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1041 - Bab 1050

1070 Bab

제1041화

소우연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직접 하면 더 재미있잖아요.”이육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가장 높고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맺힌 동백 가지를 가볍게 잘라냈다.소우연은 꽃가지를 받아들며 낮게 중얼거렸다. “오라버니께서 정말 도술을 잃으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이 괴로우실 텐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그래? 난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생각하였다. 그 자가 고통을 겪은 이유는 결국 그 도술이 하늘의 뜻을 거슬렀기 때문이었지 않느냐.”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기적인 생각일지언정, 그녀도 같은 마음이었다.“함향아, 예쁜 꽃병을 몇 개 좀 가져오너라.”“예, 마마. 백옥병 한 쌍을 가져오겠습니다.”소우연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이육진은 어느새 가지 여러 개를 더 잘라내고 있었다.“이 궁 안엔 정말 동백꽃이 많은 것 같습니다.”이육진은 웃으며 말했다. “웬만한 전각마다 다 있지. 추위에도 잘 견디고, 꽃도 곱게 피지 않느냐. 곧 매화도 필 게다.”소우연은 손바닥에 입김을 불며 말했다.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해가 갈수록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그러게 말이다.”잠시 뜸을 들이던 소우연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천이는... 밖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밥은 잘 먹고 다닐지, 옷은 또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니는지 걱정입니다.”“오라버니는 정 도사님이랑 장공 스님이랑 같이 계시잖아요.”이영이 밝게 말했다.“그래, 함께 있다.”“그럼 괜찮을 거예요. 두 분께서 오라버니를 잘 챙겨주실 거예요.”소우연은 손을 뻗어 딸아이의 통통한 볼을 살며시 집었다. “그래야지.”이육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또 다른 동백나무로 향했다. 크고 탐스러운 가지를 한 아름 잘라내고는 물었다.“이 정도면 되겠느냐? 다른 전각에도 좋은 동백이 많다.”소우연은 품에 안긴 꽃가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그때 함향이 백옥병을 들고 돌아왔다.소우연이 말했다. “오라버니의 처소로
Baca selengkapnya

제1042화

이영은 활짝 핀 동백꽃을 한 아름 골라내며 말했다. “이게 제일 예쁘죠?”소우연이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 예쁜 꽃들은 누굴 줄 거니?”“당연히 하나는 어마마마 것이고, 나머지 한 개는 제 거예요.”이영은 아쉬운 듯 꽃 두 송이를 내밀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하나를 더 얹어 건넸다.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용강한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외삼촌께도 하나 드려야겠어요. 그리고 아바마마도 하나요.”결국 이영의 손에는 네댓 송이 꽃만이 남았다.이육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특하구나. 네 외삼촌까지 생각하다니.”그는 꽃을 받아들고 살펴본 뒤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소우연은 꽃가지를 정성스레 다듬어 두 개의 백옥 병에 나름 공들여 꽂고 나서, 이영을 향해 말했다. “영아, 여기 두 송이만 더 있으면 훨씬 보기 좋겠구나.”“작은 꽃은 안 돼요?”“분위기가 좀 다르단다.”“알겠어요…”이영은 꽃송이들을 고르고 또 골라, 마지못해 하나를 더 내밀었다.표정은 거의 울상이 되어 있었다.모두 꽂고 나자, 소우연이 백옥 병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며 말했다. “자, 다들 보시겠습니까?”그녀의 시선은 이육진을 스치고 지나 용강한에게 닿았다.용강한은 침대 머리에 기대앉은 채 두 개의 꽃병을 바라보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마 손으로 꽂은 꽃이라면, 당연히 가장 아름답겠지요.”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저는 며칠 내로 흠천감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언제쯤이십니까?”“며칠 뒤쯤이요.”“잘 되었습니다. 흠천감은 가까우니, 뵙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뵐 수 있겠습니다.”그때 소우연의 배에서 갑작스럽게 꼬르륵 소리가 났다.이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누구 배에서 소리 난 거예요? 어마마마?”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딸의 통통한 볼을 부드럽게 꼬집었다.“그래, 내 배란다.”이육진은 조용히 말했다. “용 대인도 이제 편히 쉬게 해 드리는 게 좋겠는데, 어찌 생각하느
Baca selengkapnya

