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961 - Bab 970

1052 Bab

제961화

그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전 그의 입맞춤은 무슨 의미였을까?그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그녀에 대한 보상이었을까?오라버니로서, 누이를 달래주기 위한 입맞춤이었을까?아니면… 그도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일까?“아니, 아니야!”김단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뜨겁게 달아오른 두 뺨을 두 손으로 꽉 눌렀다. 마음속에서는 어린 사슴이 날뛰고 있는 것 같았다.그에게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이라면, 지난번에는 왜 며칠씩이나 그녀를 피한 것일까?두 사람이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최지습은 늘 정도를 지키고 예의 있게 행동했다.언제나 자신을 오라버니의 위치에 두었다. 한번이라도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적이 있었던가?그녀의 마음이 불순하여 혼자 오해한 것이다.최지습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무엇이었던가?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방금 전 그 입맞춤은 정말로 그저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함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이다.김단,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애써 잘 지내온 오라버니를 잃을 셈인가!김단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였다.하지만…그녀는 옆에 놓인 방석으로 가 천천히 앉았다.두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머릿속에는 방금 갑작스럽게 찾아온 입맞춤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재생되고 있었다.그녀는 끝내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매만졌다.하지만 정말로 그녀를 달래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을 텐데 왜 굳이 입을 맞췄을까?시간은 천천히 흘렀다.김단은 막사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 횃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돌궐인들의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도 점점 더 커졌다. 그녀는 곧 고기 잔치가 시작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최지습의 당부를 되뇌며 잠자코 조용히 방석에 앉아 있었다. 심지어 막사의 휘장조차 걷어보지 않았다.그런데 뜻밖에도 막사 휘장이 누군가에 의해 걷혀졌다.그녀를 납치해 온 그 돌궐인이었다.그는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낮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고한께서 잔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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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김단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왜 최지습이 홀로 모닥불 앞에 서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정체가 발각된 것일까?그렇다면 두 번째 도령은?그녀는 무심코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옆에 있던 돌궐인의 의심만 살 뿐이었다. “뭘 찾는 것이오?”김단의 눈빛에는 약간의 당황함이 스쳤으나, 애써 이를 감추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저 저 분이 어찌 저쪽에 서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워 그렇습니다. 돌궐인들의 공연인 것입니까?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까?”돌궐인의 의심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다.그는 그저 김단이 아까 사방을 둘러본 것이 다른 헐벗은 남자를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이에 그는 크게 웃었다.“별다른 공연은 없소. 잠시 후에 저 자가 사람들 앞에서 소와 양을 잡을 것이니, 그거나 구경하시오!”돌궐인이 가리킨 사람은 바로 최지습이었다.김단의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정체가 발각된 것만 아니라면 괜찮았다.그럼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물었다. “소와 양이 저렇게 큰데, 혼자서 괜찮은 것입니까? 도와줄 사람을 찾아보지 않으셔도 됩니까?”“하하하, 돌궐의 사나이라면 누구나 홀로 소와 양을 잡을 수 있소! 만약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다면, 그 자는 분명히 우리 돌궐의 사나이가 아닐 것이오!”김단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그는 정말 아니지 않은가!김단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지금 그는 홀로 모닥불 앞에 서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마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두 눈으로 오직 눈앞의 거대한 모닥불 더미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굳건하고 침착했다.이에 김단의 마음도 그를 따라 차분해졌다.최지습은 8년간 사냥꾼으로 살았다. 소나 양을 잡은 경험은 적었지만, 산속의 흑곰이나 멧돼지 같은 짐승은 많이 잡았었다.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말이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멀지 않은 곳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커다란 덩치의 소 한 마리가 두세 사람의 손에 이끌려 모닥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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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날아간 세 명의 장정은 곧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리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아직 성이 난 황소가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사람들을 여전히 두려워했다.황소는 한 바퀴를 뛰어다닌 후, 최지습을 향해 달려들었다.북소리는 더욱 격렬해졌다.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는 마치 지금 이 순간의 살육을 부추기는 것 같았다.불빛을 받아 빛나는 크고 굽은 두 개의 뿔은 마치 두 개의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아, 최지습을 곧장 찌를 기세로 다가왔다.사방에서 들려오는 흥분 섞인 외침이 장내를 뒤덮었다.황소의 뿔이 최지습의 허리를 찌르려는 순간, 최지습은 곧장 두 손을 뻗어 두 뿔을 꽉 붙잡았다.이는 황소의 뿔과 힘겨루기를 하기 위함이었다.모두가 순간 숨을 크게 들이켰다.돌궐에서는 힘이 세다는 것이 능력의 상징이었지만, 인간과 짐승은 염연히 다른 존재였다.