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Bab 561 - Bab 570

635 Bab

제561화

강현우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고 윤하경은 잠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 조용히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밤 10시.사무실은 이미 사람 하나 없었고 그녀의 하이힐 소리만이 텅 빈 복도를 또각또각 울렸다. 고요한 공간에 울리는 발소리는 마치 세상에 자신만 남은 듯한 외로움을 더했다.마음을 다잡은 윤하경은 1층으로 내려갔더니 출입구 앞에는 검은 벤츠 한 대가 멈춰 있었고 강현우는 차에 기대서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에 그의 얼굴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차가운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전해졌다.그녀가 다가서자 강현우는 담배를 비벼 끄고 짧게 말했다.“타.”사실 오늘 윤하경은 그의 집이 아닌 본가로 돌아가려 했다.이제는 더 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도 사라졌고 비어 있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게 오히려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강현우가 직접 와 있었고 그 상황에서 굳이 거절하기도 애매했기에 윤하경은 결국 말없이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차 안은 어색할 정도로 조용했고 입을 먼저 연 건 윤하경이었다.“오늘 진해리 씨한테 전화 왔어요. 며칠 뒤 결혼식인데 들러리 좀 서달라고 하시더라고요.”강현우는 고개를 살짝 젖히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래서?”“아버지 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제가 들러리 하는 게... 민폐 아닐까요. 혹시 배지훈 씨한테 말해주실 수 있나요?”강현우는 표정을 굳히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윤하경은 말문이 막혔다.‘그래, 이 사람은 원래 남의 일에 쉽게 나서는 타입이 아니지.’윤하경은 더 말 꺼내는 것도 무의미해 보여서 입을 다물었다.강현우는 곁눈질로 그녀를 흘깃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하고 싶은 말 없어?”“네?”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윤하경은 얼떨결에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무슨 말이요?”바로 그때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고 강현우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그러자 윤하경은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앞으로 쏠렸고 안전벨트가 그녀를 세게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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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그럭저럭이라면서도 다 먹었네.’윤하경은 속으로 투덜댔지만 얼굴에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숙여 자기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식사를 마치고 고개를 들었을 때, 강현우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고 뭔가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윤하경은 무심코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강현우는 어금니를 가볍게 깨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한빛 그룹 일, 나도 들었어.”윤하경은 그가 위로라도 해주려나 싶어 가볍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아, 괜찮아요. 여론이야 뭐, 잠잠해지면 또 금방 잊히죠. 사람들 원래 그런 거잖아요.”윤하경이 애써 강한 척하는 그 모습에 본 강현우는 콧소리를 내뱉었다.“생각보다 담담하네.”“그럼요.” 윤하경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고 그렇게 말한 뒤 마지막 한 젓가락을 입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빈 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갔다.물론 설거지는 가사 도우미가 할 일이지만 버릇처럼 움직인 거였다.다시 거실로 나왔을 때, 강현우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오늘따라 강현우가 왠지 낯설게 느껴져 그녀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원래 이 남자의 속은 알 길이 없었으니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다.그녀는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가 세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잘 쉬어야 다음날을 버틸 수 있는 법이었다.강현우는 여전히 방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이 발생해서 윤하경도 더 이상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만큼 피곤했다.그러던 찰나, 소지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고 링크 하나가 함께 왔다.윤하경은 무심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가, 눈썹을 찌푸렸다.[한빛 그룹 또다시 논란... 명문가 딸, 알고 보니 대기업 고위층의 숨겨진 연인!]