제1043화

이육진은 상소문을 훑고 있었다. 소우연이 이영을 침대에 눕히고 돌아오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붓을 내려놓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스쳤을 뿐인데도, 소우연은 이육진이 붓을 내려놓은 이유를 금세 알아챘다. 잠시나마 그녀와 정을 나누고 싶다는 속내를 말이다.소우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속으로 웃었다. ‘여전하시구나.’그녀가 다가가자, 이육진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손을 얹자마자 그가 힘을 주어 끌어당겼다. 결국 그녀는 그의 품 안에 안기고 말았다.“왜 영이를 유모나 송이에게 맡기지 않았느냐.”“초운이가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혹여나 영이가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 싶어, 부모로서 더 신경 써주고 싶었습니다.”“그래. 네 말이 옳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속삭였다. “오늘따라 참 기쁩니다. 오라버니께서 언제 깨어나실지 몰라 걱정했는데, 이렇게 깨어나 주시다니요.”어쩌면 정말로 이영이 데려온 심이가 효험을 본 걸지도 몰랐다.소우연은 시선을 찬상 너머로 돌렸다. 이영이 아끼는 쥐, 심이는 대나무 우리 안에서 배를 두드리며 느긋하게 졸고 있었다.“참 신기하지요.”소우연은 작게 웃으며 그 작은 생물을 바라보았다. “다른 집은 고양이, 강아지, 못해도 금붕어를 기르는데… 영이는 저 쥐를 품에 안고 하루를 보내네요.”“봐라, 저건 쥐가 아니다. 거의 고양이만큼 살이 쪘구나.”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이육진도 함께 걸음을 옮겼다. 둘은 대나무 우리 앞에 서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꽤 정성껏 보살핀 듯합니다. 목욕도 시키고… 아마 목욕분까지 썼겠죠.”이육진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 살림이면 쥐 한 마리쯤은 넉넉히 기를 수 있지 않느냐.”“그렇지요.”그 작은 생물이 어쩌면 정말로 용강한을 깨운 주인공일지도 몰랐다.두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심이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그들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듯했으나, 이내 다리를 문지르며 웅크린 채 다시 잠에 들었다.‘쥐도 이렇게 순하게 길들여질 수 있구나.’시간이 흐르고, 용
Baca selengkapnya

제1044화

“그게 아니다.”용강한은 끝내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그가 보지 못한 게 아니었다. 다만 이 궁 안에서 무슨 경사가 일어나려는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 뿐이었다.“정말요? 그럼 왜 그렇게 심각하세요?”소우연은 바둑판 위에 바둑돌 하나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 슬쩍 돌 하나를 옮겨두었다.그녀는 단 한 번도 용강한을 상대로 이겨본 적이 없었다.이렇게까지 계속 지기만 하면, 다음에 또 바둑을 두러 오는 게 민망해질 지경이었다.용강한은 그녀의 장난기를 담은 움직임을 곁눈질로 확인하곤,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머금었다.바둑통에서 돌 하나를 꺼낸 그는 마치 일부러 걸려드는 듯, 그녀가 쳐둔 덫에 푹 빠지듯 수를 두었다.“머지 않아 곧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소우연은 그 장면에 숨길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오라버니, 이번엔 정말 제가 이긴 것 같아요!”짙은 색의 돌이 바둑판에 탁, 소리를 내며 내려앉았다.“이젠 승세가 저에게로 기울었습니다. 오라버니, 이번엔 절 이기긴 어려우시겠는걸요?”용강한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깊고 검은 눈동자가 빛을 머금었다가, 이내 바둑판으로 향했다.그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시 바둑통에서 돌을 하나 집어 들었다.소우연은 그 손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미간을 찌푸렸다.‘왜 또 두시지? 이 판은 내가 이긴 게 분명한데…’그의 손가락은 부드럽게 움직였다. 곧 백돌이 그의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졌고, 그 손목의 움직임을 따라 그녀의 고개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그리고 순간.그는 그녀가 몰래 옮겨두었던 자리 위에 돌을 툭, 내려놓았다.“그래. 네가 이겼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하며 두 손을 꼭 움켜쥐었다. 볼이 뜨겁게 달아오른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보셨군요.”용강한은 묵묵히 웃기만 했다.“그런데… 그때 왜 말씀 안 하셨어요?”“폐하도 나와 바둑을 두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란다.”그 말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누가 그렇대?”익숙한 저음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Baca selengkapnya