황소와 뿔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자라면, 돌궐에서는 영웅과도 같았다!하물며 저렇게 성이 난 황소와 겨루다니.최지습의 온몸에 있는 근육들은 불룩 솟아올라, 그의 힘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멀리 떨어져 있던 돌궐 고한조차 물었다. “저자는 어디 사람이냐?”“삼 왕자 전하의 사람입니다. 이전에 사막에서 삼 왕자 전하의 주력 부대에서 낙오된 것을 저희가 찾아왔습니다.”고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자신의 셋째 아들에게 군대를 하사해 조선 변방의 도시로 보냈던 것을 떠올렸고, 이내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자신의 부하를 낙오시키고도 서신 한 통 없이 보고도 하지 않다니, 돌아가면 반드시 엄하게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바로 그때, 모닥불 앞 남자와 황소의 힘겨루기가 절정에 달했다.최지습의 근육은 팽팽하게 수축되어, 당장이라도 터져 버릴 듯했다.황소는 뒷발굽으로 땅바닥에 깊은 웅덩이를 파놓았다.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힘겨루기에 격하게 흥분하여 끊임없이 함성을 질렀다. 누구를 응원하는 것인지, 인간을 위한 것인지, 황소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심지어 김단의 옆에 서 있던 돌궐인조차 흥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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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누군가가 다가와 최지습의 어깨를 감쌌고, 그의 손을 잡아 높이 들어 올리며 영웅처럼 그를 떠받들었다.쓰러진 황소를 끌고 가 곧 이어질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리고 김단은 고한의 앞으로 끌려갔다.“어떠하오? 우리 돌궐의 용사들이 실로 천하무적이 아니오?”고한은 정말로 최지습을 돌궐인으로 여기고 있었고, 앞서 그가 보여준 모습에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김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그 장면을 떠올리니 아직까지 심장이 두근거렸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야 말했다. “그 용사 분은, 정말 대단하더군요.”“용사가 왔다!”누군가 크게 환호했고, 한 무리가 최지습을 떠받든 채 고한의 앞으로 데려왔다.최지습의 몸과 얼굴에는 아직 소피가 묻어 있었지만, 돌궐 사람들은 이미 그런 피비린내에 익숙한 듯 이를 더럽거나 역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한은 술잔을 들어 최지습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대는 우리 돌궐의 용사이다! 내가 상을 내리겠다! 마셔라!”최지습은 술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그는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며, 시종일관 김단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자신이 무심코 던진 시선에 곁에 있는 돌궐인들로 하여금 의심을 불러일으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잘게 썰어진 소고기가 한 접시씩 차례로 나왔다.사람들은 모닥불 앞에서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흥이 올라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현장은 북적이며 흥겨웠다.'목씨 가문 사람'이라는 신분 덕분인지, 돌궐인들은 김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았다.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돌궐인들에게 있어 지루한 것이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김단을 신경 쓰지 않았다.심지어 김단을 데려온 그 돌궐인조차 고한, 최지습과 술을 마시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마치 그 자리에서 김단만이 차분히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듯했다.그러던 중, 그녀는 여덟 번째 도령과 열 번째 도령이 독한 술이 담긴 단지를 하나씩 들고 와 고한에게서 나눠주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두 번째 도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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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최지습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는지, 돌궐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최지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최지습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습니다.”고한은 최지습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얼마나 마셨다고 그러느냐? 우리 돌궐 사나이는 힘도 세고 술도 잘 마셔야 하네! 자, 계속 마시게!”최지습은 고한이 여덟 번째 도령이 가져온 술병을 집어 드는 것을 보고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마시지요!”옆에 있던 돌궐인도 술잔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가 막 고개를 젖히는 순간, 최지습은 손에 든 비수로 그의 목을 그었다.동작이 너무 빠른 나머지 주변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일이 벌어졌다.돌궐인은 손에 든 술잔을 떨어뜨리고 목을 움켜쥔 채 공포에 질린 얼굴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 주변 사람들은 그제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깨달은 듯했다.순식간에 모든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한 역시 격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최지습을 향해 소리쳤다. “네 이놈, 무슨 짓이냐!”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한 현기증을 느꼈고, 고한을 비롯해 일어섰던 이들이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최지습과 호랑이군은 그들과 어떠한 말도 섞지 않은 채 허리에 찬 돌궐 칼을 뽑아 들었다. 그것은 그들이 과거 조선의 국경에서, 조선 백성들을 향해 휘두르던 칼이었다.이윽고 그들은 돌궐인들을 향해 사정없이 휘둘렀다.하지만 모든 돌궐인이 마취제가 든 술을 마신 것은 아니었다.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최지습과 호랑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김단은 막사 안으로 피했다. 막사 밖에서 들려오는 칼 부딪히는 소리에 심장이 쥐어짜는 듯 아파왔다.그녀는 두 귀를 막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이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막사 휘장이 걷혀졌다.