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후의 시점.정기준은 정말 골칫덩어리었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에게서 도시 최대 신문사를 물려받은 게 아니라, 지난 세기에서나 볼 법한 차갑고 어두운 세계관까지 물려받았다.그는 법보다 권력을, 정의보다 이야기가 가진 힘을 더 믿는다. 그는 죄 없는 사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칠 수 있는 사람이고 한 번 자기 사람이라 여긴 이들을 끝까지 감싸는 사람이었다.그리고 나는 그의 모든 신념에 반대되는 입장이었기에 그의 타깃이 되었다.“그래서, 어때? 윤지후?”정기준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의 광대뼈에 난 멍은 전혀 아프지 않은 듯 보였다.참나. 나는 그의 저질스러운 별명조차 질색이다.“꺼져, 정기준.”신강훈이 벌떡 일어나 그의 거대한 몸을 정기준 앞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특유의 위협적인 걸음걸이로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섰다.정기준은 나와 비슷한 키지만 신강훈은 195cm에 육박하는 거구였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를 ‘곰’이라 불렀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의 외모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그런데도 정기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야, 이 곰 같은 놈아. 나랑 싸우고 싶진 않을걸.”정기준이 차갑게 말했다.“솔직히 네 멍청한 얼굴을 박살 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난 더 재미있는 계획이 있어. 네 아버지 사업이 네 바보 같은 짓 때문에 망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앉아.”신강훈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밀었지만 그도 정기준을 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정기준은 정말로 신씨 가문의 사업을 망가뜨릴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그만해!”나는 둘 사이를 밀어내며 정기준을 똑바로 바라봤다.“네가 원하는 건 나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화풀이해.”“여전히 자기애에 빠져 사는군, 윤지후.”정기준이 비웃었다. 그의 차가운 미소 안에는 분노가 숨어 있는 듯했다.“모르는 것 같으니 말해주지. 넌 그냥 쓰레기야.”그의 말은 내 인내심을 점점 바닥나게 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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