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431 - Bab 1440

1457 Bab

제1431화

한이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임혜린을 꽉 껴안았다. “다른 사람이 너한테 고백 편지라도 써주길 바라는 거야? 꿈도 꾸지 마.”임혜린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사실 그녀에게 편지를 준 사람이 꽤 많았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편지들은 하나같이 임혜린에게 닿지 않았다. 그녀를 탐내던 남자들은 전부 경고를 받거나 전학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혜린이 주워간 선물은 한이준이 다시 똑같은 것으로 준비해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부 영원한 비밀이 되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러던 중 임혜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준 씨. 저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요.”몸을 일으킨 임혜린이 고개를 들어 한이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준 씨가 납치되었던 그때, 제가 달려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정신을 잃고 실려 갔었어요. 그리고 제가 눈을 떴을 땐 이미 그다음 날이었고요.”그 얘기를 꺼내는 임혜린의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도 뒤집어 쓴 듯 가여운 표정이었다. “저 정말 맹세해요. 제 남은 인생의 모든 행복을 걸고 맹세할게요. 저 정말 이준 씨를 속이지 않았어요. 전 도망간 적도, 곽혜영에게 이준 씨의 정보를 팔아넘긴 적도 없어요”“ 그리고 이준 씨가 들은 녹음은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전 줄곧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거든요.”한이준이 살며시 임혜린의 눈초리에 매달린 눈물을 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맹세할 필요 없어. 그때 사건 다시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야.”임혜린이 물었다. “역시 절 믿지 못하는 거예요?”한이준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나도 진실을 찾고 싶은 것뿐이야. 사실 네가 날 속이는 거라고 해도 난 받아들일 거야.”그 말에 임혜린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곽혜영은 이준 씨를 구해줬다는 핑계로 매일 제 앞에서 위세를 부렸어요. 계속 이준 씨 곁에서...”한이준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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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1주일도 되지 않는 사이, 정부가 하나 그룹에 대한 봉쇄를 전면 해지했다. 하지만 많은 정치적, 경제적 요소를 건드린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또 다른 사고를 피하고자 한이준은 전용기를 타고 다음 날 바로 H 국으로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중 나온 유강후의 모습이 보였다. 유강후는 곧바로 한이준과 임혜린을 영운산의 별장으로 데려갔다. 유강후와 온다연 부부는 진작 영운산 별장의 인테리어를 마치고 특별히 이삿날을 오늘로 정했다. 무사 귀환한 한이준의 환영 의식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영운산의 별장은 경원시에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별장 대부분은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 시청의 전통 한옥과 마찬가지로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이준과 봉현수, 그리고 송지원 모두 이곳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별장이 적었던 탓에 산꼭대기에 있는 별장 몇 개는 개발 회사에서 선물용으로 남긴 것이라 매물이 아니었다. 심지어 별장의 주인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유강후와 송지원의 별장은 산꼭대기에 있었고 봉현수와 한이준의 별장은 산 중턱에 있었다. 영운산의 꼭대기에 있는 별장은 다섯 채가 전부였고 그중 두 채는 유강후가 차지해 리모델링을 통해 한 채로 개조했다. 그런 이유로 사실상 산꼭대기엔 모두 네 채의 별장밖에 없었다. 다만 송지원은 아직 인테리어를 진행하지 못해 그의 별장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이곳 별장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절대 평범한 신분은 아니었다. 굳이 이곳에서도 신분의 계층을 따지자면 산꼭대기에서 사는 사람의 신분이나 인맥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계층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H 국에는 수많은 자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 정권과 연계가 닿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자본가라고 할 수 있었다. 