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유리는 이 수업이 그들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왜냐하면 여기 있는 모든 어머니들은 매일 미용실에 다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평소에 얼굴에 주름이 하나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피부를 당기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그러나 성유리는 선생님의 말을 반박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고 하늘이도 매우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중간에 성유리가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숙였지만 하늘이가 그녀를 막았다.작은 얼굴에는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 가득 드러나 있었고 그걸 본 성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미안, 엄마가 딴 데 신경 썼네.”그 말이 끝날 때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멀리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추도윤도 역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엄마의 사진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저녁에 박한빈이 집에 돌아왔을 때, 성유리는 이 일을 바로 이야기했지만 그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저는 애가 좀 불쌍한 것 같아요.”성유리가 다시 말했다.박한빈은 원래 등을 대고 누워 있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돌리더니 성유리를 한 번 쳐다봤다.“내가 어렸을 때, 내 어머니도 유치원 활동에 거의 참여 안 했어. 네 말대로라면 나도 엄청 불쌍한 거 아냐?”“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만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해요.”성유리는 박한빈의 팔에 머리를 기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저도 어렸을 때 그랬지만, 그게 지금 제가 아이에게 연민을 느끼는 걸 방해하진 않아요.”박한빈은 웃기만 했다.“그건 다른 아이들 얘기잖아. 그 아이들 부모가 자신에게도 관심 없는데 네가 왜 걱정해?”성유리는 그를 한 번 쳐다본 후, 갑자기 몸을 휙 돌려버렸다.그는 성유리의 등을 보고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성유리는 여전히 뒤돌아 누운 채로 박한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한빈은 잠시 후, 성유리의 말투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뭐야? 내가 뭐 잘못 말한 거야?”“아니에요.”성유리는 답답하게 대답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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