김단은 곧장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고, 돌궐 복장을 한 남자를 보며 숨을 가쁘게 두 번 내 쉰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듯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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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불길이 거세게 번져 나가며 온 돌궐 병영을 집어삼켰다. 김단은 준마 위에 앉아 불길을 뚫고 걸어 나오는 최지습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박동에 그녀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최지습의 몸은 피투성이였고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가 들려있었다. 그는 김단과 눈이 마주친 순간, 문득 자신의 흉측한 몰골을 인지하고는 도끼를 옆으로 휙 던져버렸다. 말을 끌고 온 다섯 번째 도령은 피범벅이 된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형님께서 살아 계실 줄 알았습니다.”최지습은 그제야 김단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도령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고는 말에 올라타 조선의 병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승리의 기쁨 때문인지 아니면 최지습이 살아 돌아온 기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섯 번째 도령은 그날 밤 유난히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지습의 곁을 따라다니며 아홉 번째 도령이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세 번째 도령과 일곱 번째 도령이 어떻게 눈물을 흘렸는지를 실감 나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김단이 떠올랐는지 그녀의 곁으로 말을 몰았다.“임학도 함께 오고 싶어 했지만 혹시라도 일이 틀어질까 봐 내가 궁궐 안에 남으라고 했소.”임학은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군령을 어길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김단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도령은 그녀가 겁먹은 탓이라 생각하고 다시 최지습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는 최지습과 한참을 얘기하다 호랑이 군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 와중에 김단은 그저 묵묵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잔잔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일행은 마침내 궁궐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은 바로 임학이었다. 눈앞에 서 있는 최지습의 모습을 보자 그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그의 시야에 김단이 들어오자 삽시에 눈가가 벌겋게 물들었다. 그는 곧장 김단의 곁으로 달려가 다급히 물었다.“괜찮느냐? 돌궐 놈들이 괴롭히진 않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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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그 목소리에 김단은 서둘러 대답했다. “아직이요. 도령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장막을 걷어내어 밖으로 나왔다. 두 번째 도령은 이미 돌궐인의 복장을 벗고 장막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도령님, 무슨 일이십니까?” 두 번째 도령이 살짝 찡그린 얼굴로 최지습의 장막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형님께서 부상을 입었소. 그래서…”“제가 가볼게요.”그 말에 깜짝 놀란 김단은 두 번째 도령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최지습의 장막으로 달려갔다. 장막 앞을 지키던 호위병은 김단을 알아보고 길을 비켜주었다. 김단은 장막을 젖히며 급히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도령님, 어디 다치셨나요?”그러나 말이 채 끝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최지습은 황급히 바지를 끌어올리며 허둥댔다.“괜찮소. 그냥 작은 상처일 뿐이오.”김단의 시선은 그제야 그의 상반신으로 향했다. 등과 팔 곳곳에 상처 자국이 있었지만 그의 말대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군의관이 약을 발라주고 붕대만 감아주면 끝날 일이었다. 그럼 두 번째 도령이 자신을 부른 건 단지 장난이었던 걸까? 그 사실을 깨달은 김단은 얼굴이 더욱 달아올랐다. 이미 상처를 봐버린 이상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건 괜히 어색할 것 같아 김단은 잠시 머뭇거리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약을 발라드릴게요.”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약을 들고 최지습에게 다가갔다. 돌아선 최지습의 뒷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긴장되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등에 김단의 손끝이 닿자 최지습의 등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무심결에 그녀가 불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렸다.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잔혹한 모습을 보고 그녀가 놀랐을까 걱정되었다. “돌궐인들은 곧 항복할 것이오. 그러니 내일 둘째와 다섯 째에게 낭자를 한양으로 데려다주라고 하겠소.”그들의 무공이라면 충분히 김단을 안전하게 한양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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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김단은 옆에 놓인 깨끗한 옷을 집어 들고 천천히 최지습에게 입혀주고 나서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저는 단 한 번도 도령님이 무섭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소를 잡을 때도, 피투성이가 된 채로 걸어오실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저렇게 단호하게 칼을 휘두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해봤었죠.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피를 봐야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었고요.”말을 잇는 순간 김단의 가슴이 저릿하게 조여왔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도령님은 대군자가 시잖아요.”그는 높은 자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려야 할 사람이었다. 전장을 누비며 온몸에 상처를 입는 삶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김단의 말에 최지습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일렁였다. 전쟁의 참혹함을 견디며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병사의 운명이었다. 갑옷을 입고 검을 쥐는 순간 그는 영웅이었고 수많은 병사들의 믿음이었다. 