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421 - Bab 1429

1429 Bab

제1421화

한성훈이 재빨리 방탄복을 입으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절 구해주셨던 그때부터 전 이미 한씨 가문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를 했어요. 그러니까 더는 절 설득하려고 하지 마시고 얼른 헬기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세요. 지금 눈이 뒤집혀서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돌아가려고 할 거예요.”한이준이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돌아가? 어림도 없는 소리. 날 건드린 이상, 죽어야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야.”빠른 속도로 장비를 장착한 한이준은 무기를 들고 표범처럼 날렵한 걸음으로 헬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세 대의 소형 헬기는 임혜린 모자의 해외여행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헬기가 상공에 떠오른 후 피비린내 나는 학살이 두텁게 쌓여있던 저택의 눈을 핏빛으로 물들게 했다.100m 상공에 있던 세 대의 헬기는 마치 사신의 낫이라도 된 듯 지면에 있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압도적인 반격에 당황한 극단주의자들은 잔뜩 겁에 질려버렸다. 불과 몇 분 사이, 그들은 감히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저택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들은 그저 가끔 의무적인 공격을 던지는 것이 전부였다. 헬기는 저택의 상공을 배회했다. 프로펠러가 일으킨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광란의 지옥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십여 분 후, 하나둘 저택에 도착한 로드와 지원팀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피와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현장을 보고는 충격에 빠졌다. 비록 요즘 정세가 동요하고 있는 시국이긴 하지만 극단주의자들이 감히 이런 짓까지 벌일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대놓고 이런 사고를 일으키다니, 정말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그들이 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H 국의 재벌에게 극단주의자 소굴을 절반이나 탕진할 능력과 수단이 있다는 것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담대한 성격과 범접할 수 없는 능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일을 맞닥뜨리면 어딘가에 숨어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이준은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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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임혜린은 아이를 안고 빠르게 지하실을 빠져나왔다. 피칠갑을 한 한이준을 본 임혜린은 순간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아이를 내려놓은 임혜린이 달려가 한이준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이미 아무런 기력도 남아있지 않던 한이준은 임혜린의 힘에 의해 바닥으로 풀썩 넘어졌다. 임혜린은 그런 한이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의 얼굴을 잡고 마구잡이로 뽀뽀를 해댔다. 한이준이 임혜린의 얼굴을 꼬집어서야 그녀는 행동을 멈추었다. 한이준이 쇠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더는 못 버티겠어. 아마 이틀 정도 자야 할 것 같아. 이젠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 송지원도 밖에 있어. 무슨 일 생기면 송지원에게 연락해. 알겠지?”임혜린은 그제야 한이준이 계속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잠깐 사이, 그의 몸에서 새어 나온 피는 이미 핏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었다. 임혜린이 벌벌 떨리는 몸으로 한이준의 상처를 확인하자 한성훈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치명상은 아녜요.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어요. 임혜린 씨, 일단 일어나세요. 도련님 얼른 병원부터 가야 해요.”곧 현지 유니폼을 입은 사람 몇 명이 들어와 한이준을 데려갔다. 이때, 송지원 역시 서재로 들어왔다. 군복을 입은 그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해 보였다. 그의 몸에도 꽤 많은 혈흔이 묻어있었다. 손과 얼굴에 새겨진 상처에서도 여전히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임혜린 모자를 본 그는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서재 문을 닫고 통화를 시작했다. 늘 침착하기만 하던 사람이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사나운 모습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는 쉬지 않고 불어로 수화기 너머의 사람을 질책했다. 단어 선택도 꽤 날카로웠다. 임혜린도 불어를 잘했기에 그녀는 송지원의 말을 전부 듣고 있었다. 송지원은 지금 H 국을 대표해 현지의 정부와 따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압도적인 언변으로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겼다. 한 시간에 가까운 통화 끝에 송지원이 드디어 전화를 끊었다. 그는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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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정원으로 나오고 나서야 임혜린은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현실이 훨씬 더 처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시체는 이미 전부 옮겼지만 바닥의 눈은 처치 곤란했다. 