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는 소파에 앉아 와인잔을 가볍게 손에 쥔 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임세연을 바라보고 있었다.임세연은 강현우의 시선을 받으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러나 강현우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십 분쯤 임세연을 바라본 뒤, 비로소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자, 이제 말해봐. 누가 시켜서 온 거야? 내 주변을 맴돈 이유, 대체 뭐야?”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 무심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임세연은 그 순간까지도 머릿속에 자기만의 환상을 그리고 있었는지 처음에는 강현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네...? 저, 무슨 말씀이신지...”임세연은 천진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현우를 바라봤다.“저, 정말 아무런 목적 없어요.”강현우는 비웃는 듯 낮게 웃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임세연을 쏘아봤고 그 미소에는 묘한 힘이 있었다. 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살짝 귀찮다는 듯 말했다.“난 원래 내 말 안 듣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그러고는 손짓으로 뒷편에 서 있던 민진혁을 불렀다.“데려가서 예의부터 좀 가르쳐.”“네, 대표님.”민진혁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임세연을 잡아끌어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임세연은 그제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도망치기에는 늦은 뒤였다.한편 윤하경은 유리창 너머로 임세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불과 몇 시간 전, 퇴근길에 임세연을 본 기억이 아직 생생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바라봤다.“혹시... 세연 씨가 누군가한테 지시를 받았다고 생각하세요?”강현우는 고개를 저었다.“요즘 우리 집안이 뒤숭숭하잖아. 뭐든 조심해야지.”강현우가 평소에도 신중한 사람이라는 걸 윤하경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함부로 편을 들어줄 수도 없었고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쉽게 할 수 없었다.무엇보다, 누가 시킨 게 아니더라도 임세연처럼 지나치게 욕심이 많은 사람은 곁에 두기가 위험하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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