 진윤재는 남주 누나가 자기를 보고 놀랐다고 단단히 착각했다.그는 남주 누나 표정에 매우 만족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남주 누나는 혀를 끌끌 찼다.“뭐야? 등신.”진윤재는 표정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이봐, 거기 서!”“하하. 어디서 카리스마 있는 척이야? 아쉽지만 나한테 그런 수작 안 먹혀. 그리고, 그쪽 같은 날라리는 카리스마와 거리가 멀거든.”“날... 날라리?”진윤재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J시 F4 중 한 명인 그가, 날라리 취급이라니?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욕설을 퍼붓고는 이내 차에 올라탔다.진윤재가 그 뒤를 얼른 쫓아갔지만, 남주 누나는 이미 엑셀을 밟아 쌩하고 떠나갔다.아무런 소득 없는 진윤재는 울화가 치밀어 씩씩거리며 차에 돌아왔다.그 모습을 보고 방용주은 뒤로 넘어질 것처럼 웃었다.“너무 웃겨, 웃겨 죽겠네. 하하하... 하하하...”진윤재는 미간을 팍 구겼다.“재밌어?”“난 널 웃는 게 아니야. 그 여자를 웃는 거지.”‘그런가?’하지만 아무리 봐도 방용준이 자신을 웃는 것 같아 진윤재는 어두운 표정으로 언짢음을 표출했다.곧이어 그는 시동을 걸며 속으로 다짐했다.‘내가 꼭 체면 되찾아온다.’“야, 너무 흥분하지 마. 고작 여자 하나가 뭐라고. 다정하게 해서 안 되면, 강제로 해.”방용준은 정신없이 속도를 높이는 진윤재를 보며 얼른 주의를 주었다.그의 목숨은 소중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 나도 정도는 지키니까.”진윤재는 차갑게 말하며 계속해서 속도를 냈다.얼마 뒤, 남주 누나의 차를 따라잡은 진윤재는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다.한창 얘기를 나누던 남주 누나와 형수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깜짝 놀랐다.남주 누나는 얼른 차를 세우고 상태 확인차,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진윤재가 두말없이 남주 누나 머리채를 잡아당겨 자기 차에 밀어 넣었다.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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