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새로 알게 된 동생이 있었어.”“귀여워?”하늘이가 다시 묻자 성노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조금 시끄러워.”그 말에 하늘이는 두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야, 너랑 비교하면 누가 안 시끄럽겠어? 내가 묻는 건, 그게 아니잖아.”성노을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머릿속에 노예린의 얼굴을 떠올렸다.그러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꽤 귀여워.”...성유리는 처음에 박한빈이 해청시에 며칠만 더 머물 줄 알았지만 그 ‘며칠’은 어느새 보름이 넘게 늘어나 있었다.박한빈의 일정은 빡빡했고 그래서 성유리와 영상통화는커녕 제대로 연락할 틈도 없었다.다른 사람들이 그녀에게 박한빈이 돌아오는 날을 물어도 성유리는 확답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너무 오래 아빠를 못 본 탓일까, 저녁 무렵에 하늘이가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아빠 곧 오시지?”성유리는 요즘 뉴스에서 선진 그룹 관련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었고 일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기사도 보였다.그런데도 박한빈은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었다.식사 후, 성유리는 먼저 메시지를 보냈지만 역시 답은 오지 않았다.‘아직 바쁘겠지.’성유리는 애써 자기 감정을 추스르고 마음을 억눌렀다.밤은 금세 깊어졌다.하늘이가 오랜만에 집에 온 날이라 성유리는 아이 곁에 오래 앉아 책을 읽어줬다.한참 만에야 하늘이가 만족스레 눈을 감았다.그녀는 조심스레 방으로 돌아오고 잠들기 전, 혹시나 하고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답장은 없었다.[저 잘래요. 일 끝나면 문자만 보내세요. 전화나 영상통화는 하지 마시고요.]그렇게 또 메시지를 남겼지만 이번에도 답은 없었다.성유리는 휴대폰을 옆에 두고 눈을 감았지만 사실 불안이 덮쳐왔다.그래서 잠도 설치고 몇 번이나 휴대폰을 들여다봤다.그러나 화면은 늘 그대로였다.새벽녘, 결국 참지 못하고 박한빈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까 마음먹었을 때였다.문득,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낯선 발걸음 소리와 이어지는 문이 열리는 소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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