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비서도 그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그때 성유리는 윤 비서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며 박한빈이 왜 여기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윤 비서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눈을 피했다.“하늘이 먼저 데리고 돌아가세요.”박한빈이 조용히 명령을 내리자 윤 비서는 바로 대답하며 앞으로 나가 하늘이의 손을 잡았다.“저도 같이 가야겠죠?”성유리는 따라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순간, 박한빈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그리고 그 손에 이끌려 성유리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그 사이,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재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성유리는 그들의 무책임함에 속으로 욕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박한빈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꾹 참고 말았다.천천히 고개를 돌려 박한빈과 마주 본 성유리가 조심스레 물었다.“지금은... 저 보여요?”박한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성유리는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한숨을 쉬었다.“또 안 보이나 봐요.”“아니면... 지금 제가 유령처럼 보이는 거예요?”“여기 봐요. 지난번 하늘이가 납치당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어요.”“당신 말이 맞아요. 하늘이는 정말 용감했어요. 그리고 저희도 꽤 잘 협력했죠.”“전 전혀 다치지 않았고 오히려 황윤제 그 인간... 제가 그 인간 손도 찔러버렸잖아요.”“솔직히 말하면 그때 저도 무서웠어요. 만약 당신이 금성에 있었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당신을 찾았을 거라고요. 이 모든 걸 당신에게 맡기고 싶었죠.”“하지만 그때 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그리고 사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제가 그렇게 약하지는 않아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제가 밀리지 않았다고 느꼈어요.”“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무서웠죠. 그래서 경찰서에서 당신을 봤을 때, 진짜 서럽고 속상했어요.”“그런데 당신은... 저를 무시했잖아요.”“그 후로도 전 당신이 저를 안아주길 바랐어요. 괜찮다고, 이제 끝났다고 말해주길 바랐다고요. 무섭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기를....”“근데 한빈 씨는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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