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그녀의 기침 소리에 옆에 있던 의사가 곧바로 다가왔다.“하경 씨,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신가요?”윤하경은 머리가 묵직하게 아픈 느낌에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괜찮은 것 같아요. 저, 많이 다친 건 아니죠?”윤하경은 무의식적으로 상체를 일으키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고 의사는 그녀가 말도 또렷하게 하는 걸 보곤 안도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다행히 큰 부상은 없고 손목에 가벼운 골절이 있어요. 이미 고정 처리해 놓았습니다. 혹시 다른 불편한 곳이 있다면 꼭 말씀해 주세요.”윤하경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몸 여기저기를 점검해 보니 정말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아직 죽을 수 없지. 윤수철이 벌을 받는 걸 내 눈으로 봐야 하니까.’그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들고 병실을 나서려는 의사를 붙잡았다.“잠깐만요, 배경빈 씨는요? 저랑 같이 병원에 실려 온 사람이에요.”의사는 입꼬리를 살짝 내리며 말했다.“아, 옆 병실에 계십니다. 윤하경 씨보단 상태가 좀 심각했지만 깨어난 건 훨씬 먼저예요.”“감사합니다.”의사가 병실을 나가자마자, 윤하경도 바로 침대를 벗어나 옆 병실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침대 위에 누운 배경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손과 다리엔 붕대가 칭칭 감겨 있고 한쪽 다리는 높이 들어 올려 고정되어 있었다.꽤 우스꽝스러운 자세였지만 그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또렷했다.윤하경을 보자, 배경빈은 어색한 듯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그... 괜찮아요?”윤하경은 콧잔등을 찡긋하며 그의 병상으로 다가갔다.“내 걱정은 됐고요, 본인부터 신경 쓰시죠.”배경빈은 머쓱하게 웃었다. 레이싱을 하자고 제안한 건 자기였고 결과는 이렇게 됐다. 무엇보다 윤하경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한 게 더 창피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저 진짜 운전 잘하는 사람이에요. 그 차가 정비가 안 돼 있었던 게 문제였지, 제 실력은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보여드릴게요.”“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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