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사는 굳은 표정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강현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침대 곁으로 가 조용히 자신의 재킷을 집어 들고 단정하게 입었으며 길고 뚜렷한 손가락으로 차분히 단추까지 모두 채운 뒤, 이 집사를 바라봤다.“이 일은 당연히 어르신께 직접 설명해 드릴 생각입니다.”강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앞장서 주시죠.”강현우의 온몸에서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여유, 그리고 타인을 압도하는 기운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상황에선 마치 ‘불륜남’으로 오해받을 만한 입장임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이 집사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강현우를 바라보다가, 곧 윤하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하경 씨, 하경 씨도 어르신 앞에서 오늘 일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하셔야 할 겁니다.”윤하경은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 아니었기에 웬만하면 평정심을 지킬 수 있었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 만약 침대 위에 누워 있던 사람이 강현우가 아니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당황스러웠다.둘 사이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면 떳떳했겠지만 이미 서로의 관계는 더 깊어졌고 심지어 이제는 ‘합법적’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했다.윤하경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강현우를 바라봤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왜 침대 위에 강현우가 있었는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까 하희연의 반응으로 봐도, 정황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정말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건 강현우뿐이었다.하지만 이 집사가 버티고 있는 한, 궁금한 걸 직접 물어볼 수도 없었다. 강현우는 그런 윤하경에게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여유롭게 먼저 방을 나섰다.윤하경은 강현우와 같은 차를 타지 않고 오히려 하희연이 자연스럽게 같은 차에 올라탔다. 거기에는 경호원 한 명도 함께 있었다.차 안, 뒷좌석에 앉은 하희연은 곁눈질로 윤하경을 쏘아봤다.“생각보다 대단하네. 네가 이런 수를 쓸 줄은 몰랐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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