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는 김사도를 시켜 부상자를 주방으로 데리고 들어가게 했다.등불 아래에서야 비로소 부상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의 사내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피가 흐르는 입술이 그의 고통을 말해주고 있었다.“독이 발작했네.”김사도는 조용히 그자를 바닥에 눕혔고 온사는 바로 진찰을 시작했다.그녀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사내의 눈, 코, 입, 귀를 자세히 관찰하고 손목에 대고 진맥을 보았다.“기혈이 역류하며 폭주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오늘 밤을 넘길 수 없을 거야.”“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김사도는 간절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백초유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잖습니까. 가르엘 형님이 그때의 일을 알고 있습니다. 상황을 묻고자 찾아갔는데 만나자마자 독이 발작했어요.”“한아야, 내 방에 가서 약상자를 가져오렴.”상한아는 바로 밖으로 나가 약상자를 들고 왔다.온사는 상자에서 은침을 꺼내 얼마 전 막수와 함께 연구한 혈자리에 침을 꽂았다.그리고 상자에서 알약 하나를 꺼냈다. 하지만 가르엘이 입술을 굳게 깨물고 있어서 입을 열 수가 없었다.“추월아, 턱을 탈골시켜.”온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시를 내렸다.추월은 곧장 앞으로 가서 사내의 턱을 잡았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사내의 턱뼈가 탈골되며 드디어 입을 열 수 있었다. 온사는 그의 입안으로 알약을 넣은 후 다시 탈골된 턱뼈를 원상복귀 시켰다.옆에서 과정을 지켜본 김사도의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이렇게 폭력적인 치료 과정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잠시 후, 온몸을 떨던 가르엘이 점차 평온을 찾아가고 있었다.“방금 먹인 건 뭡니까? 벌써 해독제를 연구해낸 겁니까?”김사도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온사에게 물었다.온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해독제가 아니라 통증만 완화하는 약이야. 이 사람은 아직 발작이 진행 중이고 내 약은 고통만 좀 덜어줬을 뿐이야. 발작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그에게 달렸어.”해독제는 아니었지만 가르엘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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