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모는 오래전부터 오씨 사형제의 장원을 노리고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기회가 없어 아직 거기까지 손을 뻗지 못했을 뿐이었다.‘온사 그년, 내 귀운 산장과 봉운루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감히 오라버니들의 장원까지 넘봐?’그녀는 절대 온사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게 둘 수 없었다.그러다 문득 온권승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아버지, 왜 그러십니까?”온모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온권승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석해 산장과 청봉 장원은 이미 온사에게 넘어갔어.”“뭐라고요?”“다시 말씀해 주세요!”온자월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가 너무 급히 일어난 탓에 현기증을 느끼며 털썩 주저앉았다.온모의 두 눈도 분노로 휘둥그레졌다. 온자월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혹독한 고문을 견디는 동안, 잘난 아버지가 결국 배신을 때린 것이다!온자월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아버지, 농담이시죠? 그 석해 산장은 제 이름으로 된 제 장원이잖아요!”‘아버지께서 어찌 그걸 온사에게 넘겨줄 수 있지? 그럼 그 동안의 굶주림은 대체 뭐가 되는 거야!’“네 것인데 뭐 어쩌라고! 모든 일의 시작은 다 네가 나서서 문제를 일으킨 탓이 아니더냐!”온권승 역시 성난 목소리로 호통쳤다.“네가 분수를 지켰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란 말이다! 내가 너희들을 집에 데려왔을 때, 너랑 둘째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어!”과장된 말은 아니었다. 온자신은 그나마 괜찮지만 온자월은 정말 위험한 상태였다.“만약 우리가 조금만 늦었다면 넌 이미 저승길에 올랐어!”온자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하지만 그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온사는 이미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후였다.온모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언니가 그렇게까지 장원을 원하실 줄은 말랐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제 금고를 털어서라도 하나 마련해 드렸을 텐데….”큰 충격을 받은 온자월도 분노에 치를 떨었다.쾅!그가 탁자를 내리치자 위에 놓였던 그릇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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