워낙 좁은 바닥이라 유강후와 온다연 부부가 이사를 온 날 옆집 이웃들도 그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축하 선물을 보내왔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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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온다연이 제법 안주인처럼 정성스레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에 유강후는 괜히 마음이 간질거렸다. 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품에 끌어와 입을 맞추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별장엔 사람으로 가득했고 아이들도 여러 명이라 시끌벅적하기만 했다. 유강후는 어쩔 수 없이 들끓는 마음을 진정해야 했다. 식사 준비가 조금은 더 걸릴 것 같아 유재성이 유강후를 서재로 불렀다. “강후야, 가업을 물려받는 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우림이와 강남이를 정치 쪽으로 양성할 생각은 있어?”창밖으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의 경원시를 보며 유강후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우림이는 반드시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 후계자가 될 거예요. 강남은 아직 너무 어려요. 지금은 강남이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어요.”유재성이 한숨을 내쉬며 유강후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지만 나도 이젠 늙었어. 강후야, 우리 가문을 위한 후계자 양성이 계속 늦어지다가 내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우리와 강씨 가문의 지위가 흔들리게 될 거야. 난 그게 걱정이야.”유강후가 말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세요.”유재성이 그런 유강후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민준의 아들이 우림이 또래야. 올해로 7살. 매년 몇 번씩 본가에 와서 지내면서 내가 지켜봤는데 민준이처럼 방정맞은 애가 아니야. 오히려 너와 비슷하게 진중하고 침착한 면이 있어.”“정치를 하기엔 딱 맞는 성격이지. 그 아이를 후계자로 양성하면 어떨까 해서 네 의견을 묻는 거야.”“네 마음에 아직도 응어리가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지금 우리 집안 상황이 이러니 나도 더는 방법이 없어. 넌 사업을 하고 있고 우림이도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야 하잖니.”“난 이젠 나이가 많아 강남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 얼른 후계자를 양성해야 우리나 강씨 가문에도 희망이 생겨. 아니면...”침묵을 지키는 유강후의 모습에 유재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알아. 다연이가 싫어한다는 거. 하지만 우리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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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점심 식사는 은행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모셔 와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니 음식은 전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명망이 높은 유명인사들은 따로 룸을 준비해 안으로 모셨다. 젊은이들은 거실의 식탁에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식사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밖에서 또 한 번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강우림과 로운이 돌아왔다. 비록 고작 7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지만 이미 또래보다 키가 많이 큰 탓에 열 살쯤으로 보였다. 네이비 색의 코트는 예쁜 아이의 얼굴을 더 화사하게 해줬다. 걸음걸음마다 또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고귀함과 진중함이 흘러넘쳤다. 조용한 사람들과 달리 강아름은 강우림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곧바로 유강후 옆을 스쳐 강우림에게로 달려갔다. “오빠, 안아줘요.”강아름을 본 강우림은 곧 사랑스럽다는 웃음을 지었다. 아이는 코트를 벗어 로운에게 건네더니 강아름을 안아 올렸다. “아름이 오빠 보고 싶었어?”어린 아이가 작은 머리를 강우림의 어깨에 묻으며 남자아이를 꽉 안았다. “보고 싶었어요. 엄청 많이. 너무 보고 싶어서 입맛도 없었어요.”강우림이 만두처럼 부드러운 아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 강아름을 안고 식탁으로 향하며 강우림이 말했다. “오빠가 아름에게 줄 선물 가져왔어.”강아름이 휙 고개를 들며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로운을 쳐다보았다. 로운이 손뼉을 치자 문밖에 있던 사람이 박스 두 개를 안고 들어왔다. 크고 작은 두 개의 박스는 하나는 핑크였고 다른 하나는 흰색이었다. 강아름이 환하게 웃으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가 애교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전부 아름이 거예요?”강우림이 대답했다. “핑크 박스는 아름이 거고 다른 하나는 초열이랑 동현이 거야. 하지만 아름이가 얌전하게 밥을 다 먹어야 선물을 열어볼 수 있어.”이때, 초열이 다가와 강우림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형, 저도 안아줘요.”아무리 어른스러워도 아직 꼬마에 불과한 강우림이 두 명 모두를 안을 수는 없었다. 