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씨X, 조수민?! 여보세요? 여보세요?!”동건의 욕이 터지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하, 이 느낌은 뭐냐? 방귀 나올 것 같아서 힘 딱 줬는데...’‘결국 못 뀌고 다시 들어간 느낌이야.’동건은 그대로 운전대에 주먹을 꽂았다.쿵!물론, 핸들은 멀쩡했고, 아픈 건 오히려 그의 손목.“X발!!”‘진짜, 이렇게 눈치 없는 여자는 처음 봐.’‘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봐줬는데!!’“오케이, 네 맘대로 해라. 야근하고 싶다 이거지? 좋아, 나도 네 감정에 더는 맞춰줄 생각 없다.”분노로 숨을 헐떡이던 그는, 바로 시동을 걸고 엑셀을 꾹 밟았다.중간에 전화가 걸려 왔다.전선우였다.[형, 드디어 전화를 받아주시네요! 여자 친구랑 알콩달콩하느라, 우리는 다 잊은 거예요?]동건의 미간이 확 좁혀졌다.“용건만 말해. 말 많은 건 여전하네.”[어우, 누가 형 심기를 건드렸나 봐요? 왜 이렇게 예민해요? 여친이랑 싸웠어요?]동건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라, 진짜네요? 내가 딱 맞혔죠?]“별일 없으면 끊는다.”[아이, 알았어요. 장난 좀 친 것뿐이에요. 그나저나, 오늘 밤 ‘제로타임’ 3022호 룸. 사람들 다 모였고 분위기도 슬슬 올라오고 있어요. 형 올래요, 말래요?]동건은 살짝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누가 잡은 판인데?”[내가...]“20분 안에 간다.”...제로타임, 3022호 룸.문이 벌컥 열리더니, 동건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섰다.“어, 동건 형 왔어요! 안쪽으로 자리 좀 만들어줘요.”“형, 여기 앉아요! 술 한 잔 따라야죠!”선우는 원래 친구들이랑 포커를 치고 있었지만, 동건이 오자마자 카드를 내려놓고 자리를 옮겼다.“형, 근데 오늘 상태 좀 안 좋네요?”동건은 코웃음을 흘리며 말했다.“대체 어떤 눈으로 보고 그런 소릴 하는 거냐?” “양쪽 다요. 딱 보면 알죠. 눈빛이 분노로 가득해요.”“그럼 그냥 파버려. 봐도 틀리는 눈은 가질 필요도 없다.”“와!! 형, 오늘 왜 이렇게 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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