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61 - 챕터 1662

1662 챕터

제1661화

한숨을 푹 내쉰 경장명은 더 이상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도 마음속 가득한 고민과 번뇌를 어디에 얘기할 곳이 없었다.“낭자는 이제 괜찮아진 것 같다. 그러니 너도 얼른 낫거라.”“네, 대감님.”대감이 아직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달은 감동을 크게 받았다.한편, 방으로 돌아온 경장명은 밤새 잠을 청하지 못한 탓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그는 침상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그리고는 바로 꿈을 꾸게 되었다.꿈속에서 경장명은 손에 검을 쥔 채 몽춘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머리카락이 담긴 부적을 몽춘의 얼굴에 확 집어던지며 호통을 쳤다.“이게 무슨 물건이냐? 네가 이걸 언제 연희가 나한테 선물한 수화 속에 몰래 숨겨둔 것이야!”몽춘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황급히 대답했다.“소, 소첩은 아닙니다!”경장명은 머리카락을 꺼내 몽춘의 머리카락과 비교를 하였다. 부적 속에 담긴 머리카락은 까만 색이 아니었기에 몽춘의 머리카락이 확실했다.“대감님, 대감님 왜 이러십니까?”“네가 연희를 죽였어! 네 년이 연희를 죽게 만들었다고!”경장명이 검으로 몽춘의 목을 겨눈 채 몽춘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몽춘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아니, 절대 아니다.하지만 왜 계속 몽춘과 뒤섞여서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걸까? 왜 몽춘 때문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까지 멀리 밀어내게 된 걸까?심연희는 경장명이 갖은 노력으로 겨우 얻게 된 여인인데 말이다!그렇게 꼬박 하루 동안 고문을 당한 몽춘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노진산의 진 무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몽춘은 이 부적이 아무 접점도 없는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에게 끌릴 수 있게 만드는 물건이라고 했다.“대감님, 아이들을 봐서 소첩을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다음 순간, 경장명의 검이 몽춘의 목젖에 확 꽂혔다.“난 이미 너에게 최대한의 체면을 주었다!”새빨간 피가 몽춘의 목에서 줄줄 흘러나왔다.그러다가 몽춘이 완전히 숨이 끊긴 뒤, 경장명은 삼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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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난 내 부인과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아왔소. 하지만 당신 때문에, 당신이 몽춘에게 준 이 부적 때문에…”경장명은 모든 원망과 비난을 구구절절 얘기했고 곁에 서있던 아달도 말을 보탰다.“이 부적이 없었다면 우리 대감께서 다른 이에게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이에 도사가 허허 웃었다.“대감께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몽춘 그자가 대감에게 집착할 수 있었을까요?”경장명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제 점괘에 의하면 대감과 몽춘 그자 사이에는 진작부터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인이지요. 진작부터 두 사람 사이가 얽히고 설켜 있었던 겁니다.”도사가 경장명을 힐끗 흘겨보고는 다시 손가락을 모은 채 점괘를 보기 시작했다.“대감 스스로 상대방이 대감께 가까이하고 집착하게끔 허락한 겁니다. 그래놓고 어떻게 제 부적만 탓할 수 있는 겁니까?”“당신이 만든 부적이 없었다면 우리 부부는 이토록 점점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오!”“허허허, 그건 대감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지요.”“절대 그럴 리가 없소!”경장명의 반박에 도사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다니요. 대감께서는 도피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겁니다. 그 상황에서 다른 여인이 대감께 도피할 품을 만들어준 것이지요.”도사의 말에 경장명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휘청거리자 곁에 있던 아달이 재빨리 경장명을 부축했다.“대감님…”‘우리 대감님은 마님께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점점 마님과의 잠자리를 멀리하게 되신 거야. 그러다가…’아달도 경장명이 언제부터 몽춘의 방에 자주 찾아갔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한편, 아달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경장명이 어찌 생각하지 못하겠는가!“난 단지, 나는 단지…”경장명의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도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래요. 대감께서 어떤 이유로 그런 행동을 했든 결과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대감 스스로가 만든 인으로 인해 초래된 과입니다.”말을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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