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거면... 조용히 노은범 옆에 붙어 살지 그랬어?”유건의 목소리는 낮고, 감정 눌러 담긴 듯했다.‘그래, 그 정도는 받아들이려고 했어.’‘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그냥 그걸로 끝내려고...’“그런데 감히, 선을 봐?”씁쓸한 웃음이 유건의 입가를 스쳤다.차가운 기운이 담긴 눈빛으로 시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평생 노은범이 아닌 다른 남자는 못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유건의 손끝이 시연의 입술을 가볍게 스쳤다.‘차가워... 그런데 손끝은 왜 이렇게 익숙해...’“그... 그런 거 아니에요.”“아니긴 뭐가 아니야.”시연이 뭐라도 설명하려 하자, 유건은 단칼에 말을 잘랐다.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얼굴에는 냉소조차 허락하지 않는 분노가 스며 있었다.“내 두 눈으로 다 봤는데? 한이경이랑 웃고, 밥 먹고, 영화 보고... 그게 ‘아닌’ 거야?”‘어떻게 말해야 믿을까... 이 사람 앞에선, 어떤 말도 안 통할 것 같은데...’“남자가 필요해?”유건이 갑자기 시연의 허리를 움켜쥐고, 그녀를 번쩍 안아 벽에 눌러 붙였다.“노은범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거면, 왜 난 안 되는 건데?”‘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리를...?’시연의 눈동자에 비친 유건의 얼굴은 어딘가 일그러져 있었다.광기와 분노, 소유욕이 뒤엉켜 있었다.“3년 전, 넌 날 버렸어. 그 결정을 했으면, 적어도 그 대가 정도는 감당할 줄 알아야지.”“노은범은... 그래, 그 사람은 목숨 걸고 널 지킨 사람이니까, 내가 졌다고 인정할 수 있어.”“하지만...”유건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나보다 늦게 나타난 남자들?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 그딴 사람들이 널 손에 넣는 건, 절대 못 봐.”‘말도 안 돼... 이 사람,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3년 전에 너한테 속고, 버림받은 거. 원래는 그냥 넘기려고 했어. 하지만, 지시연...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왜 또 내가 잘못한 사람이 돼?’“다른 남자 찾지 마.”유건은 시연의 뒷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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