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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Author: 주 한잔
허허 웃던 이육진은 소우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 것 같구나.”

한숨을 푹 내쉰 이육진은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을 말입니까?”

저 의미심장한 말은 뭐지?

“일단 용 대감 신분으로 보면 말이다.”

의자에 앉은 이육진은 배가 불룩한 소우연을 살짝 잡아당겨 자신의 곁에 앉혔다. 그러고는 그녀의 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면서 말을 이어갔다.

“용 대감은 흠천감의 감정이다. 이 나라의 존망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그는 절대 함부로 인간 세상의 일에 끼어들지 않지. 전생에 난 용 대감과 꽤 인연이 깊은 사이였지만 그가 천벌을 받으면서까지 내 다리와 얼굴을 치료해줄 정도는 아니었겠지.”

이육진의 말이 사실이기에 소우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소우연은 예전에 이육진이 그녀에게 해줬던 얘기가 떠올랐다. 흠천감의 감정들은 욕심도, 욕망도 없는 사람들이라 인간 세상의 일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황제의 부름에도 흠천감의 감정들은 기분이 언짢으면 응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역대 황제들은 왜 흠천감을 그리 대단하게 여기고 흠천감의 감정들을 높이 떠받들었을까?

그건 그들이 나라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에 큰일이 생겼을 때 감정들이 나서면 아무리 골치 아픈 일이어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한편, 용강한은 전생에 선황에게만 충성을 다했기 때문에 태자이기도 하면서 장애를 앓고 있는 회남왕 신분의 이육진을 위해 나설 이유가 없었다.

자칫 잘못되면 이육진 때문에 용강한이 천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소우연은 용강한이 언제부터 그녀를 찾아다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흠천감 안에서 봤던 꿈속에서 백발이 창창한 용강한이 자신을 흠천감에 가두어 종일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만 연구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용강한에 대한 고마움은 예전에 그에게 줬던 장수 목걸이로 대체할 수 없다.

그렇게 소우연은 생의 기회를 다시 한번 얻게 되었고 전생의 일들을 전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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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끝을 맺었다. 무엇 하나 외삼촌에게 숨길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아바마마랑 어마마마와 내기를 했어요. 외삼촌을 꼭 모셔오겠다고요.”무고한 눈동자에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 두 손을 모아 꼭 빌듯 말하는 모습은 마치 신령께 기도라도 드리는 듯했다.“외삼촌, 오늘 밤 제 세뱃돈은 외삼촌께 달려 있어요. 외삼촌이 안 가시면, 아바마마께서 또 제 세뱃돈을 깎으실지도 몰라요!”용강한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물었다.“폐하가 그렇게 돈이 없으신 분이란 말입니까? 공주마마의 세배돈까지 아껴야 할 정도로요?”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설마 연이는 그리 사랑한다면서, 아이들은 나몰라라 하시는 건 아니겠지?’이내 곧 그는 말머리를 돌렸다.“새해 선물로는 무엇을 받고 싶으십니까?”이영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그때 외삼촌께서 하늘을 나는 목마를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아, 그건... 아직 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만드는 법은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요.”진짜 하늘을 나는 목마는 도술의 힘을 써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의 용강한은 그 힘이 예전 같지 않아, 실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그럼에도 이영은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외삼촌이 그 약속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언젠가 진짜로 외삼촌이 하늘을 나는 목마를 만들어 주신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겠지.’이영은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아바마마는 돈이 그리 많지 않으신 것 같아요.”“백성들이 낸 세금은 다 국고에 들어가고, 아바마마께서는 개인적으로 자산을 따로 모으고 계신데, 그 금고 열쇠는 어마마마께서 갖고 계시거든요.”그녀는 작은 사실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했다.“그래서 제 생각엔 아바마마께선 큰돈을 마음대로 쓰실 수 있는 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죠?”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보입니다. 다만 백성들이 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77화