흩뿌려진 수많은 피로 인해 녹은 눈은 여기저기 얼어붙어 버렸다. 부서진 대문은 바닥에 쓰러졌고 벽에는 전부 총알 자국으로 가득했으며 지붕에선 심지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았던 혼전 후의 전쟁터보다 훨씬 더 심장 떨리는 장면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쉰 임혜린은 하나님과 부처님께 만 번쯤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런 상황에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것이 유일한 부상이라는 건 정말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구사일생이었다. 임혜린은 곧 한이준이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수술은 이제 절반 정도 진행되고 있었고 수술실 밖에 서 있는 임혜린은 저택의 참혹한 상황을 떠올릴수록 가슴이 떨려왔다.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벽을 잡고서야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 임혜린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만약 한이준이 그 전쟁 같은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면 그녀는 어땠을까. 지금 이 순간, 임혜린의 머릿속은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한이준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과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임혜린은 한이준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원망은 그저 사랑의 또 다른 표현 방식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녀는 한이준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게. 임혜린은 늘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한이준을 사랑한다고 인지했으니 이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했다. 잠시 생각하던 임혜린은 임정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곤 조용히 한이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이준이 드디어 수술실에서 나왔다. 그는 아직 곤히 잠들어 있었다. 피칠갑이 되었던 옷은 갈아입혀져 있었고 허벅지는 전부 붕대로 칭칭 감겨있었다. 상처 부위엔 여전히 피가 새어 나왔다. 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손, 목, 얼굴 할 것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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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임혜린이 한이준을 노려보았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면 맞고 싶은 거예요?”임혜린은 소름 돋는 애교 같은 건 부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이준이 실망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넌 날 때릴 생각만 하고 하나도 다정하지 않아. 지금 내가 이 지경인데도 안쓰러워하지 않잖아.”임혜린이 한이준을 째려보며 말했다. “그럼 안마라도 해줘요?”잠시 생각하던 한이준이 얌전하게 말했다. “응!”‘가녀린 여주인공처럼 나한테 딱 붙어 안 떨어지면 더 좋고.’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임혜린이 한이준의 머리를 때렸다. “두드리는 힘은 이 정도면 충분해요?”미간을 찌푸린 한이준이 이를 악물었다. “남편을 죽일 생각이야?”말하며 머리를 감싸안은 한이준은 팔 사이에 머리를 가두고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일부러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생각한 임혜린은 한이준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한이준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에 이상함을 눈치챈 임혜린이 손을 뻗어 한이준의 팔을 잡아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왜 그래요?”한이준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또다시 한이준의 팔을 잡아당긴 임혜린은 억지로 그의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서야 그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그의 눈가를 발견했다. 그 모습에 멍해진 임혜린이 얼른 물었다. “왜 울어요? 어디 불편해요? 많이 아파요? 의사 부를까요?”시선을 내린 한이준의 목소리에 울먹거림이 섞여 있었다. “내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넌 전혀 걱정도 안 하고. 깨어나자마자 때리기나 하잖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한 번이라도 날 안쓰러워하는 걸 본 적이 없어.”“지난번엔 날 납치범에게 버리더니 이번엔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때리다니...”한이준의 말에 상처가 벌어진 줄 알았던 임혜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남자가 정말 쪼잔하게!’그의 말에 대답하려던 임혜린은 순간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리곤 눈앞이 어두워지며 그대로 쿵,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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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뭐 먹고 싶어요? 저기 주방 있던데 지금 가서 해줄게요.”그 말에 한이준이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불고기, 두부조림, 갈비찜, 콩나물국.”이 몇 가지 음식은 지난번 임혜린이 허도현에게 해주었던 것들이었다. 그날 임혜린의 집으로 찾아간 한이준은 마침 밥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을 마주했다. 허도현은 몇 번씩이나 은근슬쩍 임혜린이 직접 차려줬다고 언급했고 그 탓에 화가 나 밥상을 엎은 한이준은 하마터면 임혜린에게 쫓겨날 뻔했었다. 