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1051 - Bab 1060

1070 Bab

제1051화

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만질 때 꼭 두어 번씩 더 만지작거리곤 했다.소우연은 이런 이육진의 손길이 익숙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섬세한 행동에 기분이 좋았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 나는 향이 좋고 그 사람의 손길이 좋고 심지어 그 사람의 목소리, 눈매, 입술 그리고 목젖까지도 좋아하게 되는 것 말이다.다음날 조회를 마친 뒤.이육진은 심사균을 따로 어전으로 불렀다.“짐은 용 대감께 영이와 심초운에게 무술을 가르치라 명할 생각인데 네 생각은 어떠하냐?”갑작스러운 제안에 심소균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소신도 괜찮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황제의 결정인데 심소균이 감히 다른 의견을 낼 수가 있단 말인가!하지만 공주님의 귀한 몸으로 무술을 배우기엔 조금 무리 아닐까?심소균은 황제의 뜻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무래도 심 장군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이육진은 정신이 살짝 팔린 심소균을 보며 덤덤하게 물었다.“아, 아닙니다. 전하, 소신 억울합니다. 소신은 그저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어서 잠시 정신이 팔렸을 뿐입니다.”심소균이 다급하게 말했다.“뭐가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냐?”한 마디 툭 던진 이육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전 안으로 들어갔고 심소균은 얼른 뒤따랐다.“공주 마마께서는 아직 나이도 너무 어리시고 여인의 몸이기도 한데 무술을 배우기엔 조금 무리 아닙니까?”이에 피식 웃던 이육진이 고개를 돌려 심소균을 쳐다보았다.“나중에 심 장군의 아들은 우리 영이의 호위무사가 될 것이다.”심소균은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그는 아들 심초운에게 작위를 이어받게 하고 싶었는데 황제의 말대로 공주의 호위무사가 된다면 심초운은 더 이상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정말 공주의 호위무사로 평생 사는 게 더 나을까? 아니면 조금 더 노력해서 심소균처럼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는 게 나을까?“장군님, 전하께서 멀리 가셨습니다.”간석은 멍하니 서있는 심소균에게 한 마디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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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눈빛이 반짝이던 심소균은 뭔가 깨달은 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다. 그 놈이 공주 마마 곁을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나.”“네, 장군님, 그럼 소인과 함께 궁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경문의 물음에 심소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같이 가자.”그렇게 두 사람은 흠천감을 떠나 궁 밖으로 향했다.…4월 16일.용강한은 흠천감을 떠나 열흘의 시간을 들여 경성에 설립된 큰 도관 두 군데를 둘러보고 구체적인 개정을 진행했다.상운국에 있는 수많은 도사들도 16일 전까지 경성에 찾아와 도학 교류를 진행했다.염만 저택과 수현 저택은 모든 백성들이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관광원으로 개조가 되었고 위문현과 위금성 그리고 염만 이 세 사람의 조각상은 관광원 입구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설치되었다.6월 9일.용강한은 도가 중에서 용한 도사들을 불러 관광원 안에서 두 달 내내 불사를 진행했다.그렇게 8월 중순이 지나고 나서야 불사를 마친 용강한은 흠천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한편.함향에게서 용강한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소우연은 손에 들고 있는 바느질을 내려놓고는 바로 흠천감으로 달려갔다.“마마, 회임 중이신데 흠천감에 가도 괜찮으신 겁니까?”함향이 물었다. 전에 사람들이 흠천감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얘기했을 때 함향은 반신반의했다.그러다가 이영 공주를 찾으러 한번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듯 한순간도 견딜 수가 없었다.그 뒤로 함향은 흠천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하지만 황제와 황후 심지어 이영 공주까지, 이 세 사람은 흠천감에 들어가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듯했다.어쩌면 이게 바로 하늘의 간택을 받은 황실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 아닐까?그런데 지금, 황후가 회임을 했는데 흠천감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안 괜찮을 게 뭐가 있겠느냐?”흠천감은 소우연에게도,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에게도 우호적이었다.그리고 이육진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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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잔뜩 신난 소우연의 모습에 용강한은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우연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녀는 오늘 용강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용강한은 여전히 마른 몸매였지만 그래도 원기는 많이 회복된 듯했다.소우연이 용강한을 아래위로 자세하게 살피던 그때, 용강한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소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 좋은 생각도 한 적 없습니다.”이에 흠칫하는 소우연을 보며 용강한은 말을 이어갔다.“정말입니다. 더 이상 안 좋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하루하루 충분히 즐기고 편한 마음으로 살 겁니다.”“오라버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많이 놓입니다.”“마마께서 마음 놓이시라고 일부러 하는 말은 아닙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세상이 태평해지고 앞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좋은 날만 있을 겁니다.”소우연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용강한은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내려놓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일단 이영 공주님과 심초운에게 무술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나중에 시기가 성숙되면 제자도 들이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도관에 수행을 하러 다닐 생각입니다.”