    이육진은 몇 걸음 가다 말고 뒤돌아보았다.“힘들지 않더라도 잠깐 누워 쉬거라. 진이와 함께 한숨 자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네, 그리하겠습니다.”소우연은 이제 막 산후 몸조리를 끝내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참이었다.이육진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침상에 누웠다.약 두 시진쯤 지났을 무렵, 이육진이 머리와 어깨에 눈을 한가득 얹은 채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침상에 누운 소우연을 보자 그 자리에 멈춰 섰다.자신에게 밴 찬 기운이 그녀에게 닿을까 염려되어서였다.이육진은 방 안의 온도에 익숙해지기 위해 곁에 놓인 화로 앞에 다가가 손을 내밀고 불을 쬐었다.소우연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폐하, 어쩌다 눈을 그렇게 맞으셨습니까? 좀 더 조심하셨어야지요.”“별일 아니니 걱정 마라.”몸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느낀 이육진은 그녀 쪽으로 성큼 다가왔다.“연아, 겉옷 입고 쓰개도 둘러보거라. 네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무엇을요?”“가보면 알 것이다.”이육진은 그녀에게 외투와 쓰개를 입혀주고는 부드럽게 부축하여 창가로 이끌었다.그는 손가락에 찻물을 살짝 묻히더니 창을 콕 찔러 작은 구멍을 냈다.“여기, 이 틈을 통해 내다보거라.”소우연은 그가 뭘 그리 비밀스럽게 굴까 웃으며 고개를 들이밀었다.창밖, 눈발이 거세게 내리는 마당 한가운데 다섯 개의 눈사람이 나란히 서 있었다.남자 하나, 여자 하나, 그리고 아이 셋.남자 눈사람은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고, 한 손으로는 여자 눈사람의 손을 잡고 있었다.여자 눈사람은 또다른 손으로 여자아이를, 그 아이는 다시 어린 남자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분명 그들의 가족을 본뜬 눈사람들이었다.설 전날 밤.소우연은 오늘만큼은 이천을 떠올리지 않기로 했었다.그런데도 저 다섯 눈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 한구석이 저릿해졌다.그녀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바라봤다.“방금 전까지 이걸 만드신 겁니까?”그녀의 눈동자엔 말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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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다녀올게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잘 다녀오렴.”이영은 씩씩하게 인사한 뒤 기운차게 뛰어나갔다.소우연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육진에게 시선을 돌렸다.“정말 데려올 수 있을까요?”이육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속으론 생각했다.지금의 용강한이라면 예전처럼 고집을 부릴 것 같진 않았다.잠시 후, 함향이 매화 가지를 들고 방으로 들어섰다.빨간 매화, 분홍 매화, 노란 매화, 심지어 초록빛이 도는 꽃까지 다양했다.소우연은 그 모습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마음이 절로 환해졌다.함향은 그제야 자신 몸에 쌓인 눈을 인식한 듯 말했다.“아이고, 밖에 눈이 많이 내려서요. 제가 조금 있다 들어온다는 걸 깜빡했네요.”그러고는 밖으로 나가 문 앞에서 눈을 툭툭 털고, 머리카락에 붙은 눈도 다 털어냈다.곧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품에 매화를 안은 채 단정히 인사드렸다.“폐하, 마마를 뵙습니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눈 내리는 날이면 괜히 나가서 발자국을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창밖에는 눈이 며칠째 내려 쌓였고, 발목까지 깊게 빠질 정도였다.“이제 막 매화가 피기 시작했는데, 마마께서는 밖에 나가시지도 못하시니까요. 제가 좀 꺾어다 왔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함향은 가지들을 조심스레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소우연은 아직 피지 않은 매화 봉오리들을 바라보며, 가지치기를 하기 위해 가위를 찾으려 했다.그러자 이육진이 얼른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밖은 눈도 많고 바람도 차다. 이 매화 가지도 얼음처럼 찼 텐데, 가지 치는 건 내가 하마.”함향도 부리나케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맞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가위를 가져오겠습니다.”그러고는 서둘러 이육진에게 가위를 가져왔다.이육진은 가위를 받아들고, 예전에 소우연이 꽃꽂이해 주던 모습을 떠올리며 손질을 시작했다.소우연은 가만히 숨을 들이쉬었다.좋다. 맡겨보지 뭐. 어차피 손재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75화

    “아바마마, 그런데요...”이영이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요 며칠 어마마마도, 아바마마도 계속 진이만 돌보시잖아요. 절 안아주신 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요. 특히 아바마마한테 안긴 건 더 오래됐어요!”이육진은 잠시 당황했다.사실 며칠째 어린 이영에게 신경을 못 쓴 게 사실이었다. 그는 쓴웃음을 짓더니, 소우연 곁에 앉아 있던 이영을 번쩍 안아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았다.“이제 어떠냐? 이 아비의 사랑을 느끼겠느냐?”그는 품에 안은 채로 딸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하하하! 아바마마, 그만요!”이영은 깔깔대며 웃었고, 그 소리에 소우연 품에서 곤히 자던 이진은 움찔하며 몸을 떨었다.소우연이 깜짝 놀라 이진을 달래려 손을 뻗었으나, 아기는 눈도 뜨지 않은 채 입술만 삐죽거리다 다시 잠에 들었다.“방금 진이가 입을 삐죽거렸어요!”이영은 이육진 품에 안긴 채 이진의 행동을 정확히 포착했다.“아바마마, 어마마마! 보셨어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보았다.”“이 아이가 좀 더 자라면 널 보며 웃어줄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거라.”이육진이 말했다.“그럼, 언제쯤 절 보며 웃을까요?”이육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내가 기억하기로는 네가 태어난지 두세 달 즈음에야 겨우 미소를 지었던 거 같구나.”“세 달이 지나서야 소리를 내며 웃었단다. 그때 정말 귀여웠지.”“아바마마, 제 어릴 적을 기억하세요?”“그럼. 네 똥오줌을 이 아비가 직접 치웠단다.”이영은 얼굴을 찡그렸다.그 냄새를 어떻게 견디셨을까?“어찌 그러느냐? 이 아비는 네가 오줌을 싸던 적도, 똥을 싸던 적도… 단 한 순간도 널 싫어한적이 없었다.”“그런데 어찌 인상을 쓴 것이냐?”“아니에요!”이육진은 이영이 예전만큼 투정부리지 않는 걸 보고 안심했다.그는 늘 혼자서만 자랐기에, 형제자매가 많은 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지 못했다.그러나 소우연은 수많은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늘 외로이 컸다.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더 마음을 쓰기로 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74화