제1045화

며칠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스쳤는지, 이육진은 무심결에 미간을 좁혔다.“폐하, 어찌 그런 표정을 지으십니까? 경사라고 하셨잖습니까.”소우연은 조심스레 그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분명 좋은 소식이라더니, 인상부터 쓰다니.그때 용강한이 슬며시 웃었다.“이번 판에서 제가 이기지 못하면, 폐하의 기세를 꺾었다며 조롱받을까 두렵습니다.”이육진이 받아쳤다.“누가 이긴단 말이냐. 너는 이기면 그저 수고한 것이고, 내가 이기면 네 기세를 꺾은 것이 된다니. 내 기세는 그리 하찮단 말이냐?”“그리 말하자면… 대체로 비슷하지 않겠습니까.”두 사람의 말다툼 아닌 말다툼에 소우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안에서 기다리시지요. 제가 다과를 좀 챙겨오겠습니다.”그녀가 밖으로 나서자 멀리서 경문이 식함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소우연은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먹을 것을 가지고 온 것이냐?”“예, 마마. 폐하의 분부입니다.”경문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식함을 내밀었다.“수고했다.”“송구하오나, 그럼 저는 물러나겠습니다.”경문이 조용히 물러나자, 소우연은 식함을 들고 다시 은월각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서 두 사람은 여전히 팽팽하게 겨루고 있었다.“또 두시렵니까?”“그래. 이번에는 내가 반드시 이길 것이다.”두 사람은 돌을 정리하고 바둑판을 다시 펼쳤다. 이번엔 이육진이 흑돌을 들고 선수를 두었다.소우연은 그 곁에 앉아 조용히 바둑을 지켜보다가 몇 번이나 말을 걸고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왜 자꾸 폐하 편을 들고 싶어지지. 오라버니도 내겐 소중한 분이거늘.’결국 작은 의자를 가져다 식함을 열고, 안에 들어 있던 몇 가지 소박한 반찬을 조심스레 펼쳐놓았다.‘고기 반찬은 하나도 없고, 온통 야채 뿐이구나…’궁 밖에서는 고기라도 곁들여 먹었건만, 흠천감에만 들어오면 오로지 채식뿐이었다.촛대가 다 탈 무렵, 이육진이 마침내 웃음을 터뜨렸다.“수고했다.”용강한은 일부러 지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봐드린 것이지요.”이육진은
Baca selengkapnya

제1046화

소우연은 걷다가 문득, 이육진이 어느새 멀리 뒤처져 있는 걸 알아차렸다.뒤돌아보니, 이육진은 얼굴이 어두워 마치 병이 난 것처럼 보였다.“왜 그러십니까?”그에게 몇 걸음 다가가 손을 내밀자, 이육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한참 말없이 있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연아, 너… 이달 월경을 하지 않았구나.”소우연은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곧 생각이 났다. 이번 달 월경이 꽤 늦어졌다는 걸 말이다.그녀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얹고 맥을 짚어보았다. 뛰는 맥은 분명히 활맥, 곧 희맥이었다.그러자 소우연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폐하, 경하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회임을 한 듯합니다.”이육진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였다.“그렇게 기쁘냐?”“기쁘지 않으십니까?”“기쁘다…”이육진은 소우연을 바라보며, 그녀가 이영과 이천을 낳던 날을 떠올렸다. 해질 무렵 시작되어 다음 날 아침이 되도록 끝나지 않던 그 긴 시간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미안하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내가 부주의했구나.”분명 그는 매번 조심했다. 그랬는데도… 그녀는 또다시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이다.하지만 기뻐하는 소우연의 모습을 보니, 아마 이 아이는 그들과 인연이 깊은 아이일지도 몰랐다.소우연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궁 안에는 여의관도 많고, 저도 의원인데, 뭐가 그리 무서우십니까?”그녀는 그의 찌푸린 미간을 다정히 손으로 펴주며 말했다.“자책하지지 마세요. 걱정도 마시고요. 아시잖아요, 저는 정말… 정말로 부군과 아이를 하나 더 갖고 싶었답니다.”“안다.”소우연은 살짝 웃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그런데 어떻게 제 월경날을 기억하고 계신거죠? 제가 아이를 가진 걸 어떻게 아신 겁니까?”이육진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요 며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도무지 입맛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조금 전에는 용 대인이 들고 온 채소만 보면 입맛이 확 도는 것이…”
Baca selengkapnya

