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말없이 한숨을 쉬고는 뒷좌석 문을 닫고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 문을 열고 앉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강현우는 그대로 액셀을 세게 밟았다.“윽...”윤하경은 황급히 손으로 손잡이를 붙잡고 자리에 몸을 고정시켰고 놀란 눈으로 강현우를 흘겨보자, 그제야 차는 차고를 빠져나와 안정적으로 주행하기 시작했다.안전벨트를 매며 한숨을 내쉰 윤하경은 계속해서 목덜미를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신호등에 멈춰 선 순간, 강현우가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를 흘깃 봤다.“그 표정 보니까 꽤 억울한가 보네.”윤하경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물론 지난번 일은 자기 잘못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 목에 그렇게까지 자국을 남기는 건 아닌 것 같았다.그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비꼬듯 웃었다.“제가 어떻게 감히 대표님께 화를 내겠어요.”강현우는 그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한쪽 눈썹을 슬쩍 들어 올리더니 긴 손을 뻗어 윤하경의 턱을 잡았다.“화났으면 나한테도 한번 물어봐.”그러고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목덜미를 내밀었다.“기회 줄게.”하지만 윤하경은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러자 강현우가 다시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왜 무섭냐?”윤하경은 살짝 이를 악문 뒤, 그의 손을 뿌리쳤다.“그만 장난치세요.”지금은 도무지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그것만으로도 복잡한데 말이다. 강현우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우습다는 듯 낮게 웃었다.마침 신호가 바뀌었고 그는 다시 액셀을 밟아 차를 몰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여느 때처럼 하씨 저택의 뒷문 앞에 멈춰 섰고 윤하경이 문을 열고 내리려던 찰나, 손목이 누군가에게 잡혔다. 고개를 돌리자 강현우의 장난기 어린 눈빛이 보였다.“그냥 가려고? 뭔가 빠진 거 같지 않아?”“뭐가요?”윤하경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강현우는 손목에 힘을 주어 그녀를 가볍게 당겼고 다음 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으응!”순간 놀란 윤하경은 뒤늦게 여기가 하씨 저택 대문 앞이라는 걸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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