강아름을 도우미에게 건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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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점심 식사를 마치고도 강아름은 강우림에게서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온다연은 얼굴과 옷 여기저기에 기름을 묻히며 먹은 강아름의 모습에 아이를 억지로 강우림에게서 떼어놓고 옷을 갈아입히고 얼굴을 씻겨주었다. 조급해진 강아름은 옷을 갈아입자마자 곧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고 곧 소파 옆에서 선물 박스를 뜯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강아름의 핑크 박스도 열려있었다. 임동현이 안에 들어있던 사탕을 손에 넣고 신기한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큰일이었다. 하늘이 무너진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건 우림 오빠가 내 거라고 준 건데!’3초도 안 되는 짧은 사이, 강아름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내 거야. 내 거라고...”다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얼른 다가와 강아름을 달랬다. 작은 녀석이 임동현이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가리켰다. “내 거야. 내 거 가져갔어.”이때, 역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내려오던 강우림이 그 상황을 보고는 곧바로 달려가 강아름을 안았다. 안쓰러운 얼굴로 강아름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울지 마. 더 있어. 오빠가 아름에게 줄 사탕 엄청 많이 사 왔어. 동현 오빠는 그저 그중에 하나만 가졌을 뿐이야. 괜찮아.”하지만 강아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싫어요. 내 거예요. 오빠가 나한테 준 거라고요.”강우림은 어쩔 수 없이 임동현에게 사탕을 다시 박스에 넣으라고 했다. 강아름은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진정했다. 하지만 그 후로 강아름은 오후 내내 강우림을 놓지 않은 채 옆에 딱 붙어있었다. 자신이 강우림 품에서 내려오면 그가 다시 가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강아름이 낮잠에 들어서야 겨우 여유를 찾은 강우림이 유강후의 손을 이끌고 서재로 들어갔다. 작은 소년의 손에는 여전히 강아름을 달래던 젖병이 들려있었다. 아이가 진지한 얼굴로 유강후에게 말했다. “아빠, 왜 설 같은 중요한 명절에 제가 동남아로, 양씨 가문 본가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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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강우림은 눈물을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저를 양씨 가문으로 돌려보내실 건가요?”유강후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우린 네 결정을 존중할 거야. 돌아가고 싶으면 보내줄 거고, 너만 좋다면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도 돼. 단오랑 다희가 가진 건, 너도 다 가질 수 있어.”강우림은 고개를 작게 저으며 주먹을 꼭 쥐었다.“부모님이 왜 저를 아빠한테 맡기셨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전에 로운한테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대표님도 아마 지금은 말씀해 주시지 않겠죠. 그래도 부모님이 이렇게 결정하신 건, 반드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해요.”유강후는 아이의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말했다.“진실은 항상 잔혹한 법이야. 하지만 넌 아직 어리니까 조금만 더 시간이 가지고 알아보는 거로 하자. 지금 네가 해야 할 건 무럭무럭 자라서 차근차근 힘을 키우는 거야. 네가 충분히 강해지면 그때는 내가 직접 너한테 양씨 가문을 되찾아줄게.”“그러니 지금은 모든 걸 아빠랑 로운한테 맡겨. 알겠지?”아이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유강후를 올려다보았다.“그럼... 제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좀 해주실 수 있나요?”유강후는 아이의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눈물은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절대 쉽게 눈물을 보이지 마.”“그리고 이건 꼭 기억해. 네 부모님은 널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어. 널 살리기 위해 많은 걸 희생하셨지.”“처음 널 만났을 때, 넌 미숙아로 태어나 아주 작고 위험했어. 심지어 탯줄도 그대로였지.”“네 아버지는 네 어머니를 따라갔어.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너를 안고 함께 도망쳤다면 셋 다 죽었을 가능성이 컸으니까.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네 부모님은 널 포기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줘. 그들은 널 살리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거야.”아이의 눈은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눈물을 꾹 참아냈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빨리 어른이 돼서 부모님의 원한을 제가 대신 갚아줄 거예요.”