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아침 드실래요?”성유리는 옅은 미소를 물었지만 셀레나는 여전히 턱을 약간 치켜들고 있었다.아마도 거절하려는 것 같았고 이런 곳에서는 식사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그녀의 위장이 먼저 대답했다.꼬르륵!갑작스러운 소리에 셀레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하얀 피부 위에 번진 붉은 기운이 더 도드라졌다.성유리는 모른 척, 부드럽게 말했다.“같이 먹어요. 이미 도우미에게 준비하라고 했어요.”그러자 셀레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성유리를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도우미는 원래 죽을 끓여 놓았지만 셀레나의 입맛을 고려해 서양식 아침도 따로 준비해 두었다.곧 셀레나는 주저 없이 자리에 앉았다.어젯밤 만찬 이후, 하늘이와 성노을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하늘이는 고개를 돌린 채 한국어로 성유리에게 물었다.“저 아줌마는 왜 우리 집에 있어?”“여기서 하룻밤만 묵을 거야.”“왜? 아줌마는 집이 없어?”“있지. 그래서 하룻밤만 묵는다고 했잖아.”“알았어.”하늘이는 못마땅하다는 듯 입을 삐죽이며 옆자리에 앉았다.셀레나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하늘이의 시선과 표정만으로도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일까, 셀레나는 고개를 돌려 성유리에게 물었다.“방금 무슨 얘기를 한 거죠?”“별거 아니에요.”성유리가 살짝 웃으며 답했다.“이따 알리 쪽으로 가실 건가요, 아니면 라온시로 바로 돌아가실 건가요?”“라온시요.”“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돌아가실 계획이세요?”그 말에 셀레나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저를 안 데려다줄 생각인가요?”뜻밖의 반응에 성유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필요하세요?”셀레나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제야 그녀의 속뜻을 알아챈 성유리는 다시 말했다.“그럼 한빈 씨가 깨어나면 얘기해 둘게요.”“네.”셀레나는 짧은 대답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그러자 하늘이가 못마땅한 눈빛으로 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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