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 안은 고요했다.남은 것은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와, 목몽설이 기쁨을 삼키며 터뜨리는 억눌린 흐느낌뿐이었다.김단은 천천히 허리를 세웠다.이마에 맺힌 땀을 훔쳐 냈으나, 마음은 도리어 무거웠다.우문호의 숨결이 고르게 가라앉고, 얼굴에 서리던 섬뜩한 광기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가장 위태로운 고비는 분명 넘긴 듯했다.그제야 목몽설의 팽팽하던 신경이 풀렸다.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으나, 김단이 재빨리 붙잡아 주었다.“당누이……”목몽설이 김단을 끌어안았다.그녀는 얼굴을 김단의 어깨에 묻었다. 오래 눌러 두었던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잃을 뻔했던 것을 되찾은 안도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김단의 옷깃을 흠뻑 적셨다.목몽설의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당누이가 없었더라면…… 저는…… 저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몰랐을 겁니다…… 하마터면 그이를 잃을 뻔했습니다…… 정말로……”말이 엉켰다.감정이 격해져 스스로도 가누지 못하는 기색이었다.목몽설과 우문호 사이에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겨우 마음의 매듭을 풀고, 이제야 함께할 준비를 마쳤다 싶었는데, 우문호에게 이런 일이 닥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 길에서 겪은 고단함과, 마음에 둔 이를 고통 속에 두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픔, 누구도 고치지 못할까 두려워 숨이 막히던 절망이, 이제야 빠져나갈 구멍을 찾은 듯했다.김단의 마음도 시큰했다.그녀는 목몽설의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부드럽되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괜찮소, 몽설아. 정말 괜찮소. 둘째 황자 전하의 몸속 충독은 이미 뽑아냈소.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니 이후 잘 조리하면 반드시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내가 곁에 있소이다.”김단은 목몽설을 부축한 채, 옆에 있던 호위병들에게 말했다.“둘째 황자 전하를 각별히 살펴라.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기색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예, 약왕곡의 주인.”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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