유강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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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다희는 우는 듯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눈에 눈물 한 방울 없었으며 딱 봐도 애교 섞인 투정이었다.강우림은 익숙하다는 듯 다희를 번쩍 들어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오빠랑 다시 사탕 숨길까? 아무도 못 찾는 곳에 숨기자.”그러자 다희는 금세 울음을 멈추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강우림의 어깨에 착 붙었다.두 아이가 나가자, 온다연은 유강후에게 다가가 그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안았다. 그리고 유강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아저씨, 우림이한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안 돼요? 우리 우림이 키만 좀 컸지 아직 겨우 일곱 살 아이잖아요. 너무 엄하게 대하면 보는 내가 마음이 아파요.”유강후는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와 앉고는 온다연을 자연스럽게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그러고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림이가 자기 출생에 대해 눈치챘어.”온다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아저씨가 말해줬어요?”유강후는 고개를 저으며 온다연을 꼭 끌어안았다.“아니, 스스로 알아챈 거야. 우림이는 보통 애가 아니니까 나도 굳이 부정하지 않았어.”온다연의 표정이 무거워졌다.“우림이가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안 되는데... 그 어린 녀석을 벌써 보내고 싶지 않아요.”유강후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일 없어. 최소한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진 우림이는 유씨 가문 후계자일 거야. 우림이는 비록 우리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첫째 아이잖아. 난 단 한 번도 우림이를 내 자식이 아니라 생각한 적 없어. 그건 너도 그렇지? 그렇지 않고선 너도 힘들게 진씨 가문의 동남아 사업 확장에 그렇게 애쓰지 않았겠지. 다연이 너도 우림이가 나중에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도 자리 잡기 쉽게 도우려고 한 거잖아.”온다연은 고민하다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단오나 다희는 태어나자마자 모든 걸 가졌고 내가 신경 써줄 건 우림이밖에 없어요. 우림이는 우리 아들이니까, 나도 엄마로서 책임지고 평생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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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새로 온 교수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외모가 주한을 닮았고 청량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가 흰 셔츠를 입고 온다연 앞에서 자꾸 어슬렁거리는 통에 유강후는 신경이 곤두섰다.온다연이 그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장난스럽게 눈을 깜박였다.“뭐야, 유 대표님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유강후는 코웃음을 쳤다.“그 사람이랑 거리 둬. 안 그러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거니까.”온다연은 웃음이 터졌다.“뭘 또 만난다고 그래요. 그 사람은 그냥 제 지도교수일 뿐이고 아저씨가 찾아가면 깜짝 놀랄 거예요. 각종 외제차에 헬기까지 동원해서 등장하니 학교 모든 사람이 날 알아보고 수군거려요. 우리 유 대표님이 질투심 많다고 이미 소문이 다 났다고요.”유강후는 작게 한숨만 내쉬었다. 입 밖으론 뱉지 않았지만 사실 기분이 착잡했다.새로 왔다는 교수님이 주한을 닮았으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온다연이 오랫동안 주한을 좋아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온다연과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알지만, 그녀와 주한이 함께했던 과거는 평생 유강후의 마음을 괴롭힐 것이었다.주한과 닮은 사람을 볼 때마다, 하다못해 표정 하나라도 비슷한 남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유강후는 악몽을 꾸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주한과 닮은 교수가 나타난 이후 며칠째 밤잠을 설쳤다.오후의 햇살이 열린 커튼을 타고 방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실내 난방까지 더해지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은 제법 따뜻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가볍게 들어 책상 위에 앉히고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반쯤 내렸다. 유강후는 평소처럼 깔끔한 흰 셔츠에 검정 바지 차림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기품 있고 위엄이 넘쳤으며 함께 있으면 세상에 두려운 것 없었다.온다연은 이런 그가 좋았다. 아니, 점점 더 좋아졌다. 