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방금 그들이 들은 게 정말 맞는 걸까?남제 황제? 눈앞에 있는 이 늙은이가 바로 남제 황제라고?그럴 리가 없었다!새해 초라면 황제께서는 궁궐에 머물며 연회를 즐기고 계셔야 하는데, 어쩌다 번려성까지 올 수 있단 말인가?그것도 자기들 때문에?곰곰이 생각해보면 더욱 말이 안 됐다.자신들은 모두 북연 출신으로, 남제 황제는 오히려 이들을 죽이고 싶어 할 텐데.“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요?”백성들은 쉽게 경거망동하지 못했다.그가 황제라는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성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소욱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곧바로 호위들을 불러 명령했다.“즉시 병력을 파견해 저 산봉우리를 소탕하라! 모두 일일이 심문하도록!”“예, 폐하!”예복을 입은 호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제야 백성들은 이 노인이 정말 황제라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다.“이상하네, 황제라면 장년이라 들었는데…”누군가 작게 속삭였다.생각할수록 다시 의심이 고개를 들었지만, 겁 많은 이들은 이미 무릎을 꿇고 있었다.“폐하 만세! 만만세!”망설이던 사람들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당황해했다.봉구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소욱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책망이 서려 있었다.이렇게 갑자기 신분을 드러내다니.혹여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까?참으로 무모한 선택이었다!소욱은 참지 못했다.그도 어쩔 수 없었다.농담처럼 말하자면, 이미 옷을 벗길 뻔 했으니 말이다.물론 농담은 농담일 뿐, 그는 일을 처리할 때 결코 경솔하지 않았다.어디까지나 일국의 군주 아닌가. 함부로 무방비하게 나설 수는 없는 법이었다.“이곳 백성들을 성 안으로 데려가 객잔에 머물게 하고, 별도의 담당 관리를 배치하여 모든 억울함을 일일이 기록하도록 하라!”소욱의 명이 떨어졌지만, 현장에 있던 백성들 중 일부는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속으로는 ‘어디서 온 미친 늙은이냐’라고 중얼거리는 이도 있었다.소욱은 그들을 날카롭게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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