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의 노르스름한 불빛이 윤하경의 옆얼굴을 어루만지자, 또렷하던 이목구비가 한결 부드럽게 내려앉았다.병실은 고요했고, 윤하경은 강현우와 아주 가까웠다. 그래서 강현우는 윤하경 얼굴에 보송보송 올라온 솜털까지 또렷이 보였다.지난 며칠, 겉으로는 깊이 잠든 것처럼 보였지만 강현우는 꽤 일찍부터 의식이 돌아와 있었다. 다만 눈을 뜰 수 없었을 뿐, 그 시간 내내 윤하경이 어떻게 자신을 돌봤는지, 손길에 실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강현우는 마음속으로 상상하고는 했다.‘지금 하경이의 표정은 걱정일까, 아니면 슬픔일까.’“뭘 그렇게 봐요?”윤하경이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자, 노란 불빛 속 강현우의 눈이 반짝였다.“내 손은... 언제쯤 제대로 나을지 그런 생각을 했어.”그 말을 듣는 순간, 윤하경의 얼굴에 안쓰러움이 스쳤다.“현우 씨가 괜찮아질 때까지 아이랑 같이 곁에서 끝까지 붙어 있을 거예요.”원래 윤하경도 남을 돌보는 데 익숙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며칠 사이 손이 완전히 익었다. 몸을 다 닦아 주고는 옆의 간이침대에 누우려다, 잠시 망설이던 윤하경이 그대로 강현우의 침대로 올라왔다.강현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왜 그러는 거야?”윤하경은 조심스레 몸을 가까이 붙였다. 상처라도 건드릴까 봐 품에 쏙 파묻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면서, 최대한 아프지 않게 편안한 자세를 찾았다. 그러고는 살며시 웃었다.“그냥... 조금만 더 곁에 있고 싶어서요. 현우 씨가 눈을 뜬 걸 보니까... 이제야 진짜 내 강현우가 돌아왔다는 게 실감 나요.”아마 조명이 너무 포근해서였을까.늘 단단하던 강현우의 입가에도 살짝 웃음기가 번졌다.“그래?”“듣자 하니... 오건우는 그...”강현우가 오건우의 이야기를 꺼내자, 윤하경이 얼른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강현우를 똑바로 보며 단단히 말했다.“그 사람 얘기는 하지 말아요.”윤하경은 오건우라는 이름만 나와도 괜히 속이 뒤집혔다.강현우는 어금니를 가볍게 깨물었다가, 며칠 동안 카메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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