이에 소우연이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제자를 그리 급히 들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네, 급하지는 않습니다.”용강한은 소우연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흠천감의 감정이 제자를 들이고 나면 3년이나 5년 길게는 10년 뒤에 우화하게 된다고 생각했다.용강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소우연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흠천감의 역대 감정들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나면 다들 제자를 들입니다. 그래서 민간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소문들이 떠도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네?”“네, 마마.”최소한 아직까지는 용강한은 자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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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은월각 문이 비스듬히 열려 있었다.이육진은 은월각에 들어서자마자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소우연과 용강한을 보게 되었다.한편, 소우연과 용강한은 기척에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쳐다보았다. 이육진은 이 광경을 보고도 전혀 불편하거나 언짢아하지 않았다.그는 뚜벅뚜벅 걸어가 소우연 옆에 앉았다.“형님.”이육진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용강한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소신은 전하보다 몇 개월밖에 먼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연이가 형님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데 나도 당연히 대감을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소.”“그럼 편하신 대로 부르십시오.”용강한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염만 저택의 불사는 원만하게 치른 것이오?”“네, 원만하게 치렀습니다. 무고한 자들에게는 새생명을 그리고 죄가 깊은 자들도 확실하게 벌했습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용강한이 확실하게 벌했다는 죄인들은 아령과 같은 사람들이다.이육진은 부디 이 세상에 착하고 선한 사람들을 해하고 괴롭히는 나쁜 놈은 다시 나타나지 않길 바랐다.“아참, 전하께서 도관을 재건축하라고 명하셨지요. 도사들을 대신하여 전하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고개를 살짝 숙인 채 진지하게 말을 하는 용강한을 보며 이육진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그게 뭐라고. 감사 인사까지는 됐네.”말을 하던 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소우연을 쳐다보았다.“연아, 네 오라버니께서는 이제 막 돌아오셨는데 푹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린 이마 돌아가는 게 맞는 듯하다.”“네, 전하.”한참동안 용강한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으니 이제 돌아갈 때도 된 것 같았다.이육진은 소우연을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형님,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조심히 가십시오.”용강한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배웅했다.소우연의 손을 꼭 잡고 그녀의 걸음에 맞춰 걷는 이육진을 보며 용강한은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의 뒷모습은 너무도 따스하고 행복해 보였다.이육진이 소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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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그럼 제 뱃속에 있는 이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부터 전하께서는 스님이 되어 마음을 다 비우고 절 독수공방하게 할 생각이신 겁니까?”“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전하께서 그러시지 않으셨습니까? 앞으로 절대 회임시키지 않겠다고요.”“더 이상 회임은 없다고 했지 너를 품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 스님이 되면 널 다시는 안지 못할 것 아니냐!”이육진의 말에 깔깔 웃던 소우연은 주먹으로 그를 툭툭 때리며 한심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왜 그런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것이냐?”‘설마 연이는 이제 내가 싫어진 건가? 절대 안 돼! 연이가 날 싫증내면 내 인생도 끝나는 거야!’이때, 소우연이 한숨을 살짝 내쉬며 말했다.“그럼 전하께서는 후궁을 들여 저 대신 다른 여인을 회임시킬 생각이신 겁니까?”“그건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얘기다!”“이것 보세요. 이도 안 된다, 저도 안 된다. 대체 뭘 어떻게 하고 싶으신 겁니까?”소우연이 토라진 표정으로 말하자 이육진은 바로 반박했다.“난 연이 너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사내이다. 난 연이 너만 원한단 말이다. 아직도 내 마음을 그리 모르는 것이냐? 아니다. 넌 분명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이야.”이에 소우연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제가 모른 척하는 거라고요? 제가 왜 전하의 마음을 모른 척하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저만 원하신다고 하셨지요? 그럼 앞으로도 저를 품으실 겁니까?”“당연하지. 이제 며칠만 더 버티면 삼 개월을 채우게 되지 않느냐? 삼 개월이 지나면 난 바로 연이 널 품에 안을 것이다.”“그럼 제가 아이를 출산하고도 저를 품으실 겁니까?”“그 또한 당연한 것 아니냐? 아이를 출산하면 너에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딱 두 달 주겠다. 두 달이 지나면 널 바로 품에 안을 것이다!”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이 허리를 잔뜩 숙인 채 깔깔 웃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이육진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얼른 소우연을 부축했다.“연아, 연아! 