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너머로 갑자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수아야,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나한테 원망이 있더라도 그렇지 인아까지 저주하면 안 되잖아. 아직 애기도 어리고 몸도 약해서 지금 수술 중이야. 어떻게 그런 말을...”임수아는 냉랭하게 말했다.“나더러 수아라고 부르지 마세요. 우리 사이 그럴 정도로 가깝지 않아요. 그리고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도 잘 알잖아요. 강연희 씨,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고요. 딸이 이렇게 된 것도 다 연희 씨가 지은 죗값이 돌아온 거잖아요. 당연히 그럴만 하죠.”그러자 강연희는 더 애절하게 울기 시작했다.“수아야, 네가 어떻게 그래? 너도 알잖아. 그동안 지원 씨가 우리 모녀를 좀 더 챙겨줬다고 네가 마음 상할 수 있다는 거. 하지만 지원 씨는 인아의 작은 아빠일 뿐이야. 그냥 조카 보러 온 것뿐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임수아는 듣기 싫다는 듯 단칼에 끊었다.“그만해요! 강연희 씨, 솔직히 말할게요. 연희 씨가 뒤에서 슬쩍슬쩍 뭔 짓 하는지 다 알아요.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송지원한테 일부러 몸 부딪힌 것도 봤고 딸이 송지원한테 한 말들도 다 연희 씨가 시킨 거잖아요? 전 연희 씨랑 뭔가를 두고 싸우는 것도 싫어요. 연희 씨 같은 사람이랑 똑같은 선에서 뭘 다툰다는 게 저한텐 너무 비참하고 더러운 일이에요.”“임수아!”강연희는 더 서럽게 울었다.“정말 너무 심하네. 네가 나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 괜히 돌려서 욕하지 말고. 나야 뭐 네가 아무리 욕해도 괜찮아. 근데 내 딸은 건드리지 마. 인아는 아직 애야. 아무 잘못도 없다고!”임수아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냥 애라고요? 세상에 그렇게 속 깊은 애는 처음 봐요. 강연희 씨, 잘 들어요.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이미 다 준비해 놨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웃고 다닐 수 있을지 두고 볼게요. 진심으로 기도하고 사세요. 송씨 가문에서 송형준의 진짜 죽음의 원인을 누가 알아내기 전에... 안 그러면 꼴 정말 보기 힘들어질 거니까요.”강연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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