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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Author: 꽃길
왜 항상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때마다 조시언을 만나는 걸까.

이제 모든 것을 조시언에게 들켜버렸다.

안리영은 난감하고 어색했으며 화가 났다.

조시언의 손을 홱 뿌리친 채 앞으로 가다가 똑바로 서지 못해 넘어질 뻔했다. 결국 안리영은 뛰어서 도망치기로 했다.

하지만 조시언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조시언이 안리영을 확 잡아서 물었다.

“왜 도망가는 거야?”

“그럼 여기서 삼촌이 날 구경하게 만들어?”

안리영이 눈시울을 붉히고 얘기했다.

“내가 널 구경해서 뭘 해.”

안리영은 고개를 돌리고 얘기했다.

“나를 바보라고 놀리겠지. 삼촌이 날 좋아할 때는 거절해 놓고, 다른 사람이랑 사귀는 삼촌을 보면서 삼촌을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우습지 않아? 이제 만족해?”

안리영이 화가 나서 되물었다.

안리영은 더는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이미 들통났으니 더 숨길 것도 없었다.

“삼촌을 좋아해... 좋아한다고... 읍...”

안리영의 입술을 삼켜버린 조시언 때문에, 안리영은 말을 채 다 할 수 없었다.

차가운 입술과 뜨거운 혀가 안리영을 감쌌다.

안리영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조시언을 쳐다보았다.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 안리영에게 키스하다니?

다른 여자를 좋아하면서 안리영에게 키스하다니?

키스는 안리영에게 크나큰 위로였지만 안리영은 두 사람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았다.

한지은을 속이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

절대로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안리영은 있는 힘껏 조시언을 깨물었다. 조시언은 키스를 멈춘 후 안리영을 쳐다보았다. 안리영은 바로 손을 들어 조시언의 뺨을 내려쳤다.

“나는 삼촌이 이 정도로 쓰레기인 줄은 몰랐어. 한지은 씨랑 결혼할 거면서 나랑 키스는 왜 해? 미쳤어?”

그렇게 얘기하면서 안리영은 입술을 닦았다. 조시언의 입술에서는 빨간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손으로 피를 닦아낸 조시언이 얘기했다.

“만약 내가 한지은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나랑 사귈래?”

아까 격렬한 키스 때문에 호흡이 약간 떨릴 정도였다.

“결혼하지 않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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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의 키스 때문에 두 사람은 선을 넘은 사이가 되었다.조시언이 얘기했다.“못 믿겠다는 거지? 그래, 네가 직접 보면 되겠네.”말을 마친 조시언이 바로 안리영을 어깨에 업었다.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그러다가 한 명이 얘기했다.“저게 뭐 신기할 게 있어. 요즘 드라마에서는 다 저래. 멋있잖아!”술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안리영은 조시언 때문에 하늘이 핑글핑글 도는 것만 같았다.“토할 것 같으니까 내려줘.”안리영은 조시언을 퍽퍽 치면서 얘기했다. 조시언은 빠르게 안리영을 데리고 차 앞까지 가서 안리영을 조수석에 앉혔다.“조수석에 안 앉을래. 여긴 여자 친구 자리잖아.”안리영은 술에 취해도 이런 것만큼은 정신 차리고 얘기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차가 새 차였기에 다른 여자는 앉아본 적이 없다는 걸 알지 못했다.조시언은 설명하지 않고 안전 벨트를 매주었다. 그리고 조시언의 집으로 갔다. 마당에 차를 세운 후 조시언은 또 안리영을 안고 안으로 걸어 f들어갔다.집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이 상황만 아니었다면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였을 것이다.안리영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조시언이 안리영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여기에 한지은이 있을 거라면서? 어디 한 번 찾아봐.”“싫어!”안리영은 현관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조시언은 그런 안리영의 몸을 붙잡고 얘기했다.“그러면서 없는 사실로 나를 의심하는 거야?”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조시언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에게서는 샤워를 마친 사람의 향기가 느껴졌다.한지은이 떠난 뒤, 조시언은 샤워를 했다.한지은이 만진 곳을 닦았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조시언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안리영뿐이었다.“삼촌, 그만 해. 나는 이런 죄책감을 안고 가고 싶지 않아. 불륜녀가 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그만 보내줘.”안리영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조시언의 팔에 막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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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 바.안리영은 한지은과 조시언이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곱씹었다.조시언은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한지은을 집에 들인 것이다.좋은 일이지 않은가.조시언이 안리영에게 마음을 품었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문에 폭풍우가 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걸까?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기분이 이상했다.고안석과 헤어질 때도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다.안리영은 사실 이 감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어느 순간부터 안리영은 조시언을 좋아하게 되었다. 조시언을 거절하고, 조시언을 밀어내고, 조시언에게 새 여자가 생겼을 때. 사랑은 그렇게 불시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이었다.어쩌면 일부러 안리영에게 벌을 주려고 이러는 것일지도 몰랐다.이제 와서 후회라니. 이미 늦은 일이다.안리영은 시작도 해보지 못한 사랑을 위해 오늘 취해보기로 했다.하지만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칠까 봐 걱정되었기에 나한테 문자를 보내놨다.[시간이 되면 나 주워가.]그 문자를 받은 나는 진정우와 산후조리 중이었다. 여자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나는 얼른 몸매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진정우는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 일에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안리영이 보낸 주소를 본 나는 바로 알아차렸다.진정우가 얘기했다.“드디어 미끼를 물었네. 조시언을 보내.”“그래도 될까?”나는 진정우와 조시언이 한패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난감해하면서 물었다.“안리영 씨가 마음고생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내 말 듣는 게 좋을 거야.”진정우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당신도 안리영 씨가 외롭게 솔로로 남는 걸 원하지 않잖아.”나는 팔꿈치로 진정우를 가볍게 찔렀다.“남자들은 다 이렇게 나쁘다니까.”진정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나쁜 남자가 인기 많거든.”나는 진정우를 향해 눈을 흘겼다. 진정우는 그 화면을 캡처해 조시언에게 보냈다. “배신자.”“이런 건 인연을 맺어준다고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21화

