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Bab 1091 - Bab 1094

1094 Bab

제1091화

[말도 안 돼요!]전화기 너머에선 놀란 기색이 그대로 전해졌다.곧 상대는 자신이 너무 티 냈다는 걸 눈치챘는지, 말을 바꿨다.[아... 아직 연락이 안 간 걸 수도 있어요. 저는 학력도 구 교수님보다 낮고, 연구 실적도 한참 못 미치는데, 제가 붙고 구 교수님은 떨어진다? 말이 안 돼요.]세영은 멀리 도로 건너를 바라보며 조용히 대답했다.“저도 모르겠어요.”하지만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릴 즈음까지, 재석의 실험실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그러다 갑자기 핸드폰 화면에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세영은 순간 숨을 멈추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바로 메시지를 열었다.[죄송합니다. 귀하의 이력서는 본 채용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아쉽게도 면접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면접 일정은커녕, 깔끔하게 정리된 ‘불합격’ 통보였다.‘조재석... 나한텐, 기회조차 안 주는 거야?’세영은 미소이지, 씁쓸함인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며 혼잣말.‘역시, 조재석답네.’...재석은 예정된 퇴근을 포기하고 실험실에 남아 있었다.수정한 실험 계획에서 오류가 발생해, 전원이 야근 중이었다.미진이 컴퓨터 화면에서 고개를 들며 눈을 비볐다.“눈 아파 죽겠어. 태민아, 네 쪽은 뭐 나온 거 있어?”“아직이요.”태민은 간단히 대답했다.미진은 깊은 한숨과 함께 의자에 기대며 투덜댔다.“나는 통계 전공도 아닌데 왜 자꾸 숫자랑 싸워야 하냐고... 진짜, 사람은 부족한 걸 더 끌어당기는 체질이 있나 봐.”“이럴 땐 꼭 정은이가 생각난다... 정은이만 있었어도, 금방 해결됐을 텐데...”태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정은이 전공이 바이오인포잖아요. 데이터 분석은 기본이죠.”“근데 들었어? 요즘은 정은이가 실험실에서 원천 데이터 수집까지 한다던데?”미진이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네, 이번에 새로 들어온 박사 1년 차, 남진일이라는 친구가 그쪽 담당이래요. 원천 수집부터 통계 처리까지.”“와... 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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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조 교수님 같은 마왕을 길들인 사람이면, 요정이 아니라 거의 선녀 아니야?’미진은 다시 한번 속으로 정은의 매력에 감탄했다.태민이 덧붙였다.“누나, 정은이는 항상 우리가 필요할 때 딱 나타나서 도와주네요.”“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에요.”정은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재석이 도시락을 하나씩 나눠주는 사이, 미진은 멀리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진짜야. 60만 개 데이터, 풀어보면 제곱 단위야. ‘최고치’라는 말은 여기선 의미 없어. 더한 게 있으니까.” “헐, 그렇게나 많아요?”정은이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직접 봐봐.”미진은 바로 정은을 자기 자리로 데려갔다.“언니, 먼저 드세요. 전 그냥 볼게요. 이거 복사본 맞죠? 만져도 돼요?”“응, X 서버 복사본. 마음껏.”“네.”그 사이 재석은 식사를 끝내고 다가왔다.정은은 이미 두 손으로 키보드를 타다닥 두드리는 중이었다.스크린 위에는 코드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었다.줄줄이 이어지는 명령문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오늘 밥해 먹었어?”재석이 조용히 물었다.정은은 손을 멈추지 않고, 살짝 고개만 돌려 말했다.“네, 많이 했으니까 싸 왔죠.”‘셋이 먹을 거까지 계산하고 왔다는 거네.’재석은 순간 감동을 하였다.“올 거면 미리 연락하지 그랬어.”정은이 웃으면서 설명했다.“연락은 무슨... 당신이 이 시간까지 있는 거 보면, 다른 사람도 야근 확정이잖아요. 딱 감이 왔어요.”재석도 웃음을 터뜨렸다.‘내 여자, 진짜 눈치 하나는 귀신 같지.’“근데... 디저트까지 있어?”정은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이렇게 쓰디쓴 날엔, 단맛이 좀 있어야죠. 달콤한 거 먹고 정신 차려서 다시 싸워야 해요!” 미진은 디저트 상자를 보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정은아... 나 이런 날을 위해 살아가는 거 같아.”“언니가 단 거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요.” 정은은 미진에게 한마디 건넨 뒤, 다시 재석에게 작게 말했다.“동료가 배도 채우고 기분도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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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세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말문이 막힌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가?’