제목부터 자극적이었고 기사를 열어보자, 내용은 온통 윤하경을 향한 비난이었다.윤하경이 권력을 노리고 남자를 유혹했다는 식의 서술이 이어졌고 예전 구지호와 파혼한 이유도 결국 더 큰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붙으려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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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그러니까... 나중에 사람들이 현우 씨 정체까지 캐내기라도 하면 괜히 피해 줄 수도 있잖아요.”강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고 윤하경의 미묘하게 죄책감 섞인 표정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긴 다리를 뻗어 그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그래서...”강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을 이었다.“어떻게 나한테 보상할 건데?”말투는 가볍지만 의도는 순수하지 않았다. 윤하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저 지금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저를 지켜보는 눈도 많아졌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일쯤엔 짐 싸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오늘 밤까진 아직 조용하겠지만 내일 아침이면 집이든 회사든 기자들이 들이닥칠 게 뻔했다.그러자 강현우는 비웃듯 짧게 웃고는 말했다.“생각 참 깊으시네.”그러고는 다시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보상할 건데?”그의 장난스러운 눈빛에 윤하경은 할 말을 잃었다.“아, 진짜.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요.”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우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고 그의 숨소리가 귓가에 가깝게 와닿았다.“나도 지금 진지한데?”그는 윤하경을 침대 위에 툭 던지듯 올려놓고 낮게 웃었다.“괜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이나 하자.”“...”그가 말하는 ‘일’이란, 누가 봐도 그 일. 그리고 예상대로, 강현우는 그날 밤 윤하경을 놓아주지 않았고 덕분에 머릿속 복잡한 걱정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다음 날은 휴일이었고 알람 없이 잠든 윤하경은 모처럼 푹 자며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눈을 떴을 땐 이미 해가 중천이었고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강현우는 원래 체력도 좋고 아침형 인간이니까 새벽같이 일어나 사라진 건 더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 윤하경은 세수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드디어 일어났네요?”소파에 앉아 있는 진해리가 손을 흔들며 웃고 있었고 말투부터 눈빛까지 온통 장난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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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윤하경은 무심코 그날 밤 ‘헤븐’ 클럽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강현우가 모연에게 했던 말들, 지금 이 모든 상황은 그가 모연의 복귀를 돕는 동시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흩뜨리기 위해 만든 계산된 판이었다.강현우는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뒤에서 이렇게 많은 걸 해주고 있었고 그 사실이 미묘하게 그녀의 가슴을 울렸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진해리는 표정이 계속 바뀌는 윤하경을 보고는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이며 물었다.“왜요? 무슨 일 있어요?”윤하경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저었다.“별일 아니에요.”하지만 진해리는 이미 그녀가 뭔가 고민이 있다는 걸 눈치챘고 한참을 망설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윤하경 씨, 저희가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건 꼭 말하고 싶어요.”“네?”윤하경이 의아한 눈빛을 들어보자, 진해리는 진지하게 말했다.“현우,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윤하경은 당황해서 되물었고 진해리는 피식 웃었다.“제가 말이 좀 많았네요.”진해리는 장난스럽게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하경 씨는 현우가 괜찮다고 생각 안 해요?”갑자기 강현우 얘기가 나와 버리자, 윤하경은 괜히 어색해졌다. 진해리는 강현우의 오랜 친구였지만 윤하경은 진해리와는 아직 거리감이 있었기에 대답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글쎄요... 나쁘진 않죠.”윤하경은 적당히 웃으며 얼버무렸지만 대답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해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정말요? 제가 강현우 알 만큼 아는데 여태 그런 식으로 여자 챙기는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다정하더라고요.”그러고는 장난스레 웃으며 덧붙였다.“전 둘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윤하경은 어색한 기색을 감추며 웃음으로 넘겼다.“하하... 감사합니다.”