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 일을 학교 측에서 밀어붙인 거야?”“그건 아닐 수도. 조재석 교수님 본인이 연구에 집중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 솔직히 말하면, 연구는 실적이 남잖아. 근데 강의는 뭐가 남아? 하나같이 교수님 얼굴 보려고 줄 서는 꽃사슴들뿐인데, 흐흐...”“야, 너네 뭘 몰라서 그래. 연구는 그냥 핑계야. 이건... 내부 사정이 꽤 크다고.”“응? 내부 사정? 너 그걸 어떻게 알아?”“야, 가까이 와봐. 진짜 빵 터질 얘기야... 내가 말해줄게. 있잖아, 그게...”“헐, 진짜야?! 장난치지 마!”“사진까지 떴어. 믿을 수밖에 없지, 이건.”“세상에... 이거 거의 드라마급인데?”“야야, 지금 학교 커뮤니티 봐봐. 방금 또 새 글 올라왔어. 폭.탄.급.”“...”개강 첫날부터, 서비대학교 커뮤니티 서버는 게시물 그대로 ‘터졌다’.[조재석 교수, 강의 중단의 진짜 이유는? 사랑이었다?!]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추천 수 1000을 넘기고, 메인 페이지 최상단에 박제되었다.‘HOT’ 태그는 물론, 댓글 창도 실시간으로 폭주 중.글 첫머리에 올라온 건, 한 장의 사진이었다.야간 캠퍼스, 정문이 아닌 외진 쪽문을 나서는 두 사람.조재석 교수와 한 여성.조명은 어두웠지만, 서로 손을 잡은 모습, 그리고 재석의 옆얼굴에 걸린 미소.딱 봐도, 이건 그냥 교수님과 제자 관계 아니었다.커뮤니티는 곧바로 난리 났고, 익명 댓글은 폭풍처럼 쏟아졌다.[미쳤다! 진짜! 조재석 교수님이 설마 연애 중?!][조재석 교수도 사람은 사람이구나... 근데 여자는 누구야? 제자? 아니겠지??][사진 찍은 사람은 누구야... 파파라치냐고... 이러다 진짜 강단 복귀 못 하는 거 아니야...?][...]그날 오후, 학생 식당과 카페, 심지어 도서관 복도까지... 온 학교가 ‘조재석 교수님’으로 들끓었다.사진 각도는 아주 기가 막혔다.재석의 옆얼굴은 분명히 보이는데, 여자의 얼굴은 각도와 머리카락, 그림자까지 겹쳐 완벽하게 가려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