    “형님도 오셨군요.”이육진은 용강한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용강한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이 '형님'이라는 호칭은 아직도 쉽게 입에 붙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소우연이 그를 '오라버니'라고 부르니, 자신도 따라 부르게 된 것이다.“전 그럼 먼저 동생을 보러 갈게요.”이영은 말하자마자 곧장 편전에 들어갔다. 그 편전은 그녀가 어린 시절 몇 해를 지냈던 공간이라 익숙하기 그지없었다.당안은 간석에게 상소문을 넘기고, 함향과 함께 이영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용강한은 금실로 짠 복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이 안에 부적이 들어 있습니다.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공주마마께 전해 주시지요.”이육진은 그 복주머니를 들여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금실로 직접 짠 거로군요. 역시 형님의 손재주는 여전하십니다.”“과찬이십니다.”“과찬이 아닙니다. 부인이 준 금이 제법 많았던 모양이군요. 부디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사십시오, 형님.”이육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복주머니는 형님께서 직접 연이에게 주는 게 낫겠습니다.”용강한은 복주머니를 도로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뜻이 정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그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한때는 이런 장면들이 그저 괴로움으로 남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한 이후로 소우연과 이육진의 평온한 일상이 그저 다행스러웠다.자신이 완전히 사라져야 그들이 더욱 편안해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이해했다.그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겨 편전으로 향했다.이육진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이후 곧 하인에게 목욕 준비를 지시했다.이제부터는 속속들이 깨끗하게 씻고, 곁으로 돌아가 소우연의 곁에서 필요한 것을 도와줄 참이었다.……소우연은 출산 후 이틀이 지나서야 겨우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몸이 한결 가뿐해지자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셋째 아이 이진에게 직접 젖을 물리는 것이었다.그 말에 이육진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모도 있거늘, 그리 힘들게 젖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73화

    심약한 사내들 중에는 아내의 출산 장면을 직접 본 뒤, 아무리 사랑하던 사이더라도 마음 한켠에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를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이육진은 망설임 없이 방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새로운 침구로 바뀐 침상 위, 셋째와 함께 누운 소우연을 발견하자마자 그는 다급히 다가가 침상 가장자리에 앉았다.“괜찮느냐?”“네, 아주 괜찮습니다. 첫째 때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그는 그녀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이미 닦인 땀방울을 또다시 정성스레 닦아냈다.“걱정되 미치는 줄 알았다.”소우연은 그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옆에 누운 아기를 바라보았다. “보십시오, 공주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름은 이진이라 하면 어떨까요?”“진이라... 좋구나.”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병풍 밖에 서 있던 간석을 보았다.“간석아, 어명이다. 셋째 공주의 이름은 이진으로 정한다. 봉호는 진녕공주로 하거라. 황후와 공주 모두 평안하니, 오늘부터 온 조정에 휴가를 내린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기 전까지 조정 회의는 없으며, 초하루 문안 인사도 면제한다.”이 어명은 신료들에게 뜻밖의 행운이었다. 올해는 제야연회도 빠지고, 설 인사도 안 해도 되었으니, 이진은 그야말로 온 조정에 복을 가져다준 존재였다.간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굽혔다. “예 폐하, 성은을 받들겠습니다.”그제야 이육진은 침상에 누운 아기를 조심스레 안아 들었다.“셋째는 너를 닮았구나, 연아. 정말...”그는 아이를 소우연 쪽으로 조심스레 내밀며 보여주었다.소우연은 지친 얼굴임에도 따뜻한 미소를 머금었다. “네, 닮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이육진은 아기를 품에 꼭 안았다. “이만 진이를 데리고 나가마. 유모에게 맡겨 젖을 먹여야지. 너는 편히 쉬거라.”“알겠습니다.”그는 그녀를 한 번 더 다정히 바라본 뒤, 품에 안은 이진을 데리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소우연은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를 위해서라면 아이를 몇이나 낳아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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