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그것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그는 원래 조용한 것을 좋아했다.악몽 같았던 5년 간, 이각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렇기에 과거 김단과 혼인했을 때도 그녀를 맞이하러 가지 않았고, 예식도 올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한방에서 잠을 자지도 않았다.분명 이번이 두 번째 혼인이었지만, 오늘 겪은 모든 것이 그에게는 새롭기만 했다.비록 김단을 맞이한 것이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 주기 위함이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녀에게 해주지 못했던 모든 것이 후회로 남았다.소하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만 생각하자, 그만 생각하자.그가 평생 사랑했음에도 이어지지 못할 운명인 것이다.맹영지도 그러했고, 김단은 더욱 그러했다.맹영지의 죽음을 떠올리자, 소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사실 그녀를 미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말 그녀가 자신에게 독을 썼다는 것을 알았을 때조차도, 그는 그녀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그 5년이라는 세월동안 모든 것이 닳아 없어졌고, 어린 시절의 사랑마저 흩날리는 한 줌의 모래가 되어 작은 바람에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훗날 몇 차례 맹영지를 보았을 때, 그는 그녀의 상태에 놀랐고 그녀의 불행한 처지를 동정했지만 마음만큼은 평온했다.오직 그녀의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녀가 맹씨 가문으로 돌아간 것이 그를 위한 해독제를 찾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맹영지의 죽음은 그의 마음속에 가시가 되어 박혔다.그는 그때 그녀를 구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자신의 무력함에 한없이 분노했다.그러니, 김단이 최지습과 함께 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만약 그와 함께였다면, 그는 김단이 또 다른 맹영지처럼 될까 봐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자신이 또다시 그런 무력한 순간을 맞이할까 봐 두려웠을 것이다.그것은 정말 그에게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다시 그가 눈을 떴고, 어둠 속 그의 맑고 싸늘한 눈동자에는 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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