그녀는 더 이상 대답을 이어가지 않았다. 진해리가 응원해 주는 건 고마웠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다행히 그때 음식이 나왔고 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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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윤하경은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강현우에게 어젯밤 보냈던 마지막 메시지 이후, 답장은 여전히 없었다. 그때 진해리가 그녀를 불렀다.“하경 씨, 여기 와서 사진 좀 찍어요!”윤하경은 정신을 가다듬고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갈게요.”결혼식은 린튼 호텔에서 열렸다. 낮 예식이었고 윤하경은 신부인 진해리와 함께 식장에 들어섰지만 도착하고 나서도 강현우는 보이지 않았다.그가 배지훈과 워낙 가까운 사이인데 들러리가 아니더라도 참석은 했야 했다. 예식이 곧 시작되려는 상황인데도 나타나지 않자, 윤하경은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하지만 곧 정신을 다잡으며 진해리 쪽으로 가려던 찰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등을 타고 들려왔다.“이게 누구야, 윤하경 씨 아니세요?”고개를 돌리자, 작은 체구에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박소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턱을 치켜들고 날카로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었다.“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진짜 눈치도 없으시네, 남의 결혼식에 재수 없게 등장하고.”예전에 ‘포레스트’에서 이미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터라, 박소희는 가릴 것도 없이 말을 뱉었다. 윤하경은 그런 그녀를 힐끔 쳐다봤지만 아무 말 없이 메이크업을 받으러 걸음을 옮겼다. 진해리가 자신을 배려해 준 만큼, 이런 자리에서 싸움을 만들 수는 없었다.그러나 박소희는 그 무시가 더 화가 난 듯 발끈했고 다가와 윤하경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야, 귀먹었어? 내가 말했는데 못 들은 거야?”윤하경은 얼굴에 짙은 피로가 스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박소희는 원래부터 집안 좋은 배경에 안하무인으로 컸고 지난번 창피를 당한 뒤로는 벼르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말 다 하셨어요?”윤하경은 별로 화도 안 난 듯,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처럼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박소희는 콧방귀를 뀌었다.“가식은 여전하네! 강현우 없으니까 이제서야 네가 얼마나 하찮은지 알겠어? 나라면 이런 데 와서 창피당하진 않을 텐데.”그 말에 윤하경도 결국 눈썹을 살짝 찌푸렸고 손으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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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윤하경은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굳이 한선아와 정면으로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한선아는 처음부터 자신을 탐탁지 않아 했고 여기서 일이 커지면 결국 곤란해지는 건 진해리와 배지훈이었다.“먼저 실례하겠습니다.”짧게 인사한 윤하경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고 자리를 피했고 한선아와 박소희가 뭐라고 덧붙이기도 전에 몸을 돌려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손가락은 조용히 꽉 쥐어져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윤하경은 진짜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그리고 메이크업 룸에 들어서자 진해리가 손짓했다.“하경 씨, 잠깐만요.”윤하경은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일 있으세요?”진해리는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조용히 물었다.“혹시 강현우 씨랑 연락 되세요?”“왜요? 무슨 일 생긴 건가요?”예상 못 한 질문에 윤하경은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고 진해리는 살짝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아니에요. 그냥 혹시나 해서요. 제가 다시 연락해 볼게요.”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한편 병원.강현우는 신인아의 병실 침대 곁에 앉아 있었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대표님, 신인아 씨 상태는 안정적입니다.”담담하게 말하는 담당 의사의 말에도, 강현우의 표정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그럼 왜 아직도 안 깨어나는데요.”그의 말투가 차가웠고 의사를 바라보는 눈빛도 싸늘했다.그러자 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몸이 많이 쇠약한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다만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에요.”며칠 전 수술 이후, 강현우는 병실을 떠난 적이 없었다. 매일 회진 때마다, 의료진은 그가 내뿜는 싸늘한 분위기에 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다.검사 결과는 모두 이상이 없는데도 신인아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의사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상황은 그대로 멈춰버린 듯 흘러갔다.