가끔 보면 유강후는 본인과 아예 동떨어진 세상의 사람 같지만 이렇게 본인 옆에 있는 유강후를 보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다.그래서 조용히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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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다연아, 여기 좋아?”다정하게 묻는 듯하지만, 유강후는 절대 멈추지 않았으며 온다연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온다연은 행여나 아이들이 돌아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걱정은 멀지 않아 사라졌다.사실 온다연은 유강후보다도 먼저 마음이 동했으며 유강후가 커튼을 닫으러 일어섰을 때부터 이렇게 될 것을 예상했었다.하지만 이걸 온다연의 탓이라 할 수 있을까? 온다연에게 있어 유강후는 어린 시절과 청춘을 바쳐 사랑한 사람이었다.어느새 서재는 뜨거운 숨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두 사람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처음엔 억지로 끼워 맞춘 것처럼 삐걱거렸지만 서로 배려하고 천천히 맞춰갔으며 점점 더 서로를 알아갔다.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점점 더 깊어졌다.시간은 훌쩍 지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빨간 장미가 정원을 가득 채울 때쯤 유강후가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그날 오후, 유강후는 본가에서 다희와 단오를 데리고 돌아왔으며 다희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온다연에게 달려가며 훌쩍였다.온다연은 이런 다희가 또 어디선가 사고를 치고 먼저 선수를 쳐 울먹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또 무슨 사고 쳤어, 우리 다희?”다희는 입을 삐죽였다.“그게 아니라 엄마 방에서 작은 박스를 떨어뜨렸는데 아빠가 엄청 화를 냈어요.”큰 눈망울에는 눈물이 가득했다.“다희는 사고 안 쳤어요. 박스를 떨어뜨렸을 뿐이고 망가지지도 않았는데 아빠가 다희 손바닥을 때렸어요.”그리고 손바닥을 쭉 내밀어 빨개진 자국을 보였다.“아빠 미워! 다희는 아빠 안 만날 거예요!”“난 우림 오빠만 있으면 돼요. 아빠는 나쁜 사람이에요!”온다연은 빨개진 다희의 손바닥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아이의 앞에서 유강후를 혼낼 수도 없었다.“어른들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돼. 우리 다희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 아빠 말 잘 들어야지.”“우림 오빠는 서재에 있으니 이만 가봐.”다희는 눈물을 꾹 참고 서재로 걸음을 옮겼고 온다연은 장화연에게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큰일은 아니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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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그럼 천천히 읽으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유강후는 낡아빠진 일기장을 의아하다는 얼굴로 바라보며 첫 장을 넘겼다.‘이게 다연이 일기장이라고?’어린 소녀의 필체였지만 온다연의 필체가 틀림없었다.그리고 그 안에 기록된 건 아주 짤막한 글이거나 겨우 몇 마디 구절이었다.그 외에는 유강후 세 글자가 빼곡했다.어린 소녀의 필체로 꾹꾹 담아낸 세 글자는 쑥스러워 마치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마음을 대신 말하고 있었다.작은 일기장은 족히 백 페이지는 훨씬 넘었으며 유강후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이 적혔는지 셀 수가 없었다.일기장의 첫 페이지 내용은 이러했다.[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을까.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두 번째 페이지. 세 번째 페이지...[초라한 잡초는 구석에서 몰래 햇빛을 동경하지.][모든 사람이 사탕을 받았지만 내 사탕은 그 사람이 준 거지롱.][유하령이 내 사탕을 버렸어. 한참 찾아 헤맸는데 찾았을 땐 이미 더러워졌어.][새벽마다 그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의 소리가 들리지만 감히 창밖을 내다보지는 못하겠어. 나 같은 사람이 욕심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주한이 그러는데 좋아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두면 들키지 않는대. 그런데 그 감정이 너무 커서 넘칠 것 같아 이렇게 적어낼 수밖에 없네.]어느새 30 페이지.[이 일기장을 들키면 유하령이 날 죽일지도 몰라. 난 죽고 싶지 않은데.]60 페이지.[나는 사는 것조차 사치일까? 그래도 살아있으면 그 사람을 눈에 담을 수 있잖아.]63 페이지.[나는 누군갈 사랑해서는 안 되고 사랑받을 수도 없는 존재야. 주한을 제외하곤 친구도 없고 살아가는 게 너무 외롭고 지쳐.]68 페이지.[이제 더 이상 일기를 적지 않을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지도 않고 더 이상 내 감정을 적는 건 아무 의미도 없어.]계속 페이지를 넘겨도 더 이상 유강후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낙서 같은 해바라기 그림이 있었는데 이젠 색이 바래 희미해졌다.날짜를 확인해 보니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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