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온사의 목소리였다.그녀는 방씨 부자를 불러세우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안란심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제가 돌아가서 바로 아들에게 이혼서를 쓰게 하고 매매 계약서도 돌려보내겠습니다!”자고로 이혼서란 정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고 첩을 내보낼 때는 그런 것조차 필요 없었지만 오늘 어떻게든 이 일을 마무리지어야 했다.방 영감은 겁이 났다. 그는 더 머물렀다가 또 두 사람의 화를 자아내서 아들이 목숨을 잃고 집안까지 망하게 될까 봐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온사는 상대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자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그럼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보내주도록 하세요.”그 말을 듣고 방 영감은 이 사건이 드디어 일단락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북진연이 관원들을 돌려보낸 후, 온사는 방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섭정왕 전하께서 저 대신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건 보답해드릴 게 없고 매일 전하께 경이나 읊어드려야겠어요.”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는 언제쯤 서홍화가 다 자랄지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서홍화가 어느 정도 자라면 공간에 있는 백년 서홍화를 꺼내서 북진연의 병을 치료해 줄 생각이었다. “네가 매일 옆에서 경을 읽어주는 것도 괜찮지.”북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온사를 바라보며 물었다.“안란심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온사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히 답했다.“잘 모르겠어요.”사실 안란심을 구해준 건 일시적인 충동 때문이었다.충동적으로 달려나가서 구해준 것뿐이었다. 데려오자고 한 것도 충동적인 결정이었다.온사는 턱을 괴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매매계약서만 오면 그냥 보낼까봐요.”이번에 그녀를 구해준 건 예정에 없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그녀는 안란심과 큰 접점이 없을 것이다.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등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온사야.”온사가 고개를 돌리자, 언제 깨어난 건지 안란심이 문 앞에 서 있었고 흑기군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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