그날 이후 임혜린이 차린 밥상에 집착하게 된 한이준은 몇 번이나 그녀가 자신에게 밥을 차려주는 꿈을 꿨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그는 그 모든 것은 전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 속의 임혜린은 한이준에게 웃어주지조차 않았다. 그러니 그에게 음식을 해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꿈이 이제 곧 현실이 된다. 그러니 한이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바로 얘기했다. 그러나 한이준의 대답을 들은 임혜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전부 너무 기름진 음식이잖아요. 비록 다리 부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름진 음식은 안 좋아요. 주방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대충 해줄게여.”한이준은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임혜린을 쳐다보았다. ‘허도현에게는 맛있는 걸 해주더니, 난 대충 해주겠다는 거야?’‘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거야?’인상을 찌푸린 한이준을 무시한 채 임혜린은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유럽이라 국내처럼 재료가 풍성하지는 않았다. 임혜린은 제한된 재료로 몇 가지 반찬을 준비했다. 다행히도 돼지고기가 있어 결국엔 한이준이 원하던 불고기, 토마토수프와 새우볶음을 만들었다. 죽에는 마와 소고기까지 넣어 정성을 담아 끓였다. 이미 식재료가 모두 준비되어 있었던 덕분에 편리하고 빠르게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쓰던 조미료를 찾을 수 없어 조금 싱겁게 맛을 냈다. 한이준의 병실은 다른 병실과 달리 병실을 나서야 식탁이 있는 구조였다. 임혜린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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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한이준이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난 산해진미 같은 건 먹고 싶지 않아. 난 네가 허도현에게 해줬던 음식을 먹고 싶은 거야. 왜 허도현은 먹을 수 있고 난 못 먹는 건데.”임혜린이 한이준을 노려보았다. “그럼 불고기를 제외한 나머지 두 음식은 도현 오빠가 못 먹어봤던 거니까 안 먹을 거예요?”“안 먹을 거면 가져갈 거예요.”말하며 임혜린이 손을 뻗어 음식을 가져가려 했다. 한이준이 다급히 임혜린을 막았다. “싫다고는 안 했어. 가져가지 마.”임혜린이 말했다. “그럼 얼른 안 먹고 뭐 해요. 다 큰 남자가 밥도 깨작깨작. 더 안 먹을 거면 치울 거예요.”그 한 끼를 한이준은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음미했다. 천천히 먹어서가 아니라 처음으로 임혜린이 해준 음식을 먹는 거라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소중한 끼니로 대하듯 국물까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어버렸다. 임혜린이 음식을 적게 준비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며 한이준은 배가 불러 식탁 앞에서 움직이지조차 못했을 것이다. 임혜린의 음식을 맛본 한이준은 그 손맛을 잊을 수 없어 며칠째 이런저런 이유로 성미주가 가져온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허벅지의 상처는 여전했고 얼굴엔 혈색이 없었다. 임혜린이 음식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는 곧바로 머리나 온몸이 아프다고 했다. 그 탓에 임혜린은 어쩔 수 없이 주방에 식재료를 잔뜩 준비해 한이준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하나씩 해주어야 했다. 그날의 생사고비를 함께 넘기며 두 사람은 가슴 속에 남아있던 응어리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곧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비록 잠시 병원을 벗어날 수 없다는 지령을 받았지만 병원이 워낙 컸고 또 개인 병원인 덕분에 돈만 충분하면 웬만한 요구는 전부 만족시켜 주었다. 한이준은 아예 자신이 있는 입원 병동 전부를 빌렸다. 날이 좋으면 임혜린은 한이준을 밀고 밖에 있는 정원으로 나와 햇볕을 쬐며 그가 먹고 싶다고 한 음식의 레시피를 연구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꽤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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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꽃다발을 본 한이준은 얼굴을 일그린 채 화를 내며 말했다. “대체 어떤 눈치 없는 놈이 보낸 거야? 버려!”그러자 임혜린은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며 경호원의 손에 들린 꽃다발을 건네받더니 말했다. “꽃도 싱싱하니 괜찮네요. 제가 좋아하는 꽃이에요.”허도현이 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한이준은 꽃을 받은 임혜린이 심지어 활짝 웃기까지 하자 저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 그의 질투에 불이 지펴졌다. 한이준이 질투에 가득 차 비꼬듯 말했다. “장미꽃다발이 뭐 대수라고 그래? 뭐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만든 거라도 돼? 그런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좋아?”한이준을 힐끔 쳐다본 임혜린은 아무 말 없이 장미 속에 있던 액세서리 박스를 열었다. 안에는 결혼반지로 보이는 반지 한 쌍이 들어있었고 햇빛을 받아 눈 부시게 빛이 났다. 역시나 그 반지를 본 한이준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임혜린, 당장 버려. 안 그럼 정말 화낼 거야.”눈썹을 씰룩인 임혜린이 반지를 꺼내 한이준 앞으로 내밀었다. “예뻐요?”순간이 분노가 치솟은 한이준이 불같이 화를 냈다. “안 예뻐. 태어나서 이렇게 별로인 반지는 처음이야. 얼른 버려. 재수 없어.”슬며시 반지를 쓰다듬은 임혜린이 쯧, 혀를 찼다. “하지만 제 눈엔 예쁜걸요. 이건 제가 봤던 것 중에 제일 예쁜 반지예요.”그 말에 한이준의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 그의 가슴은 분노로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임혜린, 내가 몇백억이나 되는 반지를 사줬을 땐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 반지가 얼마나 한다고 예쁘다는 거야? 