배가 눌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소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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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장 태의가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이육진의 말에 대답했다.“전하, 이런 약은 인체에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독성도 있는 약입니다. 기생집 여인들이 이런 약들을 많이 쓰는데… 웬만해서는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여인에게 먹이는 약이 아니라 남자가 먹는 약이 있는지 묻는 것이오. 남자를 불임하게 만들 수 있는 약 말이오.”“남자가 복용하는 약을 찾는다고요?”이 원사와 장 태의는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전하께서 누굴 벌하시려고 이런 약까지 찾는단 말인가?이건 상대방의 대를 끊어버리겠다는 건데…“그렇소. 혹시 그런 약이 있는가?”이육진의 물음에 장 태의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있긴 하지만 인체에 해롭습니다.”“인체에 해롭다고?”이육진은 잔뜩 실망한 표정이었다. 한편, 황제의 기분을 눈치챈 이 원사와 장 태의는 서로를 힐끔 쳐다보았다.‘전하께서 불임약으로 상대방을 벌하실 생각이라면 왜 그자의 몸까지 걱정하는 거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잠시 고민하던 이육진이 다시 물었다.“어떻게 얼마나 해로운 것이오?”‘혹시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안 돼! 절대 안 돼! 난 연이와 평생 알콩달콩 살을 부대끼면서 살아야 돼.’한편, 머뭇거리던 장 태의가 입을 열었다.“전하, 어떤 약이든 독성이 조금 있기에 사람의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하께서 이 약을 누구에게 먹이시려고 하는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도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불임약까지 먹이려는 걸까?“해로울 수밖에 없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이육진은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이 원사와 장 태의를 눈치채지 못했다.“짐이 쓰려는 것이오.”말을 하던 이육진은 어두운 안색으로 장 태의에게 물었다.“혹 인체에 끼칠 해로움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없는 것이오?”이육진의 말에 이 원사와 장 태의는 너무 놀라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황제가 불임약을 쓴다고?자고로 황제에게 자손이 많아야 왕실이 번창하고 나라도 더욱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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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이육진이 위압감 넘치는 눈빛으로 이 원사와 장 태의 두 사람을 쓱 쳐다보자 잔뜩 겁먹은 장 태의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했다.“전하, 이런 약을 장기간 복용하시면 옥체에 되돌릴 수 없는 상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전하께서 다시 황자를 갖고 싶다고 해도 그러실 수 없습니다.”“짐의 사내대장부 기강만 죽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약으로 인해 짐이 단명하지도 않는다면 걱정할 것도 없지 않소? 그러니 당장 약을 조제해 내시오! 이건 어명일세!”이육진이 미간을 확 찌푸리며 섬뜩한 표정으로 장 태의를 쳐다보자 겁에 질린 장 태의는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장 태의, 이 원사, 왕을 기만하는 죄를 정녕 지으려고 그러는 것이오?”“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두 사람의 애원에도 이육진은 장 태의를 쳐다보며 말했다.“짐에게는 황자도 있고 이영 공주도 있소. 그리고 황후는 회임 중이기도 하고. 짐에게는 후손이 없는 것이 아니잖소! 더군다나 짐이 직접 불임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데 누가 감히 두 사람의 죄를 묻을 수 있단 말이오!”잠시 침묵하던 이육진은 다시 입을 열었다.“짐은 자네들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소.”이에 이 원사가 이마에 맺힌 땀을 쓱 닦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전하, 사실 태의원에 피임 탕약도 있고 피임 환약도 있습니다. 황후 마마께서 사후에 이 피임약들을 드셔도 충분히…”“아니되오!”이 원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육진이 딱 잘랐다.“황후는 쓴 약을 제일 싫어하는데 어찌 그런 약을 황후에게 먹일 수 있단 말이오! 짐은 지금 짐이 먹을 약을 구하는 것이지 황후에게 먹일 피임약을 구하는 게 아니란 말이오!”황제의 굳건한 의지에 이 원사도 더는 황제를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약을 조제해내지 못하면 황제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이 원사는 결국 장 태의를 쳐다보며 말했다.“장 태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불임약 처방전이 꽤 위력이 강하다고 들었소. 혹 그 약을 조금 순하게 조제해서 나중에 전하께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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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전하, 이 약은 독성이 너무 강해서 완벽하게 조제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장 태의의 말에 이육진이 물었다.“얼마나 오래 걸리는 것이오?”장 태의는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 약은 황제 입에 들어가는 약이기도 하고 대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약이기도 하기에 장 태의는 반드시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 독성이 강한 약의 성분도 순하고 약한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현재 황후가 회임을 했기에 황제는 잠시 이 약을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시기를 이용하여 황제에게 이 약을 소량으로 여러 번 먹인다면 피임 효과도 볼 수 있고 황제에게 후회할 시간도 충분히 줄 수 있다.“전하, 이 약은 일 년 내내 복용해야만 피임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장 태의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일 년이라…”소우연은 섣달이나 정월 때쯤이면 아이를 출산하게 될 것이다.“그건 안 되오. 시간이 너무 길잖소.”잠시 고민하던 장 태의가 다시 말했다.“그럼… 최소한 8개월은 복용하셔야 합니다.”장 태의는 황후가 출산하고 나서 두 달 동안 몸조리할 시간까지 전부 계산해서 한 말이었다.