제1047화

“여인은… 참, 쉽지 않구나.”이육진은 책상 너머로 먼 시선을 던지며, 진심 어린 탄식을 내뱉었다.해가 저물 무렵이 되어서야, 이영이 안으로 들어왔다.“왜 이제야 돌아오느냐. 온종일 네 외삼촌을 괴롭힌 것이냐?”황제의 낮은 물음에, 이영은 눈을 껌뻑이며 대답했다.“현명루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잠시 주춤하더니, 손에 안고 있던 심이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덧붙였다.“그리고…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 가끔 가는 거예요.”“그 많은 책을 왜 읽느냐. 네가 도를 닦겠다는 것도 아닐 터인데.”“마음을 닦는 건 왜 안 되나요?”아이처럼 천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이며 말했다.“외삼촌께서 그러셨어요. 책은 마음을 맑게 해준다고요.”“게다가 정태부나 초운이가 휴식하시는 날에만 찾아뵈어요.”“그렇느냐.”이육진은 붓을 내려놓고 손짓해 딸을 불렀다.“이 아비가 네게 할 말이 있다.”“무슨 말씀이세요?”언제부턴가 이육진이 이렇게 다정히 부른 적은 드물었다.“동생이 생긴다면 좋겠느냐?”“그럼요!”이영은 눈을 반짝이며 힘차게 대답했다.“그렇다면 네 어미가 동생을 하나 주워온다면, 앞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잘 놀아주어야 한다.”“당연하죠!”이영은 가슴을 쿵쾅 두드리며 말했다.“제가 데리고 다니면서, 궁 안에서 무적이 되게 해줄 거예요!”“하하하…”부녀는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그때, 소우연이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다가왔다.“두 분이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기에 그렇게 웃고 계십니까?”온화한 미소가 깃든 목소리에, 이영은 재빨리 달려가 소우연 품에 안겼다.“어마마마, 어디서 동생을 주워오실 거예요?”소우연은 웃으며 자신의 아랫배를 가리켰다.“여기 있단다. 한번 만져보겠느냐. 동생이 아들일 것 같으냐, 딸일 것 같으냐?”이영은 잠시 시선을 배에 두었다.예전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정연의 배를 본 기억이 났다. ‘그 안에도 동생이 있었지.’이영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음… 남자아이… 아니면 여자아이겠죠?”사실 그녀도 잘
Baca selengkapnya

제1048화

소우연은 웃음을 머금은 채 이육진을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무슨 일로 부군께서 영이와 다투기까지 하셨습니까?”이육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궁 안에서 저 아이 하는 꼴이, 그야말로 제 세상 주인 행세더구나. 기세를 조금 눌러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이영은 온 궁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공주였다. 가끔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괜히 마음 아파하지 말거라.”이육진은 슬쩍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가 뭐라 한 마디만 하면 어김없이 네게 달려가 고하더구나. 뭐든 네가 다 들어줄 거라 믿고서 말이야.”소우연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살짝 웃음을 띠었다.“언제 제가 그런 누명을 썼습니까, 폐하.”이육진은 미소 지으며 피식 웃었다.누명이 아니라, ‘기꺼이’였지.그는 언제나 그녀를 먼저 생각했고, 그 선택에 후회란 없었다.잠시 후, 이육진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상소문을 검토했다. 반 시진이 지날 무렵, 마침내 모든 문서를 처리하고 고개를 들었다.그 시선 끝에, 온돌 위에 앉아 턱을 괴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소우연이 들어왔다.이육진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소우연이 깜짝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느냐.”“천이가 지금 어디쯤에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두 달째 연락이 없어 걱정이 됩니다.”“급할 것 없다.”그는 그녀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었다.“예, 부군.”소우연은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정적이 흐르다, 이육진이 먼저 침묵을 깨며 말을 꺼냈다.“한 가지 상의할 일이 있다.”그는 조심스레 그녀의 허리께에 손을 얹었다.“영이에게 무예를 가르쳐보려 한다.”“영이가… 무예를요?”“그래. 몸을 단련하는 것도 좋고,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제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그 말에 소우연은 자신이 위험에 처했던 날들이 떠올랐다.그때 자신이 손에 쥐고 있던 것이라
Baca selengkapnya