이러면서도 날 좋아해? 또 거짓말!”한이준의 얼굴이 분노로 벌겋게 달아오르자 임혜린도 장난을 그만두었다. “정말 안 예뻐요? 마음에 안 들어?”한이준은 당장이라도 그 반지를 던져버려 망가뜨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형편없어!”임혜린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쉽네요. 이건 제가 살 수 있는 선에서 제일 좋은 반지였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환불하는 수밖에.”그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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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저도 모르게 옮긴 걸음 탓에 상처 부위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 통증으로 다리가 풀린 한이준은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눈앞이 아찔할 정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임혜린이 반지를 환불할까, 걱정이 됐던 그는 계속 반지를 뺏으려 했고 그 덕에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일어나 걸으려는 한이준의 모습에 깜짝 놀란 임혜린이 다급히 그의 팔을 잡았다. “앉아요. 뭐 하는 거예요. 아직 서면 안 된다고요.”한이준이 반지가 들어있는 박스를 빤히 쳐다보았다. “다시 가져와.”정말 쫓아가기라도 할 듯한 한이준의 기세에 임혜린이 얼른 박스를 건넸다. “앉아요!”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이준은 박스를 잡고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다루듯이 말이다. 조금 전의 상황에 놀란 임혜린은 얼른 의사를 불러 상처 부위를 확인했다. 상처를 자세히 살피던 의사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대답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경고했다. 한이준의 다리는 지금 당장은 걸어서도, 서 있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조금 전은 운이 좋아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매번 이렇게 운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러니 꼭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한바탕 당부를 늘어놓고 나서야 의사가 병실을 나섰다. 임혜린 역시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반지를 보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한이준의 모습에 임혜린은 괜히 마음이 저릿했다. 그녀는 조금 전 그렇게 한이준을 놀려서는 안 됐다고 자책했다. 임혜린이 박스로 손을 뻗자 한이준이 경계 가득한 표정으로 박스를 가렸다. “또 가져가려고? 꿈도 꾸지 마.”한이준의 볼을 꼬집은 임혜린이 단번에 박스를 가로챘다. “가져와요.”한이준이 다시 박스를 뺏으려 했지만 임혜린에게 손을 붙잡혀버렸다. “가져가서 어쩌려고요? 이거 결혼반지예요. 설마 혼자 두 개 다 끼려고 그래요?”말하며 임혜린은 박스 안에서 남자 반지를 꺼내 한이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저한테 시집올지 말지, 고민 잘 해봐요.”한이준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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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임혜린은 돌아선 뒷모습에서도 한이준이 화가 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났어요?”한이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려 있었다. “임혜린, 나 놀리면 재밌어?”“이건 프러포즈잖아.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얼마나 오래 바랐었는지 네가 알아? 지금 이러는 거 넌 재밌어?”말투마저 변한 한이준에 임혜린이 그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빨갛게 달아오른 그의 눈가가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임혜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찌 됐든 프러포즈잖아요. 누가 하든 무슨 상관이에요? 반지도 다 꼈는데 다시 없던 일로 할 거예요?”한이준은 비록 카사노바처럼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었지만 그는 뼛속부터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조금 전 임혜린의 행동은 그의 한계를 자극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휠체어 손잡이를 꽉 움켜쥔 한이준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이건 달라. 프러포즈는 신성한 행위야. 그 무엇보다 격식 있는 의식이어야 한다고. 내가 너한테 해야 했고 내가 직접 너에게 반지를 끼워줬어야 해. 그리고 너에게 나와 결혼해 줄 거냐고 물었어야 하는 거라고. 너처럼 프러포즈하는 게 어딨어?”임혜린이 말했다. “하지만 이미 했잖아요. 설마 다시 하려고요?”“정 그렇게 원한다고 하니 그럼 다시 해요.”임혜린이 말하며 한이준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빼려고 했지만 그는 곧 죽어도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임혜린이 말했다. “한이준 씨는 정말 이상해요. 조금 전 제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서 지금은 제가 진지하게 다시 하자고 하니까 그것도 싫다고 하잖아요. 어쩔 생각인 거예요?”한이준이 임혜린의 손을 잡더니 그녀의 반지에 입을 맞췄다. “일단 이렇게 해. 나중에 결혼식에서 내가 다시 반지 끼워줄게. 그땐 또 장난하면 안 돼.”여전히 불퉁한 한이준에 잠시 생각하던 임혜린은 뭔가를 떠올린 듯 휠체어를 정자가 있는 쪽으로 밀어갔다. 그리곤 한이준을 부축해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곤 허벅지의 상처가 있는 부분을 피해 천천히 한이준의 허리에 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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