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Chapter 1431 - Chapter 1432

1432 Chapters

제1431화

윤하경은 마음을 가라앉히려 해도 조급함이 자꾸 치밀었다. 강현우가 겨우 눈을 떴기에 윤하경은 한시라도 빨리 병실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한선아를 바라보는 표정부터 굳어 있었다.“사모님,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한선아가 잠시 망설이더니 가방을 뒤져 무엇인가를 꺼내 건넸다.“오늘 내가 한 짓, 네 입장에서는 지나쳤겠지. 그래도 후회하진 않아. 엄마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그 아래로는 오래 지켜 온 자존심과 쉽게 꺾이지 않는 고집이 비쳤다.윤하경이 미간을 좁혔다.“그래서요?”한선아가 붉은 입술을 꼭 깨물고 고개를 숙이더니 핸드백에서 빨간색 물건 하나를 꺼냈다.윤하경은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려 보았지만 곧장 손을 내밀어 받지는 않았다. 이때 한선아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에서 현우를 위해 받아 온 평안 부적이야. 현우가 아직 나한테 화가 난 것도 알고 이런 엄마가 미울 거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아끼는 마음만은 진짜야. 하경아, 네가 이걸 좀 전해 줄래?”간절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눈빛이었다.윤하경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쳤고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경계심도 들었다.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선아가 고개를 낮췄다.“미안하다. 이번 한 번만... 부탁할게.”“알겠어요. 다만 이걸 받을지 말지는 현우 씨가 정할 일입니다.”말을 마친 윤하경은 부적을 건네받아 곧장 차에 올랐다. 기사에게 병원으로 서둘러 달리자고 하면서도 손에 쥔 작은 부적을 내려다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졌다.병원에 도착하자 윤하경은 거의 달리듯 복도를 걸었다. 배 속의 아이가 걱정돼 뛰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이미 병실 문 앞에 가 있었다.그런데 문턱에 다다라 침대 위의 강현우가 눈에 들어오자 발이 바닥에 붙은 듯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한 걸음 앞으로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강현우가 문가에 서 있는 윤하경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리고 아주 옅게 미소를 지었다.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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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윤하경은 울음이 한 번 터지자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품에 안긴 윤하경을 내려다보던 강현우는 늘 날카롭던 눈빛이 서서히 누그러졌다. 손을 들어 윤하경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붕대에 깁스까지 한 두 손은 좀처럼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한참 울고 나서야 윤하경이 겨우 몸을 떼었다. 감정을 추스르고 나니 쑥스러움이 뒤늦게 밀려왔다.“이제 울 만큼 울었어?”강현우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의 눈가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윤하경은 코를 훌쩍인 뒤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를 놀리지 마세요.”그러더니 다시 강현우의 가슴으로 얼굴을 파묻었다.어른이 되어 흘리는 눈물은 늘 더 민망한 법이었다.“허허...”강현우가 낮게 웃자, 윤하경은 주먹으로 가볍게 그의 가슴을 톡 하고 쳤다.“아...”강현우가 참지 못하고 짧게 신음했고 그제야 윤하경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아직 아픈 건가요? 제가 너무 세게 쳤나요?”강현우는 조금 전보다 한결 안정된 윤하경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가를 살짝 올렸다.“아프긴 해.”그리고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그러니까... 다 나으면 나한테 제대로 보상해 줘야지.”순간 윤하경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부끄러운 줄 좀 아세요!”‘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이런 소리부터 하다니...’윤하경이 흘겨보자 강현우가 태연하게 받아쳤다.“뭘 말하는 줄 알았어? 난 보양식이나 좀 해달라는 얘기였는데...”뜻밖의 대답에 윤하경이 멈칫했다가 어색하게 웃었다.“아... 그, 그래요?”“그럼. 설마 내가 다른 뜻으로 말한 줄 알았어?”“아니, 전혀요.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보신하겠다는... 뭐 그런 얘기겠죠. 끓여줄게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우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스쳤다. 명백히 윤하경을 놀리는 눈빛이었다. 윤하경이 이를 콱 깨물고 한마디 더 하려는 순간,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윤하경은 바로 입을 닫고 고개를 돌렸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고 담당 의사가 들어왔다. 윤하경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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