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공 대인, 교지를 받으십시오!”“하늘의 명을 받들어 황제께서 명하니라. 태후의 병환이 오래도록 호전되지 않고 있다. 짐은 선향 유적지에 생명을 이어가는 좋은 처방이 있다 들었으니, 진국공에게 사죄하고 공을 세울 기회를 주겠다. 칠일 뒤에 군사를 이끌고 찾아가되 비용은 조정에서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반년 내에 반드시 처방을 찾아 돌아오지 않으면 반드시 참형에 처할 것이다. 이에 명한다.”“소신, 명을 받들겠습니다.”온권승은 두 손을 들어 덕공의 손에서 교지를 받았다.들어올 때부터 그의 다리를 주시하던 덕공은 아무 말이 없다가 교지를 읽은 후에야 빙그레 웃으며 힐끗 쳐다보았다.“진국공 대인, 어쩐 일입니까? 출발 날짜가 곧 다가오는데 몸을 잘 챙기셔야죠. 폐하께서 맡긴 임무를 절대 그르치면 안 됩니다.”덕공의 말속에 위협적인 뜻이 섞여 있었다.만약 온권승이 이것을 핑계로 가지 않겠다고 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온권승은 그리 말하지 않았다.“덕공, 양해해 주십시오. 간밤에 도적이 들었는데 소신이 조심하지 않아 다리를 다쳤습니다. 하지만 큰일은 아니니 전하께 전달해 주십시오. 소신, 폐하와 태후마마를 위해서라도 만단의 준비를 마치고 칠일 뒤에 출발하겠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덕공은 그제야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얘기했다.“그럼 전 이만 물러갈 테니, 진국공 대인은 편히 쉬세요. 이제 성녀 전하께 다녀와야 합니다.”진국공부에 보낸 교지는 온권승에게 주는 생명부였고 두 번째 교지는 당연히 란사에게 보내졌다.두 시진 후.덕공은 똑같이 수월관 밖에서 교지를 읽었다.명을 받은 란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덕공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성녀 전하, 황후마마께서 성녀 전하가 크게 다쳐 목숨을 잃을 뻔한 걸 아시고,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모릅니다. 해서 최상급 약재와 보신품을 보내셨습니다.”덕공이 임연주를 언급하자, 란사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들었다.“덕공, 고생이 많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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