제1049화

용강한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금 들은 소리가 착각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 조그만 아이가 서 있었다.“아니, 공주마마.”그는 창밖으로 짙게 깔린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이 늦은 시각에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이영은 들고 있던 등을 바닥에 내려놓고 또렷하게 말했다. “외삼촌, 저 외삼촌을 사부로 모시고 싶어요.”“뭐라 하셨습니까? 사부요?”“아바마마께서 제게 무예를 가르치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일 무공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시면서, 말투가 왠지 자신 없어 보이셨거든요. 전 믿지 않아요. 진짜 제일 강한 분은 외삼촌이에요.”용강한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간단해요.”이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외삼촌께서 아버지를 구해주셨잖아요.”“허, 그것도 사실이긴 하죠.”“그럼 가르쳐주시는 거죠?”이영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용강한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저 또렷한 이목구비가 점점 이육진을 닮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엄연히 소우연의 아이였다.그가 대답하려던 찰나, 이영이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깊이 숙였다. “외삼촌, 제발요. 안 그러면 아바마마께서 위 장군이나 주 대인, 아니면 임 장군을 부르실 거예요. 그분들은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외삼촌이 제일 다정하세요.”용강한은 배를 움켜쥐며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그 말인즉슨 그들이 너무 엄하단 말씀이시죠?”“당연하죠! 게다가 그 분들은 이미 제자들을 두고 계시잖아요. 사형들만 편애하실 게 뻔해요. 또 제가 사형한테 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요.”“공주마마께서는 체면을 구기는 게 싫으신가 봅니다?”“외삼촌도 싫어하시잖아요?”용강한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저라도 때론 균형이 필요하단 생각은 하니까요.”“그럼 가르쳐주시는 거죠? 네? 외삼촌?”“허나, 폐하와 마마께서 과연 허락하실까요?”이영은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으나 곧 작게 저었다. “어마마
Baca selengkapnya

제1050화

용강한은 손을 뻗어 이영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그런게 아닙니다.”“그럼 왜요?”“공주마마의 별은 매우 강성하답니다. 자미성의 기운을 타고나셨죠. 그런 분은 감정이 될 수 없습니다.”자미성의 기운이니 뭐니, 이영은 도통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외삼촌, 꼭 저한테 무공을 다 가르쳐주세요. 외삼촌께 배우면, 분명 제가 상운국에서 제일 멋진 영웅이 될 수 있을 거예요!”용강한은 웃으며 무릎을 굽혀 그녀의 눈높이에 맞췄다. “마마께선 영웅이 되고 싶으십니까?”“네! 꼭 될 거예요.”정태부는 충신과 명장들의 이야기를 즐겨 들려주었다. 그 모든 이야기가 이영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었다.“어째서 영웅이 되고 싶으십니까?”그가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이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이내 당차게 대답했다.“장군은 용감하고 지혜로우며, 기세가 산을 삼킨다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싶어요.”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태부가 이영을 참 잘 가르쳤다고 생각하였다.그녀는 겉으론 여리지만, 속은 단단했다.“네, 알겠습니다. 정성껏 가르쳐드리죠.”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무예는 길이 정직하지만, 도술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니 알려줄 수 없었다. 그건 결국, 자신이 겪은 고난의 길이기도 했으니까.지금은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자리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대가를 치렀던가. 검술 하나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이 몸은 바람에도 쓰러질 만큼 약해졌다. 이육진과 맞붙으면 단 한 수도 버티기 어려울 터였다.“외삼촌 최고예요! 정말 제일 좋아요!”이영은 방긋 웃으며 용강한이 준 서신을 품에 넣었다. “외삼촌, 이제 쉬세요. 저는 이만 갈게요.”“조심히 가십시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네! 안 넘어져요!”용강한은 끝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녀를 직접 문밖까지 배웅했다. 밖엔 송이와 궁인들이 서 있었다.“공주마마.”송이는 등을 받아들며 인사했다. “드디어 나오셨군요.”이영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02103104105106107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