이에 뭔가 생각에 잠겨 있던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 그럼 지금 당장 조제하러 가시게.”“네, 전하.”“아참, 만에 하나 황후가 물으면…”이육진의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 원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전하, 황후 마마께서는 의술이 매우 뛰어나십니다. 황후 마마께서는 그 약을 몇 번 보고 냄새만 맡아도 바로 눈치채실 겁니다.”이 원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이육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의술이 뛰어난 소우연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럼 황후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게 하시오!”이 원사와 장 태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어전을 나서자마자 급하게 식은땀을 닦아냈다.“원사 대감, 이 약을… 정녕 전하께 드려도 된단 말입니까?”장 태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이 원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도 조제해낼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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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속이 많이 편해졌다는 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은 얼른 고기 몇 점을 그의 그릇에 덜어주었다.어느새 그릇에 잔뜩 쌓인 반찬을 쳐다보던 이육진은 고개를 들어 소우연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에 소우연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얼른 드십시오. 전하께서 요즘 심각하게 여위었습니다.”“그래?”이육진도 평소에 거울을 자주 보는데 자신이 살이 빠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지만 그래도 끼니마다 밥 두 그릇씩 먹었는데 살이 빠질 리가 있을까?“그럼요. 전하께서 스스로 모르시는 겁니다.”회임은 소우연이 했는데 고생은 전부 이육진이 하고 있었다. 소우연이 회임한 탓에 이육진이 입덧이 심하다는 얘기를 누가 믿기나 할까?한편, 이육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나중에 장 태의가 피임약을 조제해내면 소우연은 다시는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이런 생각에 이육진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그래, 연이 네 말이 맞아. 난 살이 조금 빠졌을 뿐인데 연이 너는 매일 이렇게 무거운 몸을 끌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 나중에 출산의 고통도 견뎌야 하고. 내가 참 미안하다.”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은 참다 못해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살면서 이육진과 같은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다른 집안에서는 아이를 더 많이 낳지 못해서 안달인데 왕실 가문인 이육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소우연은 이육진이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뱃속에 있는 이 아이를 출산하면 소우연도 더 이상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다.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아이들에게 나눠지는 사랑은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그녀의 사랑도 결국 유한한 거니까.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 두어 명만 낳고 충분히 예뻐하고 더욱 많은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7월이 되었다.소우연이 흠천감 대문에 발을 들인 순간, 용강한이 그녀를 반기며 말했다.“마마께서는 오늘 저와 바둑을 두실 겨를이 없을 텐데요.”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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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아바마마께서는 어마마마와 함께 출궁하셨습니다. 회임하신 어마마마께서 혼자 밖에 나가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걱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들고 있던 상주서를 평상에 올려놓은 이영은 이내 고개를 들어 용강한을 쳐다보았다.“아바마마께서 공주님께 이리로 오라고 하신 겁니까?”용강한의 물음에 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이육진은 이영에게 숙부를 찾아가면 숙부가 상주서를 처리하는 것을 도와줄 거라고 했다.“왜 정태부에게는 가지 않으신 겁니까?”“정태부와 초운이는 오늘 쉬는 날이라 궐내에 없습니다.”입술을 살짝 오므린 이영은 잔뜩 서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아바마마께서는 이 상주서들을 절대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 상대가 정태부나 초운이라고 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정태부도 안 되는데 용강한 그에게는 마음대로 보여줘도 된단 말인가?이 나라가 이육진의 것이지 용강한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이마를 꾹꾹 누르던 용강한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평생 황제와 황후에게 잡혀 살 운명이군!’몇 년이 더 지나서 이영과 심초운이 호신술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용강한은 도관에 가서 수행하면서 남은 인생을 편하게 보낼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이육진은 그때 가서도 어떻게든 용강한의 마지막 남은 가치까지 탈탈 털어서 이용하려고 할 것만 같았다.“안 됩니다. 궁으로 돌아가십시오.”용강한은 최대한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절대 함부로 시작을 끊고 싶지 않았다.오늘 용강한이 이영을 도와준다면 앞으로 계속, 그리고 시시때때로 도와줘야 할 텐데 그럼 언제 도관에 가서 수행을 할 수 있단 말인가!“왜요?”한편, 용강한의 말에 이영은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글썽였다.“숙부, 이제 영이가 싫어진 거예요? 아바마마께서는 분명 숙부가 나를 가장 아끼고 예뻐한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만약 숙부가 날 도와주지 않으면 난 이 많은 상주서들을 혼자서 절대 처리하지 못할 겁니다. 그럼 아바마마께서는 심이를 잡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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