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것이 소하가 김단을 찾아온 목적이기도 했다.물론 그녀가 보고 싶기도 했지만, 형으로서 어떻게 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떠나기 전 소한의 상태를 고려하였을 때, 그는 정말 소한이 전장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갈 때는 멀쩡히 걸어 나갔지만, 돌아올 때는 시신뿐일까 봐 걱정하였다.김단은 소하의 심정을 이해했고, 공감했다.이에 그녀가 물었다. “오라버니는 제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소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가능하다면, 낭자가 한이에게 서신을 한 통 써 주었으면 하오. 그 아이가 마음을 다잡고, 이 전쟁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말이오.”사실 이 요구는 그다지 지나친 것이 아니었다.서신 속 내용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았다. 그저 소한을 잠시라도 안정시킬 수만 있다면 말이다.사탕 발린 말을 할 필요도, 그를 속일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김단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오라버니도 아시겠지만, 소한 오라버니의 성격 상 서신 한 통이면 충분히 오해를 하시고도 남습니다.”아무리 평범한 내용의 서신이라도, 심지어는 글자 하나 없더라도, 그녀가 보낸 것이라면 소한은 엉뚱한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심지어 그것이 그녀가 보낸 일종의 암호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그가 전쟁에서 이길지 몰라도, 돌아오게 되면 한없이 그녀를 붙잡아두려 할 것이었다.소하의 눈빛에 걱정이 스쳤다.그 역시 소한이 무척 집착하는 성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니 김단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했다.그때 김단의 말이 들려왔다. “게다가, 소한 오라버니께서는 쌓아 둔 공이 하늘 찌르는 젊은 장군이시지 않습니까? 그 해 오라버니께서 변을 당하셨을 때도, 소한 오라버니께서 소씨 가문을 지키시지 않았습니까? 수차례의 고된 전투로 돌궐족을 물리치고, 수년간 우리 조선 백성들의 평화를 지키신 분입니다. 그러니 오라버니께서도 소한 오라버니를 믿으셔야 합니다.”아무리 망나니 같아도, 조선과 백성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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