잠시 침묵이 흘렀고, 세영이 조용히 다시 입을 열었다.“마지막 질문 하나만 할게요. 내 이력서를 떨어뜨린 게... 정말 내가 안 맞아서였어요? 아니면, 그때 내가 줬던... 촛대 때문이었어요?” 재석은 차분히 대답했다.“정말로 안 맞아서요.”그러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구세영 씨의 전공 방향이 우리 실험실의 다른 구성원이랑 겹쳐요. 나는 새로운 시선, 새로운 방향을 가진 사람을 원해요.”“학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연구 결과가 덜 나왔더라도... 방향만 맞으면, 실험실이 최적의 결과를 끌어내도록 도울 수 있어요.”“내가 원하는 건 ‘완성된 인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세영은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멍해졌다.‘이 사람... 진심이구나.’재석의 시선은 흔들림 없이 진지했고, 세영은 알 수 있었다. 이건 핑계도, 변명도 아니었다.‘그래... 적어도 거짓은 없었네.’얼마간의 침묵 끝에, 세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해했어요.”재석은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등을 돌려 걸어갔다.그러나 세영의 목소리가 그를 멈춰 세웠다.“잠깐만. 그때... 그 촛대, 받았다고 했죠? 초 안에 글씨 있는 것도 봤다면서... 그거 보고... 단 한 순간이라도... 잠깐이라도... 나란 사람이 떠오르긴 했어요? 아니면... 마음이 흔들렸던 적... 없어요?”재석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포장 상자에 구세영 씨의 이름이 있었어요. 그래서 구세영 씨가 보낸 거란 건 알았어요. 그뿐이에요.”즉, 자신의 세영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는 뜻.“그리고 내 여자 친구를 제외하고는, 다른 여자한테 내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어요.” 재석은 사실대로 말했다.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아주 떳떳했던 건 아니다. 정은의 말이 없었더라면, 촛불 속에 뭔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도 못했을 테니까.그러니 잠깐이나마 찔리는 건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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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진짜 없어 보인다고? 그럼 오늘 우리 집에 가서... 천천히 확인해 보자.”재석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순간, 정은은 할 말을 잃었다.‘또 시작이다, 또...’‘이 사람 진짜... 말은 잘해.’두 사람이 실험실로 돌아오자, 멀리서부터 미진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찾았다! 찾았어! 세상에! 아멘! 부처님 감사합니다! 정은이 진짜 은인이다! 눈물 난다!”태민도 놀라며 다가왔다.“벌써 찾았어요?!”미진은 흥분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정은이가 데이터 다 정리해 줘서 어디가 문제인지 바로 보이더라고. 그다음은 그냥 퍼즐 맞추기였어. 너는?”“잠깐만요...”태민이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눈빛을 반짝이며 외쳤다.10초 후.“오! 나도 찾았어요!”미진은 쭉 기지개를 켰다.“됐어! 이제 곧 퇴근이다. 어라, 교수님이랑 정은이 돌아왔네?”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은아, 오늘 진짜 고마워. 너 없었으면 오늘 이 데이터랑 밤새 싸워야 했어.”“에이... 별거 아니에요. 잠깐 도운 거잖아요.”미진은 감탄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진짜... 이 정도 데이터 분석 실력으로 우리 실험실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예전에 정은이가 실험실 잠깐 빌릴 때만 해도... 사실 나, 좀 껄끄러웠어.’‘괜히 거리감도 들고, 경계심도 들었어. 근데... 사람이 이렇게 바뀌네.’‘결국, 실력은 말이 필요 없는 거야. 실력이 있으면, 세상이 먼저 문을 열어준다.’그 생각이 미진의 마음에 또렷하게 남았다....거리엔 가로등이 환히 켜졌고, 달빛도 창백하리만치 밝아져 왔다.정은과 재석은 손을 꼭 잡고, 실험동 측문을 나섰다.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 집으로 향했다.“오늘 저녁 챙겨준 것도 고마운데, 기술적인 난제까지 풀어주고, 지금은 또 이렇게 퇴근 동행까지... 우리 여자 친구, 진짜 완벽한 하루네.”‘여자 친구’라는 네 글자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재석은 마치 구애에 성공한 공작새처럼 어깨를 으쓱했다.‘아, 지금이라도 꽁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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