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 집안…?! 말도 안 됩니다!”김단이 낮게 탄성을 뱉었다.늘 차분하고 냉정하던 얼굴에,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이 거칠게 번졌다.“민정승께서는… 그때 주상 전하 곁의 간신을 제거하겠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중전을 시해하려 하셨기 때문에…”말끝이 거기서 뚝 끊겼다.사실 그때 민정승이 왜 그렇게까지 갑작스럽게, 무모할 만큼의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김단의 마음속에도 늘 의문이 남아 있었다.지금, 여러 조각들이 한 줄로 이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비로소, 가려져 있던 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듯했다.어쩌면, 민정승은 그때 충동적으로 칼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모든 것을 미리 짜 놓은 판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허물을 벗고 빠져나갈 길을 이미 준비해 둔 것일까.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정말로 현면객이 민정승 본인이라면––그건… 너무도 섬뜩한 일이었다.최지습은 눈앞에서 충격에 사로잡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지금 이 한마디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켰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조용히 숨을 깊게 들이켰다.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힘으로 눌러 가라앉히며, 최대한 목소리를 고르게 정돈했다.“단이,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시오. 이번 일, 분명 듣기만 해도 사람을 질겁하게 만드는 이야기이오. 나 역시… 어젯밤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내공이 어지러워 헛것을 본 것이었기를 바라오.”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눈빛을 다시 날카롭게 세웠다.“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확인해야 하오. 민정승이 정말로 충성된 혼이라면, 진상을 밝혀 그 이름을 되찾아 줘야 하오. 그래야 저잣거리의 헛소문도 가라앉고, 간악한 자들이 그 이름을 빌려 흉계를 꾸미는 일도 막을 수 있소. 반대로…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짐작하는 쪽이 사실이라면, 그 뒤에 숨은 음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어두울 것이오. 그러니, 반드시 끝까지 캐내야 하오.”김단은 그의 침착하고도 단단한 눈빛을 바라보았다.가슴속에서 소용돌이치던 당혹과 공포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