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계속해서 연기하며 말했다. “중전 마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주 마마께서 또 어찌 된 것입니까?”중전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내, 내 공주에게 류상의 해독제를 먹였거늘,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공주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검은 피를 토하고, 지, 지금은 혼절했소!”그 말을 들은 김단은 몹시 놀란 듯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어지러운 듯 다시 침상에 주저앉았다.이내 안타까워하는 듯한 어조로 질책했다. “소신이 한 번의 실수가 일을 그르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해독 방법은, 소, 소신이 생각해 내야 하는 것입니다! 마마께서는 어찌 이리 조급하십니까? 마마께서는 소신을 믿지도 못하시면서 어찌 다시 소신을 입궁시키신 겁니까?”이 순간, 공주를 해친 사람은 중전이므로 김단은 우위에 서서 그녀를 마음껏 질책할 수 있었다.중전은 마음에 죄책감을 느껴 김단의 질책에 반박할 수 없었고, 그저 울면서 말했다. “내 잘못이오! 김 낭자, 내 그대가 약왕곡 주인의 직속 제자임을 알고 있소. 부디 서원이를 살려주시오! 만약, 만약 낭자가 손쓸 수 없다면, 낭자의 스승님께 부탁해 주실 수 있겠소? 만약 서원이를 치료할 수 있다면, 그대가 원하는 것 무엇이든 줄 수 있소!”김단은 몹시 허약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소신이 돕지 않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스승님께서는 이미 약왕곡으로 돌아가셨으니, 소신이 도움을 청하러 가도 한 달 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마마께서 공주 마마에게 해독제를 먹이지 않으셨다면 공주 마마께서 버티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주 마마의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중전은 무언가에 크게 얻어맞은 듯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다행히 뒤에 있던 나인이 그녀를 부축해 주어 넘어지지는 않았다.나인은 그 모습을 보고 몹시 걱정스러운 듯 김단에게 말했다. “김 낭자께서는 의술이 뛰어나시니, 어서 공주 마마를 살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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