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피할 새도 없어 황급히 몸을 돌렸고 성유리처럼 소비자인 척하며 옆에 있는 상품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말하는 척했다.하지만 성유리는 망설이지도 않고 곧장 그들에게 다가갔다.“박한빈 씨가 시켜서 오신 거죠?”그녀가 그렇게 묻자 두 사람의 몸이 확실히 더 굳어지는 게 보였지만 대답은 없었다.“말 안 하겠다는 거네요? 그럼 제가 직접 물어보죠.”성유리가 피식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려 하자 두 사람은 급히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리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사모님, 화내지 마세요.”“맞아요. 대표님이 저희 보낸 거 맞습니다. 다만, 사모님 안전이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그래요?”성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그럼 한빈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박 대표님은... 근처 어딘가에 계십니다.”그들의 대답에 성유리는 눈을 가늘게 떴다.평소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이라 누구나 성유리는 친절하고 털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순간,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표정이 굳자 두 사람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결국,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회사에 계십니다.”성유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럼 가서 전해요. 이렇게 사람 시키지 말고 직접 오라고.”그러고는 위층에 있는 영화관을 가리켰다.“전 영화 볼 거니까 거기로 올라오라 하세요.”말을 마친 성유리는 그들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그대로 몸을 돌려 걸어가 버렸다.남겨진 두 사람은 어쩔 줄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결국, 이들은 고민 끝에 갈라지기로 했다.한 명은 회사로 돌아가 상황을 보고하고 다른 한 명은 성유리를 계속 따라가기로 했다.그러나 성유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마치 뒤에 따라붙은 꼬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듯, 혼자서 영화관으로 올라갔다.영화표를 사고 팝콘과 탄산음료도 샀다.오늘은 평일이라 관객이 거의 없었고 성유리는 맨 뒷자리를 골랐다.텅 빈 앞좌석 덕에 마치 전세 낸 느낌이었다.사실 무슨 영화인지도 별로 중요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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