“오늘 안에 안 일어나면 그 뒷일은 당신들이 책임지세요.”강현우는 무표정하게 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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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들과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 윤하경은 점점 피로가 몰려왔다.“죄송한데요,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 아니에요. 진해리 씨 인터뷰 먼저 해주세요.”그녀는 진해리를 향해 미안한 눈빛을 보낸 뒤, 조용히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기자들은 파리처럼 들러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윤하경 씨, 질문 딱 두 개만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혹시 오늘 그 ‘후원자’도 결혼식에 오시나요?”결혼식장 입구.윤하경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바라보며 한 사람이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진해리는 그 모습을 더는 참을 수 없어 곧장 보안요원을 부르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현관 쪽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들어왔다.문 앞에 서 있던 박소희는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현우야, 왔어?”그녀는 재빨리 강현우를 막아섰다.“어머님이 옆방에 계셔. 같이 갈까?”강현우는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봤고 대꾸도 없이 곧장 메이크업 룸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진해리는 그제야 안도한 듯 숨을 내쉬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윤하경을 보며 가볍게 눈썹을 올렸다.윤하경은 어느새 구석에 몰려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기자들의 셔터 세례를 막고 있었다.“제발 저 말고 신부 좀 찍으세요. 오늘 주인공은 저 아니에요.”하지만 기자들은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감쌌고 놀란 윤하경은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강현우가 옆에 서 있었고 그는 차가운 얼굴로 기자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질문이 있으시면 저한테 하시죠.”기자들은 당황한 듯 얼어붙었다.“강... 강 대표님?”예상치 못한 전개에, 모두가 순간 멈춰 섰고 감히 셔터조차 누르지 못했다. 성질이 안 좋기로 소문난 사람 앞에서 함부로 나설 기자는 드물었다.다들 뒤로 물러서면서도 속으로는 생각이 복잡했다.설마 그 유명한 ‘후원자’가 강현우였던 건가?세간의 루머에는 중년 재벌이라더니 완전 딴판이었다.강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훑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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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윤하경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 키가 크고 다부진 남자가 둘 앞에 나타났다.그의 말투로 보아 강씨 집안 사람인 듯했다.강현우는 별 반응 없이 짧게 대답하고는 윤하경을 잠깐 내려다보더니 그다음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그가 옆방에 들어섰을 때, 안에는 한선아만이 혼자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고 강현우가 들어오자마자 이마를 찌푸렸다.“무슨 일인데?”한선아가 싸늘하게 묻자, 강현우도 별 감정 없이 말했다.“딱히 볼 일 없으면 저는 바빠서 나가야겠어요.”“허!”한선아는 비웃음 섞인 숨을 내쉬며 탁자를 탁 내리쳤다.“바쁜 일이란 게, 그 여자 도우러 가는 거였어? 강현우, 너 요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그녀의 시선은 거칠게 강현우를 꿰뚫었고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다.강현우가 강씨 가문 자식 중에서도 가장 능력 있고 야망 넘치는 아들이었기에 한선아는 늘 그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다.하지만 요즘 그가 윤하경과 엮이는 걸 지켜보며 마음속 불만이 커져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조금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그래.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언제 그 여자한테 뭐라고 한 적 있어? 하지만 너도 생각은 해야지. 놀다 끝낼 거면 몰라도, 결혼까지 생각하진 않겠지? 나중에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겠지, 그러면 나도 뭐라도 챙겨줄 수 있어. 근데 오늘 같은 날, 기자들 다 보는 앞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뭐니? 너, 일부러 날 창피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 아니면 소희네 집안이랑 완전히 틀어지겠다는 뜻이야?”말끝에 그녀는 또 한 번 손바닥으로 탁자를 쳤다. 그러나 장소가 장소인 만큼, 괜히 대화가 들를까 불안해서 목소리는 낮췄다.하지만 강현우는 아무런 표정 없이 가만히 서 있었고 한선아의 말을 다 듣고 난 뒤 손목시계를 힐끔 바라봤다.“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전 이제 가볼게요.”“강현우!”