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하다니까.”현은영이 영상을 보더니 말했다.“추은정 진짜 미친 거 아냐? 네가 언제 밤새 안 들어온 적 있냐고? 완전 입만 가지고 소설 쓰네.”성유리는 예상치 못했다.언제나 자신을 못마땅해하던 현은영이 결국 이렇게 자기를 두둔할 줄은.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현은영을 바라봤다.현은영은 마치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는 듯, 금세 말을 이었다.“뭘 그렇게 쳐다봐? 내가 틀린 말 했냐?”“지금 쟤네가 왜 저러는 줄 알아? 혹시 네가 그날 밤 일 터뜨릴까 봐 먼저 선수를 친 거지. 네 명예부터 완전히 말아먹어 놓고, 네가 입도 못 열게 하려는 거라고.아니면 네가 왜 그동안 학교 안에서 백지환이 바로 여자 갈아탄 얘기는 아무도 안 하는 줄 알아? 쟤네가 이미 여론 다 돌려놓은 거라니까.”“사람들이 다 네가 잘못했다고 믿고 있으니까 이제 아무도 쟤네 잘못은 안 따지는 거고.”성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은영은 원래라면 성유리가 크게 욕이라도 하며 폭발할 줄 알았다.그런데 이렇게 담담하게 반응하자 그녀의 미간이 곧바로 찌푸려졌다.“아니, 반응이 그게 다야? 가만있겠다고? 반격 안 할 거야?”“어떻게 반격해?”성유리의 물음에 현은영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야, 뭘 어떻게 하겠어. 사람들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까발려야지! 그리고 너랑 박한빈 그 사람, 어릴 때부터 약혼한 거라며? 걔네 둘은 그날 밤 바로 잤잖아. 따지고 보면 백지환이 훨씬 더 제대로 배신한 거라고. 그거 가지고 반격해. 쟤네가 무슨 수로 반박하겠냐?”현은영은 성유리에게 온갖 방법을 제안하면서 점점 흥분한 목소리를 냈다.하지만 성유리는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그만하자.”“뭐라고?”“지금은 그냥 일이 막 터졌으니까, 사람들이 난리 치는 것뿐이야. 조금만 지나면 아무도 얘기안 할 거야.”성유리가 그렇게 말하자 현은영은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그리고 한참 후, 성유리를 빤히 보더니 쓴웃음을 지었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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