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는 우는 듯한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눈에 눈물 한 방울 없었으며 딱 봐도 애교 섞인 투정이었다.강우림은 익숙하다는 듯 다희를 번쩍 들어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오빠랑 다시 사탕 숨길까? 아무도 못 찾는 곳에 숨기자.”그러자 다희는 금세 울음을 멈추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강우림의 어깨에 착 붙었다.두 아이가 나가자, 온다연은 유강후에게 다가가 그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안았다. 그리고 유강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아저씨, 우림이한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안 돼요? 우리 우림이 키만 좀 컸지 아직 겨우 일곱 살 아이잖아요. 너무 엄하게 대하면 보는 내가 마음이 아파요.”유강후는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와 앉고는 온다연을 자연스럽게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그러고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림이가 자기 출생에 대해 눈치챘어.”온다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아저씨가 말해줬어요?”유강후는 고개를 저으며 온다연을 꼭 끌어안았다.“아니, 스스로 알아챈 거야. 우림이는 보통 애가 아니니까 나도 굳이 부정하지 않았어.”온다연의 표정이 무거워졌다.“우림이가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안 되는데... 그 어린 녀석을 벌써 보내고 싶지 않아요.”유강후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일 없어. 최소한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진 우림이는 유씨 가문 후계자일 거야. 우림이는 비록 우리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첫째 아이잖아. 난 단 한 번도 우림이를 내 자식이 아니라 생각한 적 없어. 그건 너도 그렇지? 그렇지 않고선 너도 힘들게 진씨 가문의 동남아 사업 확장에 그렇게 애쓰지 않았겠지. 다연이 너도 우림이가 나중에 양씨 가문으로 돌아가도 자리 잡기 쉽게 도우려고 한 거잖아.”온다연은 고민하다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단오나 다희는 태어나자마자 모든 걸 가졌고 내가 신경 써줄 건 우림이밖에 없어요. 우림이는 우리 아들이니까, 나도 엄마로서 책임지고 평생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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