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활짝 핀 동백꽃을 한 아름 골라내며 말했다. “이게 제일 예쁘죠?”소우연이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 예쁜 꽃들은 누굴 줄 거니?”“당연히 하나는 어마마마 것이고, 나머지 한 개는 제 거예요.”이영은 아쉬운 듯 꽃 두 송이를 내밀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하나를 더 얹어 건넸다.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용강한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외삼촌께도 하나 드려야겠어요. 그리고 아바마마도 하나요.”결국 이영의 손에는 네댓 송이 꽃만이 남았다.이육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특하구나. 네 외삼촌까지 생각하다니.”그는 꽃을 받아들고 살펴본 뒤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소우연은 꽃가지를 정성스레 다듬어 두 개의 백옥 병에 나름 공들여 꽂고 나서, 이영을 향해 말했다. “영아, 여기 두 송이만 더 있으면 훨씬 보기 좋겠구나.”“작은 꽃은 안 돼요?”“분위기가 좀 다르단다.”“알겠어요…”이영은 꽃송이들을 고르고 또 골라, 마지못해 하나를 더 내밀었다.표정은 거의 울상이 되어 있었다.모두 꽂고 나자, 소우연이 백옥 병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며 말했다. “자, 다들 보시겠습니까?”그녀의 시선은 이육진을 스치고 지나 용강한에게 닿았다.용강한은 침대 머리에 기대앉은 채 두 개의 꽃병을 바라보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마 손으로 꽂은 꽃이라면, 당연히 가장 아름답겠지요.”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저는 며칠 내로 흠천감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언제쯤이십니까?”“며칠 뒤쯤이요.”“잘 되었습니다. 흠천감은 가까우니, 뵙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뵐 수 있겠습니다.”그때 소우연의 배에서 갑작스럽게 꼬르륵 소리가 났다.이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누구 배에서 소리 난 거예요? 어마마마?”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딸의 통통한 볼을 부드럽게 꼬집었다.“그래, 내 배란다.”이육진은 조용히 말했다. “용 대인도 이제 편히 쉬게 해 드리는 게 좋겠는데, 어찌 생각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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