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희가 저택에 들어서자 심소균과 우옥명 그리고 심교은과 심책운은 순식간에 몰려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심연희를 쳐다보았다.“놀라서 기절할 뻔하였다. 눈이 이렇게 펑펑 내리는데…”우옥명은 멀쩡하게 돌아온 심연희를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고 곁에 있던 심책운도 말을 보탰다.“누이, 앞으로 외출할 때는 하인들을 몇 명 더 데리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번에 경장명 대감을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꽤 많이 고생했을 거예요.”심연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심책운을 바라보았다. 그도 오늘 본가로 돌아온 것이다. 심연희는 젊은 나이에 철이 든 심책운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분명 심교은보다 몇 시간밖에 먼저 태어나지 않았는데 키나 언행 그리고 행동거지는 심교은보다 훨씬 성숙되었다.“누이?”심연희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심책운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심책운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심연희를 불렀다.이때, 심교은이 실실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다.“그런데 왜 경장명 대감이었을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하필 경장명 대감을 우연히 마주쳤을까요?”“말장난 치지 마.”심연희가 심교은을 힐끗 흘겨보며 말하자 심교은이 반박했다.“물어보지도 못해요? 그러고 보니 누이는 경장명 대감님과 인연이 꽤 깊네요?”“어린애가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어머니, 누이 좀 봐 봐요! 저 때리려고 해요!”심교은의 반응에 가족들은 웃음을 터트렸다.조금 뒤, 심소균이 겸인 주씨를 불러와 몇 마디 지시를 내렸다.“나중에 귀중한 답례품을 챙겨 승상 댁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오거라.”“네, 대감님, 소인 명심하겠습니다.”하인은 이내 심연희에게 따듯한 생강차 한 잔을 올렸고 차를 마신 심연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조금 뒤, 명주는 심연희 목욕 시중을 들다가 할말이 있는 듯 몇 번이나 우물쭈물했다.“할말 있으면 편하게 하거라.”저렇게 참고 있다가 속앓이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이에 명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소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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