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산실로 향했고 이육진은 그런 소우연의 손을 꼭 잡고는 바로 뒤따랐다.그렇게 30분이 더 지나자 산파가 아이를 안고 산실 밖으로 나왔다.“대감님, 감축드립니다. 도련님입니다.”감개무량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던 진우가 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내 부인은 어떻게 되었소?”“대감님, 마님께서는 무탈하십니다. 다만 너무 힘들고 피곤하셔서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고맙소! 여봐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 상금을 넉넉히 챙겨주거라!”진우는 고개를 돌려 저택에 있는 태감에게 말했다.이때, 소우연이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한 태의가 할 일이 끝났으면 잠깐만 나와보라고 말 좀 전해주시게.”산파는 소우연을 몰래 쓱 훑어보았다. 귀한 옷차림에 예사롭지 않은 기품까지, 절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산파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네.”조금 뒤, 한 태의가 산실 밖으로 나왔다.“소신, 전하와 황후 마마께 인사를 올립니다.”한 태의에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었고 이육진은 이들에게 손을 내둘렀다.“다들 우리를 신경 쓸 것 없다. 가서 볼일들 보거라.”“네, 전하.”한편, 소우연은 한 태의에게 정연의 상황에 대해서 물었고 한 태의는 구구절절 자세하게 얘기해주었다.한 마디로 정연은 지금 매우 안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소우연은 이내 손목에서 옥팔찌를 빼서 진우에게 주었다.“정연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넌 앞으로 그 아이에게 더욱 잘해주어야 한다.”“감사합니다, 마마.”진우는 이 팔찌가 소우연이 정연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한편, 이육진도 진우의 아이에게 귀한 선물을 주고는 이내 떠나려고 했다.이때, 진우가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마마, 정연이 마마께 아이의 아명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흠칫하던 소우연은 조금 전 산파가 안고 나왔던 아이가 생각났다.“몽글이는 어때?”“몽글이…”진우는 소우연이 지어준 아이의 아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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