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장미의 행방은 끝내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다.심지어 유아조차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봉구안은 많은 사람을 동원해 사방을 뒤졌으나, 장미의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그녀와 소욱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황궁을 떠나 있었다.더는 지체할 수 없었기에, 사람을 남겨 장미를 계속 찾게 하고는 길을 나섰다.장미의 병은 몸이 아닌 마음에서 온 것이었다.그런 아이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다는 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었다.……9월.높게 오른 하늘,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까지, 완연한 가을이 되었다.하지만 이 고요한 계절의 빛 아래, 남제를 거스르던 연합군은 완전히 붕괴됐다.남제의 군세는 거침없이 각국을 삼켜가며, 중원 전역을 장악하고 있었다.대지 위엔 거대한 어둠이 드리웠다.햇빛은 분명 그 뒤편에 있을 터였지만, 사람들의 눈엔 오직 그 짙고 무거운 그림자만이 드러나 있었다.그 시각, 완부옥은 남강으로 돌아왔다.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익숙했던 고향. 허나 이제 그 땅은 남제의 깃발 아래 있었다.‘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몰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가슴 아플 일도 없겠지…’서왕은 결이를 품에 안고, 조용히 그녀 곁에 다가섰다.말투는 낮고, 다정했다.“부옥아, 우리가… 돌아왔다.”“너는 비록 앞을 볼 수 없지만, 내가 너의 눈이 되어주마.”“눈앞의 풍경을, 하나하나… 너에게 말해줄 것이다.”완부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참을 수 없는 분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제발 좀… 제가 못 본다고 해서, 굳이 그 말을 입 밖에 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정말이지, 그 입에 뭐라도 쑤셔 넣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때, 갈십칠이 고기 만두 봉지를 들고 뛰어왔다.“사저! 보이진 않아도 냄새는 맡으시잖아요? 방금 산 고기 만두인데요! 냄새 아주 끝내줘요!”완부옥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진짜 다들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고왕의 부작용으로도 죽지 않았거늘, 화병이 나서 죽게 생겼구나.그나마 그녀를 위로해준 건 결이었다.아이의 말랑한 목소리가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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