    “리영 씨는 착하게 생겼는데 꽤 반항적이네요.”한지은이 얘기했다.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안리영이 나가서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시언 씨?”한지은이 조시언을 부르자 조시언은 시선을 돌려 한지은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한지은은 약간 긴장되었다.“이거 걸어야 하지 않아요?”한지은이 손에 든 장식품을 들고 물었다.“물티슈 있어?”조시언이 갑자기 물었다.한지은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주었다.조시언은 물티슈로 한지은과 닿았던 부분을 닦았다. 한지은 때문에 안리영이 화가 났다는 것을, 조시언이 모를 리가 없었다.한지은은 조시언의 동작에 약간 굳어버렸다. 아까 그 상황이 있고 난 뒤 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지은은 드디어 조시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조시언을 보니 한지은의 생각은 전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조시언은 한지은을 쳐다보지 않고 물티슈로 닦아낸 다음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도왔다.한지은은 기분이 약간 상해서 얘기했다.“시언 씨, 나 조금 불편해서 그런데 데려다 줄 수 있어요?”“그래.”조시언은 그렇게 얘기한 후 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안에서 밖이 보이는 걸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조시언은 한지은을 데리고 떠났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지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언 씨, 나 더는 연기 못 할 것 같아요.”조시언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아까 한지은의 표정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한지은은 총명한 사람이니 조시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그래, 그동안 수고했어.”조시언이 얘기했다.“아니요. 시언 씨랑 연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한지은은 시선을 내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선물을 준비했으니 같이 가서 챙겨줬으면 좋겠어.”조시언의 말에 한지은이 약간 의외라는 듯 얘기했다.한지은은 원래 조시언과 동거하면서 사이를 더 좁히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반응을 보니 동거를 한다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20화

    “왜 그래?”나는 진정우와 함께 아이를 돌보다가 안리영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안리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방을 든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어디 가? 저녁 먹고 가는 거 아니었어?”“일이 생겨서.”안리영은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웬만해서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밖을 보니 조시언은 인테리어 소품을 달고 있었고 한지은이 그런 조시언을 도와주고 있었다.“질투하는 거야?”“내가 뭔 개나 소나 다 질투하는 줄 알아?”안리영이 나를 향해 짜증스레 얘기했다.“그건 몰라도, 오늘 저녁 식사가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하지 않아요?”진정우가 나서서 얘기했다. 아무리 나랑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해도 나를 향해 짜증을 부리는 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안리영은 진정우를 쏘아보고 중얼거렸다.“짜증 나게.”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질투하는 거잖아. 뻔하지.”진정우가 나를 달래듯 얘기했다.나도 그걸 잘 알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얘기했다.“이렇게 참다가는 병 걸리지 않으면 펑 터져버릴 텐데. 과연 어느 쪽일지...”“네 생각에는 어느 쪽 같아?”진정우가 내게 물었다. 나는 입술을 비죽 내밀고 대답했다.“안 알려줄 거야.”진정우는 아이를 안고 나에게 붙어서 얘기했다.“설날아, 네 엄마가 얼마나 장난스러운지 봐.”“우리 설날이한테 내 뒷담화하지 마.”“뒷담화가 아니라 칭찬이야. 아빠는 이렇게 장난스러운 엄마가 좋거든.”진정우가 다가와 내게 뽀뽀했다.요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해서 살이 조금 찐 것 같았다. 얼굴이 전보다 더 동그래졌다. 나는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물었다.“정우 씨, 나 살찌지 않았어?”여자들은 대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진정우는 나를 열심히 쳐다보더니 대답했다.“아니? 전이랑 똑같은데, 뭘.”“거짓말 그만 해. 나 살쪘잖아. 이 살 좀 봐.”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볼살을 꼬집었다.“꼬집지 마. 아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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