한선아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그를 불러 세웠다.“그 윤하경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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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윤하경도 눈치가 있어 진해리의 말을 듣자 머릿속에 강현우의 얼굴이 떠올랐다.생각해 보면 진해리와는 원래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한빛 그룹에 일이 터진 후, 진해리가 직접 연락해 들러리를 부탁했다.‘진작 눈치채야 했는데.’이제 와서야 알아차린 자신이 참 멍청하게 느껴졌다.돌아오는 차 안.윤하경과 강현우는 같은 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지만 묘하게 거리가 느껴졌다.강현우는 팔을 문 쪽에 기대고 이마를 가볍게 문지르고 있었고 한눈에 봐도 꽤 피곤해 보였다.윤하경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고마워요.”생각해 보면 강현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말은 아끼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을 도와줬다.“응?” 강현우는 생각에 잠겨있던 듯, 제대로 듣지 못한 눈치였다.“방금 뭐라고?”윤하경은 강현우를 바라봤고 그의 눈이 조금 충혈된 것 같았다.무슨 말을 꺼내려던 찰나 운전석에 있던 용천수가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통화를 마치자마자 고개를 돌려 말했다.“대표님, 병원에서 연락 왔습니다. 신인아 씨가 깨어나셨답니다.”강현우는 조금 전까지의 피곤한 기색은 사라지면서 표정이 순식간에 달라졌다.“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그러다 문득 옆에 윤하경이 있다는 걸 떠올린 듯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가 먼저 말했다.“여기서 내려주시면 돼요. 택시 타고 갈게요.”“응.”강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용천수가 차를 세웠다.윤하경은 깊어진 가을밤, 바람 부는 거리에 혼자 서서 강현우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결혼식 날 입은 민소매 드레스는 바람을 막아주지 못했고 차가운 바람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방금까지 마음속을 데우던 온기마저, 그 바람에 식어갔다.강현우에게 신인아는 확실히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윤하경은 갑자기 송시안이 한 말이 떠올랐다.입술을 꾹 다문 윤하경은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고 더는 강현우의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윤씨 저택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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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윤하경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유 집사는 비록 고용된 가사도우미였지만 때로는 윤수철보다도 윤하경을 더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어른이라는 존재는 괜히 혼인 문제로 참견하고 걱정하기 마련이라 윤하경은 더 이야기 나누기도 전에 얼른 씻으러 들어가 피했다.그런데 유 집사는 거기서도 끝이 아니었다. 윤하경이 샤워를 마치고 방에 돌아오자, 따끈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방으로 올라왔다.“하경 씨, 밤엔 따뜻한 우유 마셔야 숙면에 좋아요.”유 집사는 우유를 머리맡에 내려놓았다.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누우려다가, 그녀가 옆에서 머뭇거리는 걸 보고 멈칫했다.잠시 후, 유 집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 뭐 ‘후원자’니 ‘애인’이니... 다 사실은 아니죠?”윤하경은 뭐라 답해야 할지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물론, 자신과 강현우의 관계는 소문만큼 천박하진 않지만 적어도 ‘후원자’라는 단어 하나만큼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그리고 강현우의 여자라는 신분도 맞았다.다른 사람이 물었다면 윤하경은 담담히 인정했겠지만 질문한 사람이 유 집사였다.그녀 앞에서는 왠지 그 말 한마디가 죄책감처럼 무겁게 느껴졌다.윤하경이 아무 말 없이 침묵하자, 유 집사는 더욱 불안해졌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그녀 옆에 조용히 앉았다.“하경아, 일 때문에 네가 얼마나 많은 걸 참아가며 버텼는지 알아. 하지만... 알잖아. 사모님께서 돌아가신 이유가, 바로 그 여자가 회장님과 사모님 사이에 끼어들어서였잖아. 너는 절대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돼. 남의 가정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되면 안 돼.”유 집사는 늘 윤하경을 ‘하경 씨’라고 불렀지만 이번만큼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진심이 담긴 말에 윤하경은 마음이 저릿했고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유 집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 눈 속에서 실망이 아닌 걱정과 따뜻함만 가득한 걸 보았다.“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남의 가정 건드리는 일, 제가 제일 싫어해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거의 다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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