하지만 본인도 다음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그도 전쟁을 두려워했다.수많은 상처, 때로는 장기가 드러날 만큼 깊은 상처들이 몸에 새겨졌지만 치료받을 때조차 그는 신음 한 번 내뱉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아픔을 삼켜내야만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강철 같은 사내, 패배를 모르는 장수라 불렀지만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최지습의 아픔을 헤아려 준 건 바로 김단이었다.따뜻하고도 서늘한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오르자 최지습은 고개를 떨구었다. 혹시라도 감정이 새어 나올까 두려워 어떻게든 숨기려 애썼다.“돌궐인들이 항복하면 모든 게 끝날 것이오.”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궐인들이 항복하면 그는 더 이상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고 수도로 돌아가 그녀가 말한 대군자가 위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김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허리띠를 매어 주었다. 그러고는 한 걸음 물러나 살짝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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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그 두 개의 옥불상, 저에게 큰 의미는 없어요. 할머니께서 목가 출신이셨으니 목 가가 몰락하는 걸 원치 않으셨을 거예요. 하지만…”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목 가가 원하는 건 그 두 개의 옥불상만이 아니에요. 그들은 저까지 원하고 있어요.”최지습의 얼굴이 즉시 굳어졌다.“그게 무슨 말이오?”그의 목소리는 낮아졌고 그 안에는 억누른 날카로움이 스며 있었다. 김단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설명했다.“목 가의 가주께서 말하길, 목설하 오라버니의 할아버지 서재에 걸린 초상화 속 여인과 제가 매우 닮았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보물의 열쇠일 수도 있다더군요.”최지습의 얼굴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이 낭자를 당국으로 데려가려는 것이오?”김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래서 낭자는 뭐라고 대답했소?”“전쟁이 끝나고, 제가 수도로 돌아간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그녀의 대답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지만 목가 사람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어쩌면 그녀와 함께 수도로 돌아가려 할지도 몰랐다. 최지습은 김단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얕은 웃음을 지었다.“걱정 마시오. 낭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세상 그 누구도 강제로 낭자를 데려갈 수 없소.”그의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그녀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김단은 그의 말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걱정이 있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다섯 번째 도령과 제가 길상진에서 한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도령님에게 독을 먹여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저는 그 노인이 약왕곡 출신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김단은 그날 길상진에서 있었던 일과 소하가 중독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비록 소 오라버니의 몸속에 있는 한빙산은 천천히 퍼질 거지만 해독제를 구하지 못한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요.”최지습은 얼굴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소하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 김단은 잠시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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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김단은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저도 그런 의심은 해봤어요. 하지만 그 노인은 한빙산의 해독법을 모른다고 했습니다.”말을 잇던 김단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떴다.“도령님의 말씀은 약왕곡의 주인조차 한빙산의 해독법을 모른다는 뜻인가요?” 그 생각이 스치자 김단의 마음속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만약 약왕곡의 주인조차 소하의 독을 풀 수 없다면 누가 그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이대로 손 놓고 소하가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김단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지자 최지습은 부드럽게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다.“그 자가 해독법을 모른다는 게 아니라 아직 연구하지 않았을 뿐이오. 아까 낭자가 말하지 않았소? 약왕곡 주인은 한빙산의 해독제를 만든 적이 없다고 말이오. 어쩌면 그날 낭자를 누락 지붕 위에 두고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난 건 해독제를 만들러 간 거였을지도 모르오.”그 말은 김단에게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었다. “맞아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스승님께서도 말씀하셨죠. 한빙산은 원래 그리 강한 독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다만 융골산과 반응하여 소하 오라버니의 몸에 오래 남아 있었을 뿐이니 어쩌면 약왕곡의 주인께서 이미 그 해독제를 만드셨을지도 모르겠네요.”이에 최지습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일 편지를 써서 약왕곡에 보내시오. 만약 해독제를 만들었다면 내 낭자와 함께 가서 받아오겠소.”김단은 그 말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네. 그렇게 할게요 도령님. 정말 감사드립니다.”최지습도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가서 쉬시오.”“도령님도 일찍 쉬세요.” 김단은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려 천막 밖으로 나섰다. 최지습은 내려진 천막 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얼굴의 미소를 거두었다. 그의 눈빛은 싸늘한 결의로 가득 찼다.약왕곡…그곳은 가능하다면 다시는 발을 들이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김단을 혼자 위험한 곳으로 내몰 수는 없었다. 최지습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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