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한이준과 임혜린은 경매에 참석했다.소규모 경매였지만, 올라온 물건들은 모두 왕실의 소장품으로 각각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했다.당연히 참석한 사람들도 모두 부자나 귀족 출신이었고 대부분은 최상위 재벌 가문의 인물들이었다.그중, 한이준은 특히 한 쌍의 앤티크 결혼반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독특한 디자인에, 소박하지만 화려함을 잃지 않는 분위기.임혜린도 반지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반지는 옛날 왕이 왕후에게 청혼할 때 사용했던 결혼반지였기 때문에 가격이 엄청나게 높았다.한이준은 임혜린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는 반지를 꼭 손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다행히 결혼반지는 용도가 특별해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경매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이 한이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청혼용으로 사려는 것임을 눈치채고 특별히 경쟁하지 않았다.결국 그는 천6백억을 내고 반지를 낙찰받았다.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왕관이었는데 유명한 공주가 아끼던 물건이었다.임혜린의 보석함이 항상 허전하다고 생각했던 한이준은 왕관을 한 번 보고는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4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모두가 놀랐고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그 뒤로부터 한이준은 마치 구매에 중독이라도 된 듯, 임혜린이 한 번이라도 눈길을 준 물건은 모두 사들이기 시작했다.임혜린은 어이없어하며 그의 팔을 계속 잡아당겼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구매를 이어갔다.결국, 경매가 끝날 때까지 총 8점의 소장품을 구매했고 각각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했다.하지만 경매가 끝난 뒤에도 임혜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한이준은 그녀가 아직 뭔가 부족한 줄 알고 근처에 있는 큰 규모의 주얼리 가게를 돌아다니려 했지만, 임혜린은 그를 무시한 채 바로 차에 올라탔다.한이준은 조심스럽게 임혜린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여보, 오늘 산 물건들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임혜린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저걸